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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K9 자주포 112문 핀란드에 추가 수출
김해령
입력 2026. 04. 09 17:06
업데이트 2026. 04. 09 17:37
현지서 9400억 원 규모 계약 체결
기존 96문 포함 208문으로 늘어
혹한·폭설에도 우수한 성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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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K9 자주포 112문이 핀란드에 추가 수출된다. 이로써 핀란드의 K9 도입 수량은 208문으로 늘어난다. 수년간 운용 경험을 토대로 한 결정으로, K9이 북유럽의 혹한과 폭설에도 우수한 성능을 입증하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핀란드 국방부 간 수주액 기준 총 5억4600만 유로(약 9400억 원) 규모의 ‘K9 2차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1차 계약 때와 마찬가지로 핀란드 국방부와 우리 정부 수출계약 전담기관인 KOTRA가 체결하는 정부 간 계약이다.
핀란드는 2017년 1억4500만 유로(약 1915억 원·당시 환율) 규모의 1차 계약을 통해 K9을 운용하고 있다. 핀란드에 수출된 K9은 북유럽 전통무기 중 하나인 슬레지 해머를 의미하는 ‘무카리(Moukari)’로 명명됐다. 핀란드는 당시 48문을 구매한 이후 2021년 10문, 2022년 38문을 추가 구매해 총 96문의 K9을 도입했다.
이번 계약은 핀란드군에서 K9을 수년간 실제 운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된 추가 계약이다. 방사청은 “혹한과 폭설 등 가혹한 북유럽 지형에서도 K9의 기동성과 화력이 탁월하게 발휘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우리 무기체계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핀란드는 K9을 자국 포병 전력의 미래로 보고 있다. 2018년 유시 니니스퇴 당시 핀란드 국방장관은 “K9의 독보적인 사격 및 회피 능력은 포병 전력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K9의 우수성을 언급, 추가 도입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계약은 양국 정부가 방산협력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의해 온 성과로, 방사청은 핀란드 측의 신속한 무기체계 인도 요청을 만족시키기 위해 국방부·KOTRA·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협조해 왔다.
이용철 방사청장은 “핀란드 2차 수출계약은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 가격 등 우리 방위산업의 강점이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을 위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방산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김해령 기자 < mer0625@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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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방산기업과 국내 중기 협력 가능성 모색
김해령
입력 2026. 04. 09 16:30
업데이트 2026. 04. 09 16:32
방사청, 절충교역 사업설명회 개최
유럽 대표 미사일 통합시스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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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방사청)은 9일 대전테크노파크 디스테이션에서 영국 방산기업 MBDA와 국내 중소기업 간 산업 협력을 위한 절충교역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MBDA는 유럽을 대표하는 미사일 통합 시스템 기업이다. 공대공·지대공·지대지 등 다양한 유도무기 체계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번 설명회는 MBDA와 국내 중소기업 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절충교역 제도를 통해 국내 기업의 국제 방산 공급망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방산혁신기업을 포함한 90여 개 중소기업은 MBDA가 협력을 희망하는 분야인 △비행·무장 제어 △적외선 센서·신관 시스템 △디지털 신호처리 등을 공유받았다.
또 향후 기술 협력 및 장기적인 공급망 참여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최은신 방사청 방위산업진흥국장 직무대리는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미사일 전문 방산기업과 협력할 기회를 확대하고, 절충교역제도를 활용한 국제 공급망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김해령 기자 < mer0625@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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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한화그룹 2.4조 유증 '스톱'…풍산 탄약부문 인수도 중단
입력2026.04.09 17:46 수정2026.04.10 00:53 지면A11
금감원, 한화솔루션 유증 제동
3개월내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에어로-풍산 M&A 막판 결렬
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의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었다. 한화솔루션의 자금 확충 계획이 금감원의 정정 요구로 멈춘 데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진 중이던 풍산 탄약사업부 인수를 중단했다.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26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를 낼 것을 9일 요구했다. 금감원은 “공시한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이 거짓 기재되거나 표시되지 않았을 경우, 또는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는 효력이 정지됐다.
