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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 6. 방산뉴스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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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공중 드론·지상 로봇·해상 무인정·수중 잠수정에 무선으로 전력 공급…전 영역 무인체계 통합운용 가능

입력 2026. 05. 04   15:58

업데이트 2026. 05. 05   10:33

전장 판도 바꾸는 드론· AI
무선 전력 전송기술의 전술적 가치 

전파·빛으로 에너지 투사 배터리 충전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원리 확장 개념
드론이 스스로 에너지 보충하며 임무
적에게 운용 패턴 노출 위험 줄어들어
악천후 따른 전파 감쇄 등도 신중 고려

 

구루 와이어리스가 개발한 24㎓ 대역 위상배열안테나를 통해 드론이 무선 충전을 하고 있다. 출처=구루 와이어리스 공식 홈페이지
구루 와이어리스가 개발한 24㎓ 대역 위상배열안테나를 통해 드론이 무선 충전을 하고 있다. 출처=구루 와이어리스 공식 홈페이지

 


전선에 나섰던 소형 드론이 30분 비행을 마치고 귀환한다. 배터리를 교체하는 동안 감시의 눈은 감기고, 적은 그 공백을 놓치지 않는다. 전투원들은 배터리를 갈아 끼우기 위해 엄폐물 밖으로 나가는 순간 표적이 된다. 이 장면은 공중 드론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지상 전투로봇이 전진하다가 멈추고, 해상 무인정이 초계를 중단하고 귀항하며, 수중 잠수정이 기지로 복귀하는 이유도 같다. 배터리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항공유의 약 50분의 1에 불과하다. 이 한계의 획기적 개선에는 최소 10~1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탑재 방식의 딜레마는 소형 드론의 짧은 체공시간만이 아니다. 반대편 극단에 MQ-9 리퍼가 있다. 27시간 이상 체공하기 위해 약 1800㎏의 항공유를 싣는 리퍼는 최대이륙중량의 38%가 연료다. 연료를 많이 실을수록 기체는 커진다. 즉 날개 폭 20m에 최대속도 240노트의 거대하고 느린 표적이 되는 것이다. 2026년 이란 작전에서 미군은 두 달 만에 리퍼 수십 대를 잃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란의 기동형 방공미사일 앞에서 크고 느린 리퍼는 사실상 무방비였다. 작은 드론은 에너지가 부족해, 큰 드론은 에너지를 너무 많이 실어 문제가 된다. 탑재 에너지에 의존하는 한 체공시간과 생존성은 동시에 달성할 수 없는 상충관계에 갇힌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에너지를 싣는 게 아니라 받는 것이다. 지상의 송신장치가 전기에너지를 전파 또는 레이저 빔으로 변환해 쏘면 드론에 장착된 수신장치가 이를 받아 다시 전기로 바꿔 배터리를 충전한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의 원리를 수십에서 수천 m 거리로 확장한 것이다. 이것이 무선 전력 전송기술이다.

미국 구루 와이어리스는 24㎓ 대역의 밀리미터파와 위상배열안테나를 활용해 소형 드론에 전력을 무선 공급, 96시간 연속 비행에 성공했다. 미 국방고등연구기획국(DARPA)의 ‘파워(POWER)’ 프로젝트는 레이저로 8.6㎞ 거리에 800W를 전송하는 기록을 세웠다. 파워라이트 테크놀로지스는 약 1500m 고도에서 비행 중인 드론에 ㎾급 레이저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드론에 탑재되는 수신기 무게는 약 2.7㎏에 불과하다. 이는 레이저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하는 동시에 지상 송신기와 양방향 광통신 링크를 형성해 위치 추적과 데이터 교환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 기술의 진정한 잠재력은 공중 드론의 체공시간 연장에만 있지 않다. 지상, 해상, 수중까지 전 영역의 무인체계로 확장될 때 비로소 드러난다. 캐나다 퀘이즈 테크놀로지스는 자기공명 방식의 무선 충전 표면을 개발해 정밀한 위치 정렬 없이도 지상 로봇·드론·무인정을 접촉 없이 충전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충전 패드 위에 정확히 올려놓지 않아도 일정 범위 안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에너지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지난해 노르웨이와 미국이 합동으로 실시한 ‘북극 전사 실험(Arctic Warrior Experiment)’에서 퀘이즈는 눈이 10㎝ 이상 쌓인 설원에 접이식 충전 표면을 설치하고 눈을 관통해 3일간 연속으로 드론을 원격 충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 실험에서는 드론뿐만 아니라 병사가 착용하는 장비에도 무선 전력을 공급하는 시연이 함께 이뤄져 인체에 안전한 수준의 무선 전력 전송이 실전환경에서 가능함을 보여 줬다. 충전 표면을 스노모빌이나 군용 차량 위에 펼치면 이동 중에도 충전거점을 운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독일 라인메탈이 캐나다와 공동개발 중인 ‘드론 군집 전술감시체계(DSTOW)’는 무인 지상 차량 위에 이 충전 표면을 탑재해 드론을 자율적으로 발진·충전·재발진시키는 개념이다. 미국 L3해리스와의 협력으로 원통형 발사·회수 캐니스터 내부에 360도 무선 충전장치를 적용, 수직 저장된 드론이 캐니스터 안에서 자동 충전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사람의 개입 없이 드론이 스스로 에너지를 보충하며 임무를 지속하는 완전 자율 순환체계가 가까워지고 있다.

