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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캐나다 잠수함 수주하면 ‘방산 4대 강국’ 선언해도 돼”
입력 2026. 03. 20 16:07
업데이트 2026. 03. 22 14:56
이용철 방사청장 기자간담회
“올 수출 순조로울 땐 작년실적 넘을 듯”
국가위상 맞는 행정체계 개편 의지 피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캐나다 잠수함사업(CPSP)’을 수주할 경우,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방산 4대 강국 진입’을 선언해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주력 수출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지난해 실적인 15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청장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방산 4대 강국 진입’과 관련해 “굉장히 도전적인 과제임에도, 아예 불가능한 과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도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캐나다 잠수함사업을 수주하면 내년에 ‘4강 진입’ 선언을 해도 충분한 상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 승격 요청’도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이 청장은 지난해 12월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위사업청(방사청)을 ‘청’에서 ‘처’로 승격할 것을 건의한 바 있다.
이 청장은 입시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를 4명쯤 보내는 학교에서 9등 정도 하고 있는데, ‘내년에 서울대에 가라’는 주문을 받았다”며 “그런 주문을 하는 부모라면, 학원을 보내든 과외를 시키든 둘 중 하나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세계 무기 이전동향 보고서’에서 한국이 지난해 세계 무기수출국 9위를 기록한 점을 언급한 것으로, 4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행정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청장은 이날 환영사에서도 “방사청의 기능은 그동안 획득에 집중돼 있었으나, 이제는 방산 수출과 산업 육성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4대 강국 ‘도약의 발판’이 될 최대 6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잠수함사업 결과에 대해 이 청장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면서도 “우리에게 유리한 추세”라고 평가했다.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해당 사업 참여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독일 측 전략에 일부 차질이 생긴 상황이기 때문이다. 독일은 방산기업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중심으로 폭스바겐 등 자동차 기업을 앞세운 경제협력 방안을 검토해 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언급한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전력화 시기를 1년 앞당기는 계획과 관련해, 이 청장은 “시제를 전력화하는 방식으로라도 일정을 앞당길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사청은 이날 ‘주요 정책 및 추진 전략’을 공개하며 △연구개발(R&D) 혁신을 통한 기술 주권 확보 △탄탄한 공급망 구축과 방산 소재·부품 국산화 기반 마련 △방산 중소·벤처기업 전주기 집중 육성 △방위산업 공정 상생 생태계 조성 △K방산 글로벌 수출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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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산업계 부는 M&A바람… 카이·풍산 매각되나[양낙규의 Defence Club]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카이, 낙하산 인사·방만 운영에 다시 민영화 바람
풍산, 경영권 승계 제약에 방산부문 매각 나서
K 방산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풍산 방산 부문이 매물시장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인수합병(M&A)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M&A 시장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업체는 KAI다. 그동안 KAI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인한 수주 실패, 방만 운영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민영화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지난해에만 1조원 규모의 UH-60 블랙호크 성능 개량 사업, 차세대 정지궤도 기상 위성 '천리안 5호' 개발 사업 수주에 연이어 실패했다. 1조5593억원 규모의 한국형 전자전 항공기 사업 입찰에도 고배를 마셨다.
카이, 낙하산 인사에 사업 줄줄이 수주 실패
KAI의 민영화는 과거에도 진행됐다. 한때 대한항공,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사례가 있다. 최근에는 LIG넥스원이 인수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업계는 KAI의 수출입은행과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을 매수하는 데 3조원가량 예상했지만, 주가가 상승하면서 7조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LIG넥스원은 자사가 30%를, LG그룹 계열사가 70% 자금을 투자한다면 인수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전 정부에서 인수작업을 했다가 계엄으로 인해 무산됐고, 주가가 오르면서 인수설은 멈칫했다.
