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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현장서 로봇·AI 민간기술 확인…군 적용 추진한다
윤병노
입력 2026. 05. 21 17:15
업데이트 2026. 05. 21 17:19
국방부, 첨단국방 피치데이 개최
12개 업체 아이디어·제품 등 발표
군 소요 연계·검증…상호의견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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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 연구개발(R&D) 성과를 군 소요와 연계·검증하고, 민·군 기술협력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행사가 올해 세 번째로 열렸다.
국방부는 21일 육군55보병사단에서 ‘2026년 제3차 첨단국방 피치데이’를 개최했다. 피치데이(Pitch Day)는 혁신기업이 투자자·심사위원·전문위원 등을 대상으로 사업 아이디어, 제품, 사업계획 등을 발표하고 평가·투자를 연계하는 행사다.
이번 피치데이는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중심으로 민간 혁신기술을 군이 직접 확인하고, 적용 가능성을 점검하며, 상호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현장 소통의 장으로 추진됐다. 로봇·AI 분야 세부 과제를 공모한 결과 3D 매핑(Mapping) 로봇, AI 데이터 플랫폼, 디지털 기반체계 등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접수됐다. 국방부는 12개 업체의 제안을 피치데이 최종 발표 대상으로 선정했다.
행사에는 전준범 국방부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 육군본부·방위사업청·정보통신기획평가원을 비롯한 관계기관, 군 담당자, 산·학·연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는 △기술·제품 발표 △군 소요 연계 컨설팅 △질의응답 및 피드백 △장비 실물 확인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선정업체가 기술과 제품을 소개(피치)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군 운용 관점에서 적용 가능성과 보완사항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장비 실물을 확인하고, 개별 질의응답이 가능한 홍보부스를 마련해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방부는 과제별로 군과 관계기관으로부터 활용성·보완사항 등의 의견을 종합한 뒤 참가업체에 피드백을 제공해 발전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전 국장은 “피치데이 행사가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기술과 제품이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수과제 발표 내용은 관련 기관과 공유해 소요 제기, 상용품 구매 등 필요한 단계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병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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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단독] 4조원 전략기금 만들어 방산·원전 수주 돕는다
입력2026.05.21 18:05 수정2026.05.22 01:44 지면A3
수출금융 재원 한계 보완나서
'지원 금액의 0.5%' 기여금 징수
방위산업, 원자력발전 등 국가 전략산업의 해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전략수출금융기금’이 4조원 규모로 신설된다. 정부는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구매자금융 지원을 받은 수출기업으로부터 지원액의 0.5%를 ‘전략수출상생기여금’ 명목으로 걷을 계획이다.
![[단독] 4조원 전략기금 만들어 방산·원전 수주 돕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605/AA.44373401.1.jpg)
21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한국형 국부펀드와 함께 4조원 규모의 전략수출금융기금 조성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금은 대출 2조원, 장기보증 2조원 등 총 4조원의 수출금융을 방산 원전 등 해외 수주 기업을 지원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대출 재원 2조원은 정부 신용을 바탕으로 기금채를 발행해 마련한다. 보증 재원 2조원은 정부 출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재경부는 이를 위해 2027년 예산안에 전략수출금융기금 출자금 1000억~2000억원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구매자금융을 지원받은 기업에서 집행액 0.5% 수준의 전략수출상생기여금을 걷어 기금 재원으로 적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구매자금융은 한국산 방산 제품을 구매하거나 원전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해외 정부와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수출 금융의 일종이다. 구매자금융 지원을 기반으로 해외 계약을 따낸 기업은 지원받은 금액의 0.5%를 기금에 납부하도록 한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정부는 당초 기여금 요율을 1.0%로 검토했지만 기업 부담을 고려해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수출금융기금은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이 폴란드와 440억달러 규모 방산 계약을 체결한 뒤 제기된 수출금융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현행 제도상 한국수출입은행은 단일 프로젝트 또는 기업에 자기자본의 40%까지만 금융(대출·보증)을 지원할 수 있다. 자기자본이 약 25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특정 사업에 제공할 수 있는 규모가 최대 10조원 수준에 그친다. 이에 대형 방산·원전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는 국회에 계류 중인 ‘전략수출금융지원법’을 조속히 처리해 연내 기금을 공식 출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김익환/정희원 기자 lovepen@hankyung.com
뉴스1
방사청장, 내주 캐나다 방문…'K잠수함 60조 수주전' 막판 총력
도산안창호함 입항식…태평양 횡단 원양작전 수행 능력 과시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잠수함(CPSP) 사업 수주를 앞두고 캐나다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21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이 청장은 24일(현지시간) 한국·캐나다 연합협력훈련 참가를 위해 캐나다 빅토리아항에 들어온 도산안창호함 입항 환영식에 참석한다. 일정엔 김경률 해군참모총장도 함께한다.