금감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배경으로는 소액주주 권익 보호가 꼽힌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화솔루션 소액주주 지분 3.06%가 결집해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로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한화솔루션의 기존 유상증자 납입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일 일반 주주 대상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유상증자의 주된 이유로 신용등급 방어를 들었다. 자금을 조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국내 신용평가회사들이 상반기 정기 기업평가에서 한화솔루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화솔루션의 현재 신용등급은 AA-(부정적)로,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2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1조8000억원 규모 회사채의 차환(재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화솔루션 측은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정정 요구에 충실히 부합하는 신고서를 최대한 빨리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풍산 탄약사업부 인수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 탄약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불거질 독과점 리스크로 인해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추정했다. 풍산 관계자는 “탄약은 정부가 수요독점자로 시장을 통제하면서 원가와 마진을 정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했다.
노유정/안대규/안시욱 기자 yjroh@hankyung.com
인베스트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 방산부문 인수 검토를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이번 M&A 가장 유력한 원매자로 꼽혔던 한화그룹이 인수전에 발을 빼면서 풍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당초 한화그룹이 방위사업부문(탄약사업부문)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주포에서부터 탄약까지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지상전 무기 체계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항공·우주, 지상 및 해상의 주요 전투 무기(부품)에 이어 소모품인 탄약까지 수직계열화에 성공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인 탓에 한화그룹의 인수의지는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한화그룹과 풍산이 돈독한 거래 관계를 이어왔단 점도 한화의 인수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배경중 하나였다. 인수주체로 거론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K9 자주포엔 155mm 포탄이 쓰이고, 해당 155mm 포탄은 풍산이 납품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인수 검토 중단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계열사들의 대규모 유상증자 논란에서 불거진 주주들의 불만, 사기업 한 곳이 우리나라 방위 산업 전반을 잠식해 나간다는 부정적인 시선, 한화그룹이 진행한 일련의 작업들이 수 년간 진행되온 오너가 승계와 맞물려 있단 부정적인 여론 등이 대규모 M&A를 추진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갑작스럽게 발표한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과정은 매끄럽지 못한 형국이다.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의 시기와 방법에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한화는 120% 초과청약에 참여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한화그룹을 향한 주주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잠재우기엔 한계가 있었단 지적이다.
결국 9일 금융감독원은 한화솔루션에 증권신고서를 정정할 것을 요청했다.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의 제동으로 2조원이 훌쩍 넘는 자금조달 전략에도 노란불이 켜졌는데, 청약일을 비롯해 회사가 기존에 계획했던 신주 발행과 관련 일정·조건 등을 고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한다.
한화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여론은 조금씩 누적돼 왔다. 오너회사인 한화에너지가 ㈜한화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과정과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규모 증자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한화의 풍산 사업부 인수 역시 방산부문의 수직계열화의 완성, 김동관 부회장 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퍼즐로 여겨지기도 했다.
오는 7월 ㈜한화는 인적분할을 통해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선 부사장 각각의 주력 계열사를 나누는 작업을 추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방산·우주항공·조선·해양·에너지·케미칼 부문과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구심점이 되는 테크솔루션·유통 부문을 나누는게 핵심이다. 풍산 방산부문 인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그룹 내 존재감과 위상을 공고히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번 거래가 한화그룹의 찬스임에는 분명했지만,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여론은 한화그룹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방위사업분야에 대체불가능한 독과점 기업이 탄생하는 걸 정부가 용인할지도 미지수였다. 솔루션 유상증자를 비롯해 각종 논란들로 인해 금융당국이 한화그룹에 대한 강경한 스탠스로 돌아선다면, M&A와 자금조달 그리고 지배구조개편까지 매끄럽게 진행되기 어렵단 점도 한화그룹은 고려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민영화 논의가 끊이질 않는 한국항공우주(KAI)의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된다"며 "방산기업의 M&A가 진행될 때마다 (한화그룹의) 독과점과 밀어주기 논란이 끊이질 않을 것이란 점도 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력한 원매자 한화의 불참선언으로 풍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우리나라 최대 탄약 제조사이자, 방위 산업의 주요 축인 풍산의 사업부 매각은 재계의 가업승계와 구조개편에 대한 경영주의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한화그룹이란 원매자의 등장으로 풍산은 사업부 매각에 대한 효용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마련에 한창이었는데, 이젠 M&A의 흥행부터 걱정해야하는 상황에 빠졌다.