KAI 민영화에 한화·LIG넥스원 도전장
한화도 KAI를 넘보고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41%, 한화시스템이 0.58%를 각각 매입해 총 4.99%, 시총 규모로 약 9300억원에 이르는 KAI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2018년 보유 지분을 정리한 이후 약 7년 만의 재투자다. 이번 지분 확보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항공기 체계종합 분야와 연계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화, '한국형 스페이스X' 도약 가능성
한화가 KAI를 인수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많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대 중후반까지 KF-21 전투기 엔진급인 약 1만5000파운드 추력 수준의 엔진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투기용 항공 엔진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세계 7개국 반열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MENA) 총괄법인(RHQ)을 세웠다. 초대 사령탑은 예비역 소장인 성일 사장이다. 성일 사장은 국방부 전력자원실장을 역임하면서 사우디와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바탕으로 전투기 엔진 국산화를 담당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한화는 2021년 우주 사업 통합 브랜드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킨바 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설립 등을 통해 민간 우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한화시스템은 올해 하반기에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150㎏ 미만)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올해 12월부터 발사체 1기당 위성 8기를 탑재해 총 5차례 발사하는 게 핵심이다. 업체들이 개발한 초소형 위성을 방사청과 우주청 등이 평가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한화가 KAI의 위성 체계종합 기술까지 확보할 경우 '한국형 스페이스X'로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풍산의 소·중구경탄이 전시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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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방산기업인 풍산이 방산 사업을 매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풍산은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미 인수전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풍산 방산 부문의 매각가를 1조5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류진 회장의 장남이 미국 국적을 보유해 경영권 승계에 제약이 있다는 점을 이번 매각설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한다. 현행 방위사업법상 외국 국적자는 방산업체의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어서다. 가업 승계가 제한된 상황에서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풍산이 방산 부문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화·현대로템 , 인수땐 지상무기 수출에 시너지
한화가 풍산 방산을 인수한다면 K-9 자주포에 사용하는 탄을 직접 생산할 수 있다. 수출 때마다 패키지 상품으로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 이미 구축된 글로벌 공급망과 숙련된 인력을 그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풍산은 소구경 탄약부터 대구경 포탄, 미사일 탄두 등 우리나라 탄약 수요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의 화약 기술과 풍산의 금속 탄체 생산 역량이 결합하면 화약과 금속 탄체를 아우르는 생산 체계를 구축해 생산 원가 절감과 공급 안정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런 점에서 현대도 매각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는 계열사인 현대코퍼레이션을 내세워 매각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풍산을 사들이면 K2 전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로템은 풍산이 개발하고 있는 장갑 관통용 대전차탄, 대인 살상용 다목적 파편탄까지 활용할 수 있다. 특히 K3 전차 개발 땐 무인 차량을 활용할 예정인데 드론 플랫폼을 결합한 고성능 무인 무장 체계 구축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기업이란 특성상 정부 승인, 규제 검토, 독과점 여부 등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K 방산 육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흐름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 출처 : 아시아경제 | https://www.asiae.co.kr/article/2026031915300066860
KBS
방사청, 한국형 구축함(KDDX) 입찰 공고…“지명 경쟁 입찰”
입력 2026.03.20 (18:20)수정 2026.03.20 (18:26)

2년간 업체 선정 방식을 놓고 논란을 거듭해 온 한국형 구축함 (KDDX) 사업의 최종 입찰 방식이 ‘지명 경쟁 입찰’로 확정됐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오늘(20일)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위한 ‘연구개발사업 업체 선정 입찰공고’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낙찰자 결정을 위한 계약 방법은 ‘지명 경쟁 계약(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확정됐습니다.
지명 경쟁 입찰이란, 방산물자 지정 업체로 선정된 업체들만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2월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생산 능력을 갖춘 방산업체로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을 지정했습니다.
입찰 자격을 갖춘 두 업체가 입찰 제안서를 방사청에 제출하면, 방사청은 5월 말에서 6월 초쯤 제안서를 평가해 6월 말쯤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방위사업청 제공]
경향신문
터미네이터 시대, 결국 현실 될까…우크라이나에 휴머노이드 병사 투입
수정 2026.03.22 09:26
이정호 기자미 기업 파운데이션 개발 인간형 로봇
사람처럼 사지 갖춘 형태…키 180㎝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장에 2대 투입
일단 정찰 맡지만 총 다룰 능력 보유
전투 투입되면 윤리 문제 제기될 듯
미국 기업 파운데이션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팬텀 MK-1’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손과 팔을 움작이고 있다. 파운데이션 제곻
미국 기업 파운데이션이 개발한 키 180㎝짜리 휴머노이드 ‘팬텀 MK-1’.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장에 정찰 용도로 투입됐다. 파운데이션 제공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현장에 미국 기업이 만든 ‘휴머노이드’(사람처럼 사지를 갖춘 로봇) 병사가 투입됐다. 이 휴머노이드는 일단 정찰병 역할을 맡지만, 권총과 소총 등 화기를 손을 움직여 다룰 수 있다. 미국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전장에서 사람과 로봇이 맞닥뜨리는 시대의 서막이 열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과학기술전문지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 등에 따르면 미 기업 파운데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형 로봇 ‘팬텀 MK-1’ 2대를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군사 용도로 인도했다.