지난 3월 25일 진해 해군기지를 출항한 도산안창호함은 1만 4000㎞를 항해, 한국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하며 괌과 하와이의 해군기지를 거쳐 빅토리아항에 들어온다. 도산안창호함은 캐나다 해군 잠수함 승조원 2명과 연합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후 이 청장은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는 캐나다 국방안보전시회(CANSEC) 2026에 참석해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CPSP 사업은 캐나다 해군이 2030년 중반 퇴역 예정인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최신형 디젤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등 관련 사업 규모만 60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으로, 한국 한화오션(042660)·HD현대중공업(329180)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이 경쟁하고 있다. 사업자 최종 선정은 올해 6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한-캐나다 해군 간 연합협력훈련과 함정교류가 양국 간 국방 협력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도산안창호함은 우리 해군의 우수한 원양작전 수행 능력과 국내 잠수함 기술의 신뢰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kimyewon@news1.kr
https://www.news1.kr/diplomacy/defense-diplomacy/6173912
파이낸셜뉴스
"K2에 AI 무인로봇 얹어 판다"…현대로템, 전차 명가 넘어 '무인전투 플랫폼 기업'으로[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1 18:20 수정 : 2026.05.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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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준 현대로템 DS본부장 "AI 접목 유무인복합체계, 최대한 빨리 내놓겠다"
K2, 다층 대드론 방호 성능개량…유로사토리서 무인포탑 통합 솔루션 공개
AI R&D 투자 5년 간 대폭 증액…"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독자 생태계 완성"

조형준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DS) 부문 본부장(전무)이 21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
[파이낸셜뉴스] 65억달러(약 9조5700억원) 규모 K2 전차 폴란드 현지 생산 계약으로 글로벌 방산 수출의 새 장을 연 현대로템이 이번에는 인공지능(AI)과 무인화 기술을 무기로 사업 구조 자체를 뒤바꾼다. '전차를 만드는 회사'에서 'AI 기반 무인전투 솔루션을 설계하는 회사'로의 전환 선언이다. 미국 방산 기술 기업 안두릴(Anduril)과 AI 기반 유·무인복합(MUM-T) 지휘통제체계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내놓은 구체적 행보다.
현대로템, 단차→군집제어로 패러다임 전환
조형준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DS) 부문 본부장(전무)은 21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AI를 최대한 접목해서 빨리 내놓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지난 1월 DS사업본부장으로 부임(CTO, 최고기술책임자 겸)한 그는 디펜스솔루션연구소장 시절부터 자율주행·유무인복합·AI 등 '6대 핵심기술'을 진두지휘해 왔다.
승진 이후 처음으로 공개하는 종합 로드맵이다.