해상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 퀘이즈는 미국 바튼시스템스의 자율 수중 무인 잠수정 스켈미르 S-6에 무선 충전수신기를 내장해 해저 도킹 포인트에서 물리적 커넥터 연결 없이 충전하는 체계를 개발 중이다. 전기 접점은 해저의 습기와 압력 속에서 부식과 고장의 주요 원인이 됐었다. 무선 충전은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제거한다. 이 기술이 실용화하면 무인 잠수정이 수개월간 기지 복귀 없이 해저 감시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국내에서도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실시간 추적 기반 무선 전력 전송기술을 확보하고 우주 및 지상 실증단계를 추진 중이다. 다만 미국이 DARPA, 중부사령부 등 군 기관 주도로 장거리·고출력 군사 특화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반면 국내 연구는 산업용·민간 응용 중심에 머물러 있다. 무인체계가 미래 전장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아 가는 상황에서 군사적 활용을 겨냥한 후속 투자와 연구 확대가 필요하다.

이 기술이 실전에 적용되면 작전개념이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감시드론이 착륙 없이 수일간 체공하는 ‘영구 감시’가 현실에 가까워지고, 충전을 위한 고정 보급지점이 사라지면서 적에게 운용 패턴이 노출될 위험이 줄어든다. 무엇보다 공중 드론, 지상 로봇, 해상 무인정, 수중 잠수정이 하나의 에너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전 영역 무인체계 통합운용이 가능해진다. 후방의 송신 차량이나 고정기지에서 전선의 무인체계로 에너지를 실시간 분배하는 ‘전송형 군수’, 탄약과 연료를 트럭으로 실어 나르는 게 아니라 전파와 빛으로 에너지를 투사하는 새로운 보급개념이다.

악천후 환경에서의 전파 감쇄, 적의 전자전 공격 취약성, 송신 빔 자체가 적 탐지장비에 포착될 수 있다는 양면성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에너지를 본체에 보관하는 시대’에서 ‘에너지를 필요한 곳에 투사하는 시대’로의 전환은 이미 시작됐다. 우리 군이 주목해야 할 것은 개별 기술의 성능이 아니라 전 영역 무인체계를 하나의 에너지망으로 엮는 교리와 체계의 설계다.

다음 회에선 현실의 전장을 가상공간에 쌍둥이처럼 복제해 승리를 미리 시뮬레이션하는 기술,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에 관해 알아본다.

 

 
필자 김형석 한성대학교 국방과학대학원 국방전력학과 교수는 한국대드론산업협회 드론센터장,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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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방산 수출 속도전…기술 이전 승인 2개월→30일로 단축

허고운 기자허고운 기자

이미 수출한 장비 다시 팔 때는 방사청 승인 절차 생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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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23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DSA 2026'에 마련된 통합한국관.(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K-방산 수출 확대에 대응해 국방 연구개발 성과물의 기술 이전 속도를 높이는 제도 개편이 추진된다.

5일 정부에 따르면 국방부는 '국방과학기술혁신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하고, 관계기관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국방부는 개정 이유에 대해 "수리부속과 방산물자를 방산업체가 신속히 제작·수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방위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시행령에 따르면 국가 등이 소유한 개발성과물의 기술 이전 승인에 대한 처리기간은 총 3개월이다. 기술보유기관의 기술 이전 가능성 검토 및 기술료 산정에 1개월 이내, 방위사업청 승인에 2개월 이내가 소요되는 구조다.

이번 개정안은 방사청의 기술이전 승인 처리 기한을 2개월에서 30일로 단축하는 게 핵심이다. 다만 30일에는 토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한 달 이상이 걸릴 예정이다.

국방부는 수출 관련 절차 간소화도 추진하고 있다. 개정안에는 수출용 장비 운용·유지단계에서 필요한 수리부속을 국내 업체가 제작할 때 방위사업청의 기술 이전 승인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보유기관의 자체승인 사유가 신설된다.

구체적으로는 '방위사업법'에 따라 방위사업청장의 허가를 받아 수출한 방산물자의 수리부속을 동일한 최종사용자에게 수출하는 경우가 자체승인 대상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해외에 수출된 자주포나 항공기 등의 운용 과정에서 특정 부품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경우, 기존에는 기술 이전 승인 절차로 인해 수출이 완료될 때까지 수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러한 부품은 한층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어 장비 운용 공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무기체계의 경우 전 수명 주기에 걸친 지속적인 유지정비가 필수적"이라며 "방산 수출 확대로 수출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수리부속을 신속히 제작·수출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에는 산·학·연 주관 유형성과물을 국방기술품질원이 위탁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최근 국가 소유 국방 연구개발(R&D) 과제의 유행 개발성과물 누적 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제도와 시설 미비로 개발기관에서 보관 중이다.