우리나라의 사실상 유일한 탄약제조업체인 풍산이 알짜인 방위사업부분(탄약부문)을 떼어내 매각을 고민하는 건 류진 회장의 승계 고민 때문이다.
류진 회장의 장남인 로이스 류(Royce Ryu)씨는 지난 2010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류씨와 류씨의 남매인 류성왜 씨는 각각 풍산홀딩스의 2.4%, 3.3%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권 지분의 대부분(37.6%)은 류진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현행 방위사업법상(50조의 2) 외국기업 또는 외국인이 방위산업체를 인수하기 위해선 방위사업청장의 승인이 필요하다. 해당 조문은 사실상 외국인의 국내 방산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배력을 갖는 건 불가능한 조항으로 해석돼 왔다.
최근엔 한층 강화한 방위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었고, 개정안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된다. 방위사업법 개정안(50조의 3 신설)에는 외국인이 방산업체의 지배력을 갖는 것을 넘어, 임원 선임과 직원으로 채용하는 것 역시 방위사업청장의 승인을 얻도록 규정했다. 기술의 해외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로 외국인의 경영참여는 물론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걸 원천봉쇄 하겠단 취지다.
1993년생인 로이스류 씨가 병역의무가 끝나는 만 36세 이후, 한국 국적을 취득해 경영권 지분을 승계 받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업계에선 현재 풍산의 행보를 사실상 사업구조와 지배구조를 동시에 재편하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M&A 거래가 수면위로 등장하기 전부터 풍산그룹은 방위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제한적으로 인수후보를 추렸다. 그 중에서도 잡음이 최소화할 만한 전략적투자자(SI)들과의 협상하겠단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거래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당시부터 이미 유력 SI가 딜 성사에 근접했단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극소수의 후보들만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류진 회장이 현재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배경도 풍산이 거래를 최대한 조용히, 또 매끄럽게 진행하고 싶어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지웅 기자
인베스트조선
뉴스1
국가AI전략위, KAI 방문…"軍 K-무인기 도입해야"
KAI 본사 방문해 고위급 간담회 열어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단시간에 국방 AI 전환(AX) 성과를 내기 위해 군이 ‘K-무인기’를 도입해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는 7일 오후 경상남도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를 방문해 고위급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가AI전략위 임문영 상근 부위원장을 비롯해 심승배 국방·안보분과장, 김종출 KAI 사장 및 임원진이 참가해 항공 분야 국방 AX 가속화를 위한 AI 생태계 조성 및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김 사장은 항공 중소기업들의 AX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란 전쟁에서 유용하게 활용된 '루카스'(Low-cost Unmanned Combat Attack System)와 같은 무인기를 우리 군이 조기에 도입해 전투 방식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위원회는 이 같은 제안을 검토해 관계 부처와 협의할 방침이다.
Ktiger@news1.kr
https://www.news1.kr/it-science/general-it/6131521
서울경제
美中 정상회담 앞두고…北 ‘악마의 무기’ 집속탄 시험
[6~8일 탄두 장착 SRBM 발사]
수십개 자탄 분리 대량살상 무기
이란 전쟁선 방공망 뚫는데 사용
“축구장 10개 면적 초토화” 주장
전자기펄스·탄소섬유탄도 공개
한미일, 北에 “도발 중단” 촉구
김유승 기자
입력2026-04-09 18:06
수정2026-04-09 23:36
지면 6면
북한이 사흘에 걸쳐 집속탄과 전자기펄스(EMP)탄, 정전탄 등 각종 특수 탄두를 탑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특히 최근 중동 전쟁에서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한 집속탄까지 시험해 축구장 10개에 달하는 면적을 초토화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대남 적대 기조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즉각 미국·일본과 함께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국방과학원과 미사일총국이 6~8일 중요 무기 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8시 50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여러 발을 발사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 20분께 1발을 추가로 쐈다.