이번 로드맵의 핵심은 '1인 1대 조종'에서 'N대M 통합제어'로의 전환이다. 조 전무는 "인구가 감소하고 병력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로봇 한 대를 사람 한 명이 조종하는 것은 군의 니즈에 맞지 않는다"며 "한 사람이 다수의 무인체계를 통제하는 것이 군이 원하는 유무인 복합체계"라고 강조했다. 전차 승무원 여러 명이 동종·이종의 무인차량과 다족로봇을 동시에 지휘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안두릴과의 협력이 결정됐다. 무인차량과 다족로봇을 안두릴의 래티스(Lattice) OS와 연동해 통합 제어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조 전무는 "유무인 복합체계의 개념은 유인과 무인의 협동 작전으로 많은 방산 업체들이 다가올 전장환경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단차(單車) 단위의 원격 조종과 자율주행에서 일정 성과를 낸 만큼 무인체계 분야 솔루션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이 구상하는 AI 적용의 출발점은 기동무기체계다. 그는 이를 "달리고, 쏘고, 막는 것"으로 압축하며, "그 시작은 지능형 기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로점(Waypoint)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나아가 시가지·야지·험지 등 복합지형 환경에서 완전한 자율주행을, 최종적으로는 군집주행까지 달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능형 기동'의 핵심은 차량의 주변 환경 인식이다. 그는 "사람은 배웠으니 알지만, 차량은 AI를 활용한 상황인식이 필수"라며 "몇 년 전부터 AI 컴퓨터를 도입해 자체적으로 학습시켜 왔다. 다족로봇도 보행 지역에서 학습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조 전무는 "GPU를 계속 늘리고 있다. AI 학습 인프라를 확충하며 다양한 주변 환경을 학습시키고 있다"며 "데이터를 모아 러닝을 수행하고 최적화하는 중이다. 약 3년 간의 성과물이 다목적 무인차량의 자율주행"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앞으로 5년 간 AI 관련 R&D(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린다. AI 기반 환경인식 기술 고도화, 지능형 전장 상황인식 핵심기술 개발, 다족보행로봇 강건화 기술 개발 등 11건의 R&D 프로젝트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용 AI 학습 인프라 구축이 병행된다. AI 개발 인력 추가 채용은 물론 내부 육성 프로그램 확대와 산학협력 강화, AI 기술기업과의 협력도 동시에 추진한다.
보행로봇 내년 실전배치…"하나의 플랫폼으로 정찰부터 교전까지"
무인체계 전략에서 가장 빠르게 성과가 가시화되는 분야는 다족보행로봇이다. 신속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지난해 1월 군에 납품된 이 로봇은 시범운용에서 활용성을 인정받아 긴급소요 구매사업이 결정됐다. 2027년부터 실전배치가 이뤄진다.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는 현재 국방부 주관 구매사업이 진행 중이다. 6륜 전기구동 방식의 4세대 HR-셰르파는 시속 60㎞ 이상으로 주행하며 자율주행·원격조종 무장 운용이 가능하다.
플랫폼 간 상호운용성 확보도 핵심 과제다. 그는 "로봇에 섬광탄, 최루탄, 권총, 카메라, 레이더 등을 탑재하는데, 장치와 플랫폼 간 통신규약이 맞지 않으면 일일이 수정해야 한다"며 "기계적 플랫폼은 밀리미터 단위인데 나사가 인치 단위이면 맞지 않는 것과 같다. 공통 인터페이스를 위해 정부에서 K-MOSA(모듈러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K-MOSA는 미 국방부의 MOSA를 한국 방산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개방형 설계 표준으로, 무기체계 간 상호운용성과 신속한 기술 갱신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정찰, 화생방 환경 임무수행, 물자수송, 소총급 교전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소화한다"며 "국방 분야 기술을 민수 분야로도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 전쟁의 교훈…다층 대드론 방호 적용 추진
수백 달러짜리 FPV(1인칭 시점) 드론이 수십억원대 전차를 무력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장의 현실은 전차 제조사에 절박한 과제를 안겼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는 2024년 1마일당 하루 평균 7대였던 FPV 투입량이 2025년에는 20대 이상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300만달러 전차가 500달러 드론에 격파되는' 비대칭 위협이 일상화됐다.
그는 "K2 전차도 성능 개량을 통해 대드론 시스템이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고, APS(능동방호체계)로도 방어가 가능하다"면서도 "그것만으로는 모든 드론을 막을 수 없다. 높은 수준의 대드론 방어를 위해 다층 방어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층 방어의 구조를 조 전무는 게임에 빗대 설명했다. 1차로 전파교란으로 드론을 무력화하고, 2차로 직충돌 드론이 적 드론을 격추한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자폭 유닛 '스컬지' 개념이다. 3차로 ABM(공중폭발탄)이 드론을 요격하고, 최후 방어 수단으로 APS가 근접 드론을 차단한다.
그는 "차량 한 대가 모든 드론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대드론 전용 차량이 전차·장갑차와 함께 운용되는 개념이 필요하다"며 "전차가 소대 단위로 3~4대 다니는데, 드론 전용 차량이 동행하면 전차는 본래 목적대로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6월 15~19일 유로사토리 2026(프랑스 파리)에서는 무인포탑형 대드론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세계최대 지상무기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이 솔루션은 다층방호 개념을 적용해 위협체 탐지를 위한 레이더감시장비, 정찰/요격드론, 재머, 무인포탑, APS가 통합되는 솔루션으로 현재 신속 개발중이다.