국방부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위탁업무에 핵심기술, 미래도전국방기술 연구개발사업, 신속시범사업 등으로 얻어지는 국가 소유 개발성과물의 '활용·관리' 조항을 신설해 전체적인 활용·관리 업무 위탁을 명확히 할 것"이라며 "국가 소유 개발성과물의 체계적인 활용·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

https://www.news1.kr/diplomacy/defense-diplomacy/6156875

 

 

 

 

K 방산-해궁, 말레이시아에 간다[특별기고]

여승배 주말레이시아 대사
"실용 외교 다변화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방산 협력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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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배 주말레이시아 대사 (외교부 제공)

지난 4월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DSA 2026'에서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LIG넥스원은 함대공미사일 '해궁' 조달 계약에 서명하였다. 총 9400만 달러 규모(약 1400억 원)인데, 우리 기술로 개발된 해궁의 최초 해외 수출이라는 의미가 작지 않다. 아울러 동남아 지역에 우리의 다층 통합 방공시스템을 도입하는 첫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번 계약에 앞서 양국은 작년 10월 말 한-말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산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해궁 계약은 해당 MOU 체결 이후 거둔 첫 번째 성과로 평가된다. 아세안의 전략적 허브이자 우리의 대아세안 접근의 관문인 말레이시아와의 해궁 사업 합의에는 다음 세 가지 함의가 있다.

첫째,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을 계기로 아세안 역시 주변 안보환경 악화에 대한 대비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경제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영향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안정적이라 여겨왔던 말라카 해협 등 주변 해역의 안전과 안보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작년 9월 발표된 말레이시아 국방백서 중기검토보고서에서부터 이미 나타났다. 동 보고서는 남중국해 관련 안보 위협 인식을 한층 명확히 하고, 공급망 안보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강조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역외 국가들과의 보다 적극적인 양·다자 국방·안보 협력 강화를 주문하였다.

둘째, 이러한 상황에서 말레이시아가 자국 국방력 강화 노력의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 협력은 그동안 교역·투자 등 경제 분야와 관광·문화 등 인적 교류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왔다. 그러나 2023년 FA-50 18대 계약에 이어 이번 해궁 미사일 조달 계약이 체결되면서, 양국 간 협력의 범위가 국방·안보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방산 및 국방 분야 모두에서 협력 MOU를 체결한 유일한 국가이다. 명실공히 경제와 안보를 아우르는 실질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방산 협력 확대의 배경에는 우리 기업의 기술적 경쟁력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방 분야에서도 한류의 인기가 상당한 역할을 하는데, 2023년 말레이시아에서 펼쳐진 블랙이글스 에어쇼 영상이 무려 약 700만 조회수(말레이의 전체 인구는 약 3400만명)를 기록하였다. 말레이시아 역시 대부분의 국가와 같이 정부 예산에서 복지를 국방보다 우선시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예산이 드는 방산 사업의 파트너가 한국일 때는 여론의 반대가 적다는 평가가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와 같이 제조업 기반을 갖춘 국가에 있어, 다른 경쟁국에 비해 기술 이전과 현지화, 인력 양성에 적극적이라는 점은 한국의 또 다른 매력이다. 한국은 올해 10월부터 인도되는 FA-50의 산업협력 프로그램(ICP)으로 현지 업체와 시뮬레이터를 공동 개발하였는데, 이 프로그램은 올해 초 말레이시아에서 최우수 ICP 사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앞서 언급한 국방백서 중기검토보고서에는 말레이시아 군의 현대화를 위해 우선 확보해야 할 전략자산으로 다목적 지원함(MRSS), 중거리 방공체계(MERAD), 대공방어체계가 제시되어 있다. 이는 우리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들로서, 현재까지 진행된 기술 평가 등에서 우리 기업들이 타국 경쟁사 대비 높은 점수를 받아 추가 방산 계약으로의 성과가 기대된다.

말레이시아, 나아가 아세안은 현재 국제 정세 속에서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할 중요한 파트너이다. 그간의 관계가 교역, 투자, 공급망 등 경제에 치중되어 왔다는 점에서 이번 해궁 계약은 단순한 무기 수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제 한국은 안보 분야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과의 보다 적극적인 국방·방산 협력 추진은 우리의 실용적 외교 다변화와 역내 우리의 전략적 존재감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opinion@news1.kr

https://www.news1.kr/diplomacy/defense-diplomacy/6157183

 

 

 

 

조선비즈

 

 

 

 

[단독] 전장 '게임체인저'인데…韓 국방 드론 개발 예산 11% 삭감

방사청, 올해 드론 개발·획득 예산 1484억원
"최근 전장 환경 변화 반영 못해"