북한은 이번 발사에서 이른바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집속탄도 시험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화성-11가’ 미사일에 탑재한 ‘산포전투부(집속탄)’로 축구장 10개 면적에 해당하는 6.5~7㏊를 초토화했다고 주장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탄두 안에 여러 개의 자탄을 넣어 피해 범위를 극대화한 무기다. 최근 중동 전쟁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의 방공망인 ‘아이언돔’을 뚫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북한은 전자기 무기 체계 시험과 탄소섬유 모의탄(정전탄) 살포 시험 사실도 공개했다. 앞서 우리 군은 7일 비행 초기 소실된 북한의 미상 발사체를 포착했는데 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자기 무기는 EMP탄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한 전자기파로 전자 기기 내부 회로를 손상시켜 통신망과 레이더 등 첨단 군사 장비는 물론 군 지휘 체계까지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다. 탄소섬유탄은 자탄에 실린 탄소섬유가 전력망에 달라붙어 정전을 일으키는 무기로 ‘정전폭탄’으로도 불린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이번 시험에 대해 “무기 체계들을 부단히 개발 및 갱신하기 위한 총국과 산하 국방과학연구기관들의 정기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험이 대남·대미 메시지가 아니라 자체 무기 개발 계획에 따라 진행됐다는 주장인 셈이다.
다만 이번 시험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대남 담화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분명히 하려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한다. 김 부장은 6일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무인기 침투’와 관련한 유감 표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재발 시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그 어떤 접촉 시도도 단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김 부장의 경고를 물리적으로 입증한 셈”이라며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군사적으로 뒷받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달 미중정상회담과 이날부터 진행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북과 맞물려 대미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9~10일 왕 부장의 방북 기간 동안 중국 측과 한반도 문제 사전 조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비핵화 협상 불가, 핵보유국 인정 등 대미 강경 입장을 견지하겠다는 의지를 과시성 발사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직후 미국·일본 외교 당국과 전화 협의를 갖고 이번 시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백용진 외교부 한반도정책국장이 전날 데이비드 와일레즐 미국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 오쓰카 겐고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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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이란전 괘씸죄’ 나토 미군 재배치 만지작… 한국도 영향 받나
입력 2026-04-09 18:58 수정 2026-04-10 00:14
WSJ “이란전 앙금 미군 재배치 검토”
비협조국 감축하고 도운 국가엔 보상
한국에도 불만, 무역·안보 영향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한 미군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를 비롯한 동맹이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트럼프가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두 차례나 문제를 제기한 만큼 해당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주한미군 배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국가의 주둔 미군을 협조적인 국가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약 8만4000명 규모의 병력을 유럽 전역에 배치하고 있다. 유럽 내 미군 기지는 전 세계 작전의 핵심 거점이자 러시아를 견제하는 전략적 억지력으로 기능해 왔다. 이번 재배치 구상이 현실화하면 단순 병력 이동을 넘어 77년 대서양 동맹 전반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군 주둔 재조정 검토는 최근 동맹국들과의 갈등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과 기지·영공 사용 등을 요청했지만, 나토 소속 국가들은 이를 거부하거나 제한적으로만 협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필요할 때 나토는 없었고 앞으로도 필요할 때 그들은 없을 것”라며 “그린란드를 기억하라”라고 썼다. 지난 6일에도 이란 전쟁에 나토가 참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내 마음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병력 재배치를 넘어 유럽 내 일부 미군 기지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WSJ에 따르면 대상 국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스페인과 독일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스페인은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 이번 전쟁에서도 미군 항공기의 자국 영공 사용을 불허했다. 스페인 외에 이탈리아도 시칠리아 공군기지 사용을 제한했고, 프랑스는 기지 사용을 허용하되 공습과 무관한 항공기만 착륙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반면 미국의 군사 구상에 적극 호응한 국가들은 ‘보상’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감시를 위한 국제연합군 창설을 일찌감치 지지한 폴란드·리투아니아·그리스 등이 이번 조치의 수혜국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트럼프 행정부 달래기에 주력하고 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가진 뒤 CNN 에 출연해 “그의 실망감을 전적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유럽 국가 대다수가 주둔지 제공, 물자 지원, 영공 통과 허용 등에서 실질적인 기여를 해왔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나토 내 미군 재배치는 아시아 동맹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보도에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가 최근 두 나라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 1일 부활절 오찬 행사에서 “한국과 일본이 알아서 석유를 구하게 두자”고 말했고, 지난 6일에도 “나토뿐 아니라 한국도 우리를 돕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전후 주둔군 재배치가 아니더라도 향후 무역·안보 협상에서의 압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한국일보
위태로운 휴전… 美·이란, 첫날부터 레바논·우라늄 신경전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외 1명
헤즈볼라 공습 합의 포함 이견
호르무즈해협 개방도 줄다리기
농축 지속 vs 트럼프 레드라인
종전 협상에 부통령 밴스 등판

9일 필리핀 마닐라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필리핀 반미 활동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를 불태우고 있다. 마닐라=로이터 연합뉴스
파국적 확전 직전에 극적으로 성사된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첫날부터 아슬아슬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스라엘의 친(親)이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공격이 합의 위반인지와,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우라늄 농축을 다른 목적으로도 할 권리가 없는지를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면서다.