로봇은 2000년대 이후 전장에서 폭넓게 사용됐다. 하지만 대부분 바퀴·무한궤도가 달린 차량 형태이거나 날개가 장착된 무인기였다. 휴머노이드가 전장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장용 휴머노이드가 실용화 문턱에 다다른 것이다.
팬텀 MK-1 키는 180㎝, 무게는 80㎏이다. 짐이나 장비 20㎏을 싣고 이동할 수 있다. 보행 속도는 시속 6㎞다. 보병의 급속 행군 속도와 유사할 정도로 빠르다.
미국 기업 파운데이션 연구진이 ‘팬텀 MK-1’ 몸통을 막대기로 밀어내면서 균형 유지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파운데이션 제공
움직임은 매우 부드럽다. 몸 전체에 전기모터로 돌아가는 구동기를 갖췄다. 파운데이션이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팬텀 MK-1은 팔과 손을 율동하듯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파운데이션은 “팬텀 MK-1 움직임에서 ‘로봇 같은’ 딱딱한 모습을 없애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주변 물체나 사람을 살피는 눈 역할은 몸통에 달린 여러 대의 카메라가 맡는다. 사람의 육안처럼 가시광선을 탐지한다. 자율주행차 등에서 주변을 살피기 위해 흔히 쓰는 ‘라이다’(LiDAR)는 장착되지 않는다. 라이다는 가격도 높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레이저를 쏴 주변을 식별하는데, 먼지나 연기가 다량 생성되는 전장에서는 오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팬텀 MK-1 몸통에는 고도의 인공지능(AI)도 들어갔다. 이를 통해 카메라로 보이는 전장 환경을 빠르게 평가한 뒤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등을 스스로 정한다.
팬텀 MK-1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일단 정찰 목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하지만 팬텀 MK-1은 적을 먼발치에서 보는 능력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군에 보급되는 권총과 소총을 다룰 수 있다. 손으로 화기를 쥔 채 전투 임무에 나설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다.
팬텀 MK-1 사격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사격 뒤 산과 들판을 뛰어다니며 진짜 병사처럼 은폐나 포복도 할 수 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투 능력을 지향하며 생산됐다는 것 자체가 기존 휴머노이드에서는 없던 일이다.
팬텀 MK-1 등장으로 전장에서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휴머노이드로 구성된 부대가 사람으로 구성된 부대에 총을 겨누는 일이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정말 이렇게 되면 안 그래도 심각한 ‘전쟁의 비인간화’가 촉진될 공산이 크다.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휴머노이드가 살아 숨 쉬는 사람에게 달려들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 분쟁이 더 잦아질 가능성도 크다. 어떤 국가가 타국에서 벌어진 전쟁에 개입하기를 원할 때, 자국 젊은이들이 아닌 휴머노이드로 조직된 부대를 파병하면 인명 피해에 따른 국내 여론 악화라는 문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파운데이션은 적에 대한 물리적 공격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권한은 아군 인간 병사가 갖도록 시스템을 구성해 놓았다. 팬텀 MK-1이 적을 향해 알아서 방아쇠를 당길 수는 없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안전장치가 언제까지 작동할지는 불분명하다. ‘승리’라는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전쟁의 본질적 특성 때문이다. 최종적인 공격 결정 권한을 인간에게 준다고 하지만, 그 수위와 범위는 전황에 따라 변할 공산이 있다는 얘기다.