박용선 기자

입력 2026.05.05. 06:00

최근 전장에서 드론이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지만, 정부의 올해 국방 드론 개발·획득 예산은 작년에 비해 11.5%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방위사업청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임종득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방부의 방위력개선사업 예산 19조9653억원 가운데 드론 개발·획득 사업비는 1484억원으로 전체의 0.74%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드론 사업비 1678억원보다 194억원(11.5%) 줄어든 규모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드론 사업비는 방위사업청을 통해 군이 드론을 개발·도입하는 데 쓰이는 예산이다. 전체 방위력개선사업 예산 중 비중이 작을 뿐 아니라, 사업 구성 역시 정찰·감시 드론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공격형 드론 관련 예산은 1484억원 중 242억원 수준에 불과해, 변화하는 전장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드러났듯 공격형 드론은 저비용으로 고가 무기체계를 무력화하고, 탐지·판단·타격을 통합 수행하는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드론이 단순 보조 수단을 넘어 전쟁 수행 방식 자체를 바꾸는 핵심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권 교체 이후 국방 드론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혼선이 이어졌다. 정부는 2023년 9월 전군 드론 전력을 통합 운용하기 위해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했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조직 개편 논의 과정에서 해체가 검토됐다가 다시 유지로 방향이 선회했다. 현재는 드론 작전 기능을 육군·공군 등 각 군에 분산하는 한편, 드론작전사령부는 드론 개념 발전과 신속획득, 민군 협력 등을 담당하는 전담 조직으로 재편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임종득 의원은 "드론은 더 이상 보조 수단이 아니라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현재의 예산 규모와 전력화 계획은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진단] "韓 방산 드론 일괄 개발 탈피, 진화적 개발 체계 도입해야"

임종득 의원,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 윤용진 카이스트 교수...드론 전문가 3인 좌담회
국방 드론 美 1위·中 3위…韓 8위, 실전 경험·대량생산 격차
"빠른 개발·운용·개선…'진화적 개발'로 전환해야"
드론 예산 1484억원, 방위력개선비의 0.74% 수준
드론사 개편, '50만 드론전사' 추진…운용·교육 체계 과제

박용선 기자

입력 2026.05.06. 06:00업데이트 2026.05.06. 06:06

전장에서 드론이 '게임체인저'로 부상했지만, 한국의 국방 드론 경쟁력은 여전히 선도국 대비 뒤처져 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국가별 국방과학기술 수준 조사(2024년)에 따르면, 한국은 공중무인체계(드론) 분야에서 8위를 기록했다. 미국이 압도적인 1위이고, 이스라엘, 중국, 프랑스, 독일, 영국, 러시아가 뒤를 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실전 운용을 통해 전훈을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운용·개량·연구개발을 반복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중국은 세계 상용 드론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저비용·고효율 대량생산과 적극적인 기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국은 항공기·전차 등 기존 무기체계 중심의 개발·획득 시스템에 머물러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드론 전장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비즈는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 국방 드론 경쟁력 강화 방안 좌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윤용진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방산 드론 특화 개발연구소장). /남강호 기자

조선비즈는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 국방 드론 경쟁력 강화 방안 좌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윤용진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방산 드론 특화 개발연구소장). /남강호 기자

조선비즈는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국내 방산 드론 산업 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정책·산업·학계 전문가 3인을 만났다. 육군 소장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국내 방산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김지홍 미래융합기술원장, 카이스트(KAIST) 방산 드론 특화 개발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윤용진 기계공학과 교수에게 한국 국방 드론의 현주소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물었다.

전문가들은 "드론 세계 8위라는 순위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적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항공기·전차 중심으로 설계된 현행 전력화 체계에 드론 특성에 맞는 개발·획득 시스템을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 군은 모든 요구 성능을 한 번에 충족하는 '일괄 검증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드론 개발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구조다. 반면 해외는 일부 미비점을 허용한 채 신속히 배치한 뒤 운용 과정에서 개선하는 '진화적 개발'을 채택하고 있다.

예산과 수요 구조도 한계로 지목됐다. 방산업 특성상 국방 드론은 정부가 사실상 유일한 수요처지만, 관련 예산은 충분하지 않다. 올해 방위력개선사업비 19조9653억원 가운데 드론 사업비는 1484억원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로는 방산 드론 산업 생태계 조성에 한계가 있다"며 "드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정책과 예산을 통해 시장과 산업 기반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최근 전장에서 드론이 핵심 전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하 임종득) "최근 전쟁에서 수백만원 수준의 드론이 수십억원대 전차 등을 무력화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전장이 유무인 복합체계 중심으로 재편되고, 드론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윤용진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이하 윤용진) "현재는 고가 무기체계와 저가 드론 간 비용 구조가 완전히 역전된 상황이다. 무기를 얼마나 저렴하게, 대량으로, 신속하게 투입해 소모 가능하게 운용할 수 있는지가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AI와 결합된 드론은 '탐지–판단–타격'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수행하며, 지휘체계를 자동화·자율화된 구조로 전환시키고 있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한국의 국방 드론의 경쟁력 수준은.

임종득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드론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선도국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고 정체된 상태다. 순위는 8위지만, 중요한 것은 순위가 아니라 실전 기반 기술 축적과 산업화 등 기술 격차 자체다. 미국이 압도적인 1위이며 이스라엘, 중국, 프랑스, 독일, 영국, 러시아가 뒤를 잇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은 실전 운용을 통해 전훈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운용·개량·연구개발을 반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중국은 상용 드론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저비용·고효율 대량생산과 적극적인 기술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이하 김지홍) "사실 한국은 국방 드론 분야에서 비교적 빠른 전력화를 이룬 국가다. KAI가 1990년대 개발한 군단무인기 '송골매'는 2002년 전력화 이후 약 25년간 안정적으로 운용되며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은 물론 튀르키예와 이란 등 후발주자에도 뒤처진 상황이다. 이러한 격차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반성이 필요하다. 특히 소형 드론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대량생산과 가격 경쟁력, 글로벌 수출시장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구축했지만, 한국은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난해 2월 공격용 드론을 점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난해 2월 공격용 드론을 점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상용 드론 시장이 중국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공급망 의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용진 "카이스트 방산 드론 특화 개발연구소의 주요 과제 중 하나가 드론 국산화다. 초소형 첨단 드론을 개발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을 찾으려 했지만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핵심 부품은 사실상 중국 의존 구조이고, 이로 인해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경쟁력까지 영향받고 있다. 자체 분석으로는 한국 방산 드론 경쟁력이 선도국 대비 약 8년 정도 격차가 있다."