훼방꾼 이스라엘
미국·이란 간 휴전 합의 다음 날인 8일(미국시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공격을 명분으로 레바논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번 공습으로 숨지거나 다친 이가 각각 최소 203명, 1,000여 명이라고 레바논 보건부는 집계했다. 레바논 민방위대는 사망자가 25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달 2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시작된 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인명피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에는 완수해야 할 목표가 남아 있다”며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 계속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반발했다. 엑스(X)에 “미국은 휴전과 이스라엘을 통한 전쟁 지속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적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휴전 합의를 중재한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최고사령관에게 전화해 이스라엘이 합의를 어겼다고 항의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휴전 합의 파기도 고려할 수 있다는 소식통의 말을 옮겼다. 전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휴전을 공표하며 레바논도 적용 지역에 포함된다고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을 편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공영방송 PBS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이 “휴전 합의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헝가리 방문 뒤 귀국길에 오르기 전 취재진을 만나 “이란은 휴전이 레바논을 포함한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란이 쥐고 있는 최대 카드는 호르무즈해협 재봉쇄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뒤 해협을 통한 “모든 선박의 통항”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일 해협 선박 통항량 증가가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가 휴전과 협상을, 그들이 해협 재개방을 각각 제공한다는 게 이번 합의”라며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이란에 경고했다.
핵심 쟁점 기싸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리스트 페렌츠 국제공항에서 미 워싱턴으로 복귀하기 위해 전용기(에어포스투)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부다페스트=AP 연합뉴스
이날 양측 간 설전은 종전 협상 핵심 쟁점으로 예상되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도 벌어졌다. 이란 협상단을 이끌 것으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X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무인기(드론)의 이란 영공 진입과 더불어 △우라늄 농축 역량을 포기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3가지 합의 위반 사례로 언급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이 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레빗 대변인도 “이란 내 우라늄 농축 종식이 트럼프 대통령의 ‘레드라인’(금지선)이라는 것은 변함없다”며 “대통령이 이란의 희망 사항을 합의 대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날 지속된 교전도 휴전이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는 증거다.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이 자국 방공망을 가동해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란 관영 언론들은 자국령 라반섬 내 정유 시설이 ‘적의 공격’으로 불이 났다고 전했다.
혼돈 외면한 시장
휴전 지속성이 위태로운 가운데 밴스 부통령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이날 레빗 대변인은 11일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첫 대면 협상이 열린다고 발표하며 밴스 부통령이 협상단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2인자이자 행정부 내 ‘전쟁 회의론자’로 분류되는 밴스 부통령은 이란 입장에서 그나마 나은 협상 상대로 여겨질 수 있다.
실제 이날 협상 동력을 유지하는 메시지는 전부 밴스 부통령에게서 나왔다. 그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그들의 권리 주장보다 실제 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는 발언을 통해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하되 이행 여부를 감시하는 식의 절충안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란도 미국과의 협상 국면은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차관은 9일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어젯밤 발생한 휴전 위반 행위에 보복하기 직전이었다”면서도 “대표단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평화회담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미국은 자신이 했던 약속에 근거해 이스라엘에 레바논 공격을 반드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미국 시장은 낙관이 대세였다. 브렌트유 가격은 13.29%,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6.41% 급락해 둘 다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뉴욕 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51% 오르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다만 이후 위태로운 휴전 및 호르무즈해협 재봉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9일 열린 아시아 시장에선 유가가 2~3%대 반등하고 한국 및 일본 주식시장도 전날보다 하락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