파운데이션은 공식 자료를 통해 “미국 대부분 기업이 휴머노이드를 무기화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적대국이 군사 목적 로봇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동맹국도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영화 <터미네이터> 속 휴머노이드 병사의 등장 가능성이 현실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래 전장 환경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출구 안 보이는 이란 전쟁…"후티 가세하면 더 확대될 수도"(종합)
에너지시설까지 공격 대상, 핵시설 상호 공격…오락가락 美 전쟁 목표에 혼란
親이란 후티 반군 움직임에 '촉각'…호르무즈 이어 홍해 우회로도 막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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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김아람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4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전쟁은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양측이 주요 석유·가스전에 이어 핵 시설로까지 공격 대상을 확대하는 등 전쟁의 양상이 격화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은 뚜렷한 전쟁 목표도 제시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할 경우 전쟁이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달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이스라엘과 이란은 최근 공격 대상을 전방위로 넓히면서 점점 더 길고 복잡한 전쟁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와 남서부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한 데 이어 북부 카스피해까지 공격 범위를 넓혔다.
이란 역시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과 쿠웨이트 미나 알아마디 정유단지 등 걸프 지역 에너지시설을 잇달아 공격하며 인접국에 대한 위협을 이어갔다. 전날에는 이란 본토에서 4천㎞ 떨어진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영국·미국 공동 군사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이날 서로의 핵시설에 대한 공격까지 주고받았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자국의 핵심 핵시설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 단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고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도 같은 날 보복에 나서 이스라엘의 네게브 원자력 연구소가 있는 디모나 시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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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전쟁의 충격파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 브렌트유는 한 달 새 50% 이상 올라 배럴당 110달러 안팎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 당사자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략적 목표마저 엇갈리며 사태 해결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하는 전쟁 목표가 수시로 바뀌면서 혼란을 더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점진적 축소'를 언급하며 이란의 미사일 능력 무력화, 방위산업 기반 파괴, 해·공군 무력화, 핵 능력 원천 차단, 중동 동맹국 보호 등 5가지 군사 목표를 제시했다.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이란과의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하루도 안 돼 출구전략을 거론한 것이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의 완전한 정권 교체를 노리는 이스라엘과도 결을 달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초 군함 3척과 해병원정대 2천200명의 추가 중동 파견을 결정하며 사실상 지상전을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미 국방부는 대이란 전쟁을 위해 2천억달러(약 300조원)가 넘는 추가 예산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이는 장기전을 염두에 둔 규모라고 외신들은 짚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AFP통신은 "중동 전쟁이 새 국면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명확한 출구는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목표는 물론, 장기간 압박을 버텨낼 이란의 능력까지 모든 게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항하는 이란의 미사일 생산 능력을 두고도 평가가 엇갈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더 이상 탄도미사일을 제조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혁명수비대 측은 '전시에도 미사일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걸프 지역 국가를 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전쟁 초기보다 감소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방공망에서 드론 26개와 탄도미사일 4발을 감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8일 드론 117개와 미사일 17발이 발사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이란의 군사적 여력이 소진됐다고 판단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코 선임연구원은 "이란은 걸프 국가들에 대한 강압적인 압박을 유지하기에는 저강도 공격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앞으로 수 개월간 전쟁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미사일 재고를 비축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본격적으로 참전할 경우 향후 전쟁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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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동 동맹국들은 홍해 일대 해운을 중단시킬 수 있는 후티 반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공급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데 이어 홍해를 지나는 우회로까지 후티 반군이 막아서면 경제적 부담을 가중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 전쟁이 이어진 지난 2년 중 상당 기간 홍해 해운을 마비시킨 바 있다.
이번 전쟁에서 후티 반군은 아직 공격을 시작하지 않았고 눈에 띄는 행동도 자제하고 있지만, 언제든 참전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후티 고위 관료인 모하메드 알 부카이티는 최근 "우리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있다"며 "예멘의 분쟁 합류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란이 세계 경제를 더욱 압박하거나 공격 대상을 확대하기로 결정하면 오랫동안 내전을 치르며 전투력을 키운 후티 반군이 중요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
튀르키예 앙카라대의 베튈 도안 아카스 교수는 "후티 반군은 역내 선박 운항을 방해하고, 걸프 지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타격하며, 지역 내 경쟁국들을 압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이들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예측 불가능한 존재"라고 AFP에 말했다.
곽민서기자
mskwak@yna.co.kr, ric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