김지홍 "KAI도 소모성 드론을 개발하고 있지만 엔진 등 주요 부품은 중국 부품을 배제하고 있다. 그 결과 품질과 가격 통제 측면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산화가 필요하지만 시장 규모가 작아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구조다."

임종득 "드론은 센서와 통신에 의존하는 원격 무인체계이기 때문에 안보 측면에서 구조적인 취약성을 안고 있다. 핵심 부품을 해외에 의존할 경우 작전 통제와 정보 보안 문제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비용이 들더라도 국산화는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다."

―한국 드론 산업의 강점도 있을 텐데.

윤용진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IT 인프라다. 특히 통신 기술과 반도체 역량, 빠른 개발·개선 속도는 드론 산업에서 핵심 경쟁력이다. 이러한 기반은 드론의 네트워크화와 자율화 측면에서 중요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와 지원이 병행된다면 단기간 내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김지홍 "KAI와 같은 선도 기업들은 미국 '리퍼'급과 같은 고급 기종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 저가형 드론 역시 기술적으로는 구현이 가능하지만, 아직 시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사업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국내 드론 시장 형성이 중요한 상황에서, 방산업 특성상 정부가 사실상 유일한 수요처다. 관련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종득 "드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정책과 예산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2026년 방위력개선비 19조9653억원 가운데 방위사업청의 드론 개발·획득 사업비는 1484억원에 불과해 비중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마저도 정찰·감시 중심으로 편성돼 있어 최근 전장 흐름에 맞는 공격형 드론 투자는 제한적이다. 드론은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분야인데, 현재의 예산 규모와 전력화 계획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 참여를 유도하고 수요를 창출하기에는 지금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현 국방 드론 개발, 획득 시스템에 대한 한계도 지적된다.

임종득 "현행 전력화 체계는 중장기 획득 구조를 전제로 설계돼 있어 소요 제기부터 연구개발, 시험평가, 전력화까지 길게는 10년이 걸린다. 이러한 방식은 항공기나 전차 같은 고가·장기 운용 체계에는 적합하지만,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고 단기간에 성능이 진화하는 드론 분야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김지홍 "소요부터 전력화까지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 군은 모든 요구 성능을 한 번에 충족해야 하는 '일괄 검증 방식'을 적용하고 있지만, 해외는 일부 미비점을 허용하고 신속히 배치한 뒤 개선하는 '진화적 개발'을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한 튀르키예 공격용 무인기 '바이락타르 TB2'는 수개월간 10회 이내 비행시험 후 전력화된 반면, 우리는 다년간 200회 이상의 시험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중단된 사례가 있다. 이런 구조로는 드론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윤용진 "드론 개발의 글로벌 흐름은 이미 수개월 단위의 신속 개발로 전환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의 '스카이 파운드리(SkyFoundry)' 프로그램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저가 소모형 드론을 빠르게 생산·투입하고 운용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특히 설계·제조·배치를 디지털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군과 민간 기업, 스타트업, 연구기관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신속한 전력화를 구현하는 점이 핵심이다."

윤용진 교수는 록히드마틴, JP모건이 투자한 미국 드론 스타트업 파이어스톰랩(Firestorm Labs)의 시스템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파이어스톰랩은 전장에서도 바로 드론을 제작할 수 있는 이동식 3D 프린팅 공장을 통해, 소모형 미니 드론을 현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기본 플랫폼을 표준화해 공격형·정찰형 등 임무에 맞게 즉각 개조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K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드론을 기존 무기체계와 결합한 '패키지' 수출 전략은.

김지홍 "현재 K방산이 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오랜 기간 개발한 무기체계를 우리 군이 실제로 운용하며 축적한 경험이 해외 시장에서 신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드론 분야는 이러한 운용 경험과 체계가 부족하다. 전략적으로 드론을 별도의 독립 시장으로 보기보다 기존 K방산 체계와 결합한 '패키지' 형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전장이 유무인 복합체계로 전환되는 만큼 전체 설루션 관점에서 여전히 기회가 있다."

―정부가 드론·무인기 작전을 전담하는 드론작전사령부를 개편하고, 각 군 중심 운용 체계를 논의하고 있다.

임종득 "정부는 2023년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해 드론을 단순 감시·정찰 수단이 아닌 정찰·타격·전자전을 아우르는 합동 전투전력으로 격상시켰다. 이후 민관군 합동위원회에서 해체 권고가 있었지만, 국방부는 해체 대신 개편으로 방향을 잡았다. 현재 국방부는 작전 임무를 각 군에 분산하고, 드론작전사령부를 개념 발전과 신속획득, 민군 협력을 담당하는 전담 조직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각 군 중심 체계로 전환할 경우, 각 군이 드론 구매와 예산 확보, 성능 개량에서 자율성을 확대하고, 임무 특성에 맞게 운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가 '50만 드론전사' 양성 계획도 추진 중이다.