현대로템 로드맵의 정점에는 유무인복합전차가 놓여 있다. K2 전차의 후속 모델인 이 차세대 전차는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와 핵심기술을 단계적으로 개발 중이다. 2035년경 전력화가 예상된다. 작전개념(CONOPS)은 이중 구조다. 전차 탑재 무인드론을 유인전차에서 운용하는 '단일체계 유무인 복합운용'과, 다목적무인차량·다족보행로봇·무인전차 등 복수의 무인전투체계를 N:M 개념으로 동시 통제하는 'MUM-T 운용'이다. 여기에 '옵셔널 언매닝(Optional Unmanning)' 개념이 더해진다. 기본은 유인 탑승이되, 극도의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선택적으로 무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한다.
그는 "궁극적으로 AI가 적용된 유무인복합전차를 앞당기겠다"면서도 "세상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개발 방향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목표를 주변 상황을 보면서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로템은 자율주행 분야의 성과를 무인체계 수출의 지렛대로 활용한다.K2를 도입한 폴란드를 비롯해 예비 전차 구매국들에 'K2와 가장 호환이 잘 되는 무인로봇'을 패키지로 제안하는 전략이다. 지난달 27일 폴란드 PGZ 산하 부마르-라뱅디 공장과 K2PL 현지 생산 및 정비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기반을 확보한 만큼, 무인체계 결합 제안은 한층 설득력을 갖게 됐다.
조 전무는 "동일 제조사의 전차와 무인체계를 복합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해 신규 시장 진출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구체적 시점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만족할 만한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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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K9 만들더니 이젠 레이저포까지”…韓·인도, 드론 잡는 무기 손잡았다 [밀리터리+]
윤태희 기자
입력 2026.05.21 20:00수정 2026.05.21 20:00
中·파키스탄 의식한 인도, 韓과 차세대 방공 협력 확대
K9 바즈라 성공 모델, 자주방공·지향성에너지무기로 넓힌다
▲ 인도 라다크 지역에서 운용 중인 K9 바즈라 자주포. K9 바즈라는 한국 K9 자주포를 인도 작전 환경에 맞게 개량한 모델로, 한·인도 방산협력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다. 디펜스 인 캡처
값싼 드론이 전장을 바꿔 각국 군의 방공 전략도 흔들리고 있다. 수백만 원대 소형 드론을 막기 위해 수억 원대 대공미사일을 쏘는 방식으로는 장기전을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드론이 핵심 위협으로 떠오르자 기존 방공망의 한계도 뚜렷해졌다.
중국·파키스탄과 동시에 군사적 긴장을 안고 있는 인도도 이 흐름에 가세했다. 기존 대공포와 미사일만으로는 저가·다수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동식 자주방공체계와 지향성에너지무기 협력을 넓히는 모습이다. 그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한국 방산기업이 다시 부상했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와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1일(현지시간) 한국과 인도가 자주방공체계와 지향성에너지무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향성에너지무기는 고출력 레이저나 마이크로파로 드론, 미사일,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차세대 무기체계로, ‘레이저포’보다 넓은 개념이다.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의장행사에 임하고 있다. 양측은 K9 자주포 수출 등 기존 방산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회담을 열고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 국방장관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양측은 지난달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공동 전략 비전’을 계승해 방산 협력을 더 발전시키기로 했다.

▲ 지난 2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방산포럼에서 양국 방산기업 관계자들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사 말미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인도 라르센앤투브로(L&T)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방위사업청 제공·연합뉴스
이날 열린 한·인도 방산포럼에서는 구체적인 협력 장면도 나왔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싱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인도 대표 방산기업 라르센앤투브로(L&T)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T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K9 자주포를 인도에 공급해온 기업이다.