임종득 "정부는 올해 육군 1만1000여 대, 해병대 80여 대, 예비군용 110여 대 도입을 목표로 하고, 관련 예산도 약 333억원 수준으로 편성했다. 수요 확대를 통한 산업 생태계 조성 효과는 있지만, 교육·훈련과 산업 정책의 목적이 혼재된 측면이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해당 사업 예산을 심사한 결과, 중국산 부품을 활용한 드론은 도입단가가 대당 약 170만원 수준이었지만 국산 부품을 적용할 경우 290만원 이상으로 상승해 단가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과정에서의 파손 문제까지 고려하면, 교육·훈련은 저가 소모형 드론 중심으로 실전 숙달을 강화하고, 산업 정책은 별도의 생태계로 분리해 설계할 필요가 있다. 단기간에 운용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교육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윤용진 "현재 드론 단가가 높아 병사들이 운용 중 장비를 손상시키면 훈련 자체에 큰 부담이 되는 구조다.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 소모성 저가형 드론을 기반으로 해야 반복 훈련이 가능하고 숙련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충분히 숙달한 뒤 실제 드론을 운용하는 방식이 효과적이고, 비용과 사고 위험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

 

 

 

 

국민일보

 

 

 

 

한국형 록히드마틴에 한걸음 더… 한화, KAI 경영참여 공식화

입력 2026-05-06 00:08

지분 5.09% 확보… 연말 8% 목표
민영화시 인수 우선권 선점 포석
글로벌 방산시장 경쟁력 강화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5% 이상 확보하면서 경영 참여를 공식화했다. 한화의 공격적인 KAI 지분 확대는 단순 투자를 넘어 향후 KAI 민영화 시 인수 우선권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상방산, 항공엔진, 레이더, 우주발사체 분야 경쟁력을 갖춘 한화가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이면서 우주 사업을 확장해가는 KAI마저 품을 경우 글로벌 방산시장의 ‘공룡’들과 견줄만한 ‘국가대표급’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KAI 주식 10만주(0.1%)를 추가 취득해 한화시스템 포함 지분율을 5.09%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목적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율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 측은 “사업 시너지와 투자 가치를 모두 고려해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향후 정부 주도의 KAI 민영화가 공론화될 경우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인수 또는 통합 등 추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I는 1999년 외환위기 수습 과정에서 삼성·현대·대우의 항공 사업부가 통폐합돼 만들어진 회사다. 정부 주도의 ‘빅딜’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항공우주 체계종합업체로 자리 잡았다. 미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한국형 전투기(KF-21) 체계 개발 등 항공전력을 비롯해 한국형 발사체 총조립 등 우주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최대 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26.41%)이다. 한화가 연내 8% 이상 지분 확보를 선언한 것은 민영화 논의 시작 전 민간 1위 주주 지위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화는 2015년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2016년 두산DST, 2023년 대우조선해양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육해공 통합 방산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업계에선 한화가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가기 위한 다음 수순으로 KAI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앞서 2018년 보유 중이던 KAI 지분 약 10%를 전량 매각했던 한화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약 93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 4.99%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 2월에는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 무인기 공동개발, 글로벌 상업 우주시장 공동진출을 위해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분 매집과 MOU 체결에 이은 경영 참여 선언, 연말까지 대규모 추가 투자로 이어지는 공격적 로드맵으로 KAI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5일 “한국의 우주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일단 산업 전체 규모를 키우는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우주 사업 관련 설계·운영 전반을 주도하며 반복 발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내셔널 챔피언’ 기업과 산업구조를 얼마나 신속하게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대 방산 기업의 탄생이 국내 시장 독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화는 이미 엔진·미사일·자주포·군함 분야를 장악하고 있는데, 여기에 KAI의 전투기·헬기 사업까지 더해지면 국내 주요 방산 사업을 한화가 사실상 독식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한화와 KAI의 결합 모델은 전형적인 수직결합으로 공정위 심사도 거쳐야 한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한국경제tv

 

 

 

 

LIG 비궁, 미국서 수만 발 만든다..."수출 계약 막바지" [배창학의 방산인사이드]

"내년 전후 미 현지 생산 공장 착공 검토" 유령 함대 소속 무인함 탑재 수만발 양산 중동향 3분의 2 인도...현지 생산 본격화 사채 한도 증액, 금융 지원으로 투자금 마련

778,437.625
<앵커>
천궁으로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LIG D&A가 비궁을 차기 주력 수출 품목으로 내세웠습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중동에 이어 미국에서도 현지 생산 카드를 꺼낸 채 K-방산 사상 첫 천조국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LIG의 미국 비궁 수출이 현시점으로 어느 지점에 있습니까?

<앵커>
9부 능선에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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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궁은 햇수로 8년째 미국의 문을 두드리는 중인데, 지난 5년간 시험 평가도 100% 명중률로 통과해 계약 체결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을 맺으려면 미군이 국회에 예산 반영을 요청해 자금을 끌어와야 합니다.

비궁을 사려는 미 해군의 국회 대상 예산 요청 시기는 통상 매년 3월입니다.

다만 올해 미 해군 예산안에 비궁 구매 비용이 빠진 것으로 알려져 내년을 노려야 합니다.

LIG D&A와 미 해군 간 수출 협상은 가격과 수량을 조율하는 막바지 단계로 세부적인 이견들을 절충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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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IG D&A는 지난달 미 현지 법인(LIG Defense U.S. Inc) 설립, 방산 거물 영입, 현지 전시 첫 참가 등을 통해 미국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비궁 구매비가 포함된 예산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협상이 즉각 끝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비궁은 LIG D&A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공동 연구 개발한 2.75인치 지대함 유도 로켓입니다.

천궁이 하늘을 나는 비행기나 미사일을 대상으로 한다면 비궁은 바다를 떠다니는 배를 타격하는 무기입니다.

LIG D&A와 ADD는 최근 비궁이 배뿐만 아니라 드론도 요격하고 헬기에 실을 수 있도록 성능을 개량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산만 따내면 곧장 사인을 하겠다는 건데요.

그런데 양측이 이견 차를 좁혔다는 전제 조건이 성립돼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양측은 가격, 수량에 더해 현지화 같은 절충 교역의 범위와 수준도 조정하고 있습니다.

과정에서 현지 생산을 비롯한 나머지 항목은 어느 정도 합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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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D&A 고위 관계자는 “계약이 예상되는 내년을 전후로 미 현지 비궁 생산 공장 착공을 검토하는 동시에 파트너사도 물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지 생산 공장은 미국의 현지화 요구를 충족하는 건 물론 무기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최적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장 부지 후보로는 미 미사일 산업 생태계가 조성된 앨라배마 주나 해군 주요 시설이 있는 플로리다 주 등이 거론됩니다.

공장에서는 비궁 수만 발이 양산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은 수천 척의 무인 군함으로 구성된 고스트 플릿, 일명 유령 함대를 운영 중인데 대부분의 무인함에 비궁을 탑재하려고 합니다.

1발 당 가격은 4,000만 원대로 동급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데 세계 최초로 로켓이 표적을 자동 감지, 추적하는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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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도 과거 비궁 5만 발을 구매하기로 했는데, 현재 3분의 2를 인도 받은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그간 많으면 수백 발, 적으면 수십 발 산 것으로 추정했는데 추산치를 훨씬 웃도는 수량을 사들였던 겁니다.

중동국은 중동 전쟁이 발발하자 LIG D&A에 납품에 속도를 내라며 현지 공장 제조를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미국에 생산 공장을 지으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텐데요.

LIG D&A의 현금 여력은 충분합니까?

<기자>
LIG D&A가 M&A 같은 큰 의사결정을 하려고 할 때마다 발목이 잡히는 게 현금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LIG D&A의 현금성 자산은 약 1,250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유동성 금융 자산(약 755억 원)을 합쳐도 2,000억 원에 불과합니다.

현금이 크게 준 건 국내 공장 대규모 증설 때문입니다.

LIG D&A 공장들은 중동발 천궁-Ⅱ 수요 증가로 과포화 상탭니다.

그러자 7,000억 원을 들여 구미와 김천 공장 라인을 더 깔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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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이 커지는 가운데 해외 공장도 지어야 하니 여러 방식으로 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먼저 주주 총회에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한도를 합산 2,0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늘렸습니다.

이어 우리은행과 시설 투자, 해외 프로젝트 연계 등을 목적으로 5년간 3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협약했습니다.

대다수가 공장 신설 등에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한국경제TV 산업부 배창학 기자 baechanghak@wowtv.co.kr

 

 

 

 

이데일리

 

 

 

 

 

KF-21 전투기 개발 성공하고도…예산 압박에 무장 국산화 ‘딜레마’

군 당국, 대규모 예산 투입 한계에 조정 검토
블록Ⅰ 단계서 이미 8000억원 미반영
블록Ⅱ 까지 고려하면 전력화 지연 불가피
일각선 해외공동개발·先외산 무장 통합 주장
국산화 포기 어려워…국방부 조정 기능은 '잠잠'

  • 등록 2026-05-05 오후 2:16:53

    수정 2026-05-05 오후 7:13:27

    김관용 기자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 사업이 체계개발 성공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양산 단계에서 예산과 무장 국산화를 둘러싼 구조적 딜레마에 직면한 모양새다.

KF-21 사업은 크게 체계개발과 양산으로 나뉜다. 체계개발에는 약 8조8000억원이 투입됐으며, 이를 통해 한국은 독자적인 초음속 전투기 설계·개발 역량을 확보했다. 문제는 실제 전력화를 위한 양산 단계에서 막대한 비용이 요구되면서 사업 전반에 대한 조정 압박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KF-21의 특징은 ‘진화적 개발’ 방식이 적용됐다. 모든 능력을 한 번에 완성하려면 전력화가 너무 늦어지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블록Ⅰ 초도 물량 40대는 기본 비행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독일 딜사의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AIM-2000)과 유럽 MBDA사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Meteor)’를 장착해 2026년부터 2028년 사이 공군에 순차적으로 전력화될 예정이다.