인도가 한국 다시 찾은 이유

▲ 인도 육군의 K9 바즈라 자주포. K9 바즈라는 한국 K9 자주포를 인도 작전 환경에 맞게 개량한 모델로, 한·인도 방산협력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인도 육군
인도가 한국 방산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K9 바즈라의 성공 경험이 있다. K9 바즈라는 한국 K9 자주포를 인도 작전 환경에 맞게 개량한 155㎜ 궤도형 자주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T는 이 사업을 통해 한국의 체계 기술과 인도의 현지 생산 역량을 결합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이 모델은 인도 입장에서도 매력적이었다. 인도는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 가운데 하나지만, 최근에는 단순 구매보다 자국 생산과 기술 축적을 중시한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도 해외 무기를 들여오되 현지 생산, 기술이전, 공동개발을 함께 요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K9 바즈라는 이런 흐름에 맞아떨어졌다. 완성 장비를 그대로 사오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 기업과 인도 기업이 역할을 나눠 현지 생산 기반을 만들었고, 이번 협약은 그 성공 모델을 자주방공체계와 지향성에너지무기, 감시정찰·센서 분야로 넓히는 성격이 강하다.
방위사업청도 K9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이 청장은 싱 장관과의 면담에서 “K9 자주포는 한·인도 방산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며 “이를 발판으로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물론 다양한 무기체계 분야로도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드론 떼, 미사일로만 막을 수 있나

▲ 러시아군이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이 2022년 10월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을 날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값싼 자폭 드론과 소형 무인기가 전장의 핵심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각국은 레이저·전자전 기반 방공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가 차세대 방공무기에 관심을 키우는 이유는 분명하다. 드론이 너무 싸고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측은 정찰 드론, 1인칭 시점(FPV) 자폭 드론, 장거리 공격 드론을 대량으로 투입하고 있다. 전차와 장갑차, 포병 진지는 물론 방공망과 에너지 시설까지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됐다.
문제는 비용 교환비다. 값싼 드론을 막으려고 고가의 대공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면 방어하는 쪽이 먼저 지친다. 이 때문에 각국은 기관포, 전자전, 레이저, 고출력 마이크로파를 결합한 다층 방공체계를 모색하고 있다. 지향성에너지무기는 발사당 비용이 낮고 탄약 보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에서 소형 드론 대응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레이저 무기는 표적에 에너지를 집중해 센서나 기체를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고출력 마이크로파 무기는 전자장비를 교란하거나 파괴해 드론을 무력화할 수 있다. 아직 악천후, 출력, 냉각, 사거리, 이동식 플랫폼 탑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드론전이 확산할수록 각국 군의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인도에는 이런 수요가 더 절박하다. 북부 국경에서는 중국군과 대치하고 서부에서는 파키스탄과 군사적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두 전선 모두 고산지대, 사막, 국경 감시, 포병전, 무인기 정찰이 맞물리는 복합 전장이다. 인도군이 이동식 자주방공체계와 드론 대응 무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K방산, 완제품 수출에서 공동개발로

▲ 인도 구자라트주 하지라의 라센&투브로(L&T) 생산라인에 K9 바즈라 자주포가 놓여 있다. K9 바즈라는 한국 K9 자주포를 인도 작전 환경에 맞게 개량한 모델로, 한·인도 방산협력이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모델로 확장된 대표 사례로 꼽힌다. L&T 제공
이번 방한은 단순한 의전 일정이 아니다. 한·인도 방산 협력이 완성 장비 수출에서 공동개발과 현지 생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은 국방사이버 협력,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협력, 양국 국방대학교 간 협력 등 실질적인 국방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협약서도 체결했다.
양측은 ‘한·인도 방산혁신 플랫폼’(KIND-X) 출범도 논의했다. KIND-X는 양국 방산기업, 스타트업, 대학 등을 연결해 인공지능(AI), 드론 등 신기술 분야 방산협력을 가속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기존 무기 판매를 넘어 무인체계, 사이버, 전자전, 감시정찰 등 미래 전장 기술을 함께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 입장에서도 인도는 중요한 시장이다. 인도는 대규모 육군과 해군, 공군 전력을 동시에 현대화해야 하고 중국 견제라는 전략적 목표도 뚜렷하다. 다만 단순 구매자가 아니라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을 강하게 요구하는 시장이다. K방산이 인도에서 성과를 내려면 가격과 납기만이 아니라 공동개발, 장기 정비, 기술 협력까지 제시해야 한다.
드론과 미사일이 전장을 바꾸는 시대, 인도는 더 싸고 오래 버틸 수 있는 방공수단을 찾고 있다. 한국은 K9으로 쌓은 신뢰를 앞세워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 포신과 포탄으로 시작한 한·인도 방산 협력이 이제 빛과 전자파, AI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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