이후 추가 무장 시험을 거쳐 공대지·공대함 능력을 확보한 블록Ⅱ로 진화한다. 블록Ⅱ에는 미국산 JDAM(합동직격탄)과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 등이 통합될 예정이며, 현재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도 탑재 대상에 포함된다. 당초 장거리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도 장착할 예정이었지만,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이 중단됐다. 계획대로라면 2032년까지 블록Ⅱ 80대가 생산돼 공군은 총 120대의 KF-21을 운용하게 된다.
 

3월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KF-21 양산 1호기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제는 이같은 구상이 예산 현실과 충돌하고 있다는 점이다. KF-21 블록Ⅰ 총 사업비는 약 8조3840억원 규모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연차적으로 투입되는 구조다. 예산 압박에 2024년 2372억 원, 2025년 1조 1494억 원만 투입됐고, 올해 사업비도 1조 4181억 원만 배정됐다. 공군이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요구한 2조 2623억 원에서 8442억 원이나 부족한 수치다. 이에 따라 2027~2028년 2년간 무려 5조 5793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집중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40대 양산 및 전력화 계획도 2029년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양산 일정 전체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록Ⅱ의 생산 기간도 4년 가량 늘려 연간 예산 부담을 분산하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경우 KF-21의 공군 인도 시기가 지연되면서 노후 전투기인 F-5 대체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해외 공동개발로 재원을 보전하자는 주장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미 KF-21은 개발 후반 단계로, 기술 이전 범위 갈등, 개발 주도권 문제, 일정 지연 가능성, 파트너 국가 정치 리스크 등이 뒤따를 수 있다.

또 블록Ⅱ 전력화를 기다리기보다 블록Ⅰ 단계에서 공대지 미사일을 통합해 공대공과 공대지 능력을 동시에 갖춘 ‘완성형 전투기’로 수출 시장을 조기에 공략하자는 주장도 있다. 독일산 타우러스나 미국산 SLAM-ER 같은 공대지 미사일을 KF-21에 통합하면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추가 물량 확보를 통해 생산 규모를 확대하면 손익분기점도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TAURUS)' 실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하지만 이 역시 수출 과정에서 해당 국가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전투기 수출은 장기 협상과 정치적 사안이 결합된 패키지 딜인데, 단기간 내 확정 수요를 전제로 한 재원 보전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국내 방산 생태계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다. LIG D&A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업체들이 항공유도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KF-21에 국산 무장 통합이 지연될 경우 기술 축적과 투자 흐름이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F-21은 단순한 전력 도입 사업이 아니라 국내 항공·방산 산업 전반을 견인하는 사업”이라며 “한정된 재원 속에서 전력화와 국산화 사이의 균형점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중요한데, 정책 조정을 해야하는 국방부의 노력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헤럴드경제

 

 

 

 

트럼프 “호르무즈 한국 화물선, 단독 행동하다 공격당한 것”[1일1트]

2026-05-06 06:09:16

 

“호위 대열 이탈해 혼자 움직여” 주장…한국 정부는 “폭발·화재 원인 아직”

美 ‘해방 프로젝트’ 참여 압박…이란엔 “백기 흔들어야”

[1일1트] ‘트럼프를 알아야 세계를 압니다!’ 헤럴드경제신문 국제부가 1분 만에 훑어보는 트럼프 이슈를 [1일1트] 뉴스레터와 연재물을 통해 매일 배달합니다. 위 기사상단 제목·기자명 아래 <기사원문>을 클릭하시면 더 많은 트럼프 이슈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UP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UPI]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화물선 사고를 두고 이란의 공격이라는 주장을 내놓으며 한국의 대응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의 43%를 조달한다”며 “그런데 그들의 선박이 공격당했다. 해당 선박은 호위 대열에 속하지 않고 단독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선박은 어제 크게 파손됐다”며 “반면 미국이 보호하던 선박들은 공격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돼 있던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가 단독 운항 중 이란 공격에 노출됐다는 점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나무호에서 발생한 폭발과 화재의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번 사건을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하며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작전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해방 프로젝트’ 작전과 관련된 선박 이동 과정에서 한국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를 향해 여러 차례 발포했다”며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날 A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혼자 운항하던 한국 선박을 향해 다수의 발포가 있었다”며 “한국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4일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당일 미군은 이란이 미사일·고속정 등을 동원해 상선들을 향해 공격해 이를 격퇴했다고 밝혀 휴전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상대로 공격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휴전 위반을 판단할 요건에 대해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더 중요하게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안다”고 말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과 UAE 등지에서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휴전 상태가 유지되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양측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란을 향해 “그들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왜냐하면 우리가 직접 들어가서 사람들을 죽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란의 군사 능력이 크게 타격을 입은 점을 강조하며 “그들은 항복의 백기를 흔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상전 등 군사행동 확대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란에 종전 합의를 거듭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합의하길 원한다”라고도 거듭 밝혔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다면서 이란전을 ‘작은 전투’(little skirmish)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내주(14∼15일) 방중 및 미중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전 과정에서 “(미국을) 매우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도전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란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음에도 전쟁 과정에서 ‘선’을 넘어가며 이란 편을 들지는 않았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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