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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방산혁신기업 100 프로젝트’ 올해 21개사 선정
입력 2025. 12. 16 17:20
업데이트 2025. 12. 16 17:22
방사청·국방기술진흥연, 수여식 개최
국방 기술혁신·자립화 핵심 역량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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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분야를 선도할 강소기업 100여 개를 발굴·육성하는 ‘방산혁신기업 100 프로젝트’에 올해도 21개사가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방위사업청(방사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16일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방산혁신기업 100 프로젝트 4기 선정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방산혁신기업 100은 우수 중소·벤처기업을 선정해 방위산업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2022년 시작해 내년까지 이뤄진다. 방사청은 해마다 20개사 내외를 선정, 지금까지 4년간 혁신기업 83개사를 발굴했다.
4기 혁신기업에는 우주·반도체·인공지능(AI)·드론·로봇 등 국방 첨단전략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21개사가 꼽혔다.
이들 기업은 △AI 기반 영상감시 기술 △고정밀 초저전력 AI 국방반도체 △군집 정보 수집을 이용한 사족보행 로봇 통솔 시스템 등 국방 분야 기술혁신과 자립화를 가속화할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5년간 기업당 최대 50억 원 한도 내에서 전용 지원사업 혜택과 기업 성장에 필요한 전방위적 지원을 받는다.
이날 수여식 이후에는 이용철 방사청장 주관 혁신기업 소통간담회도 열렸다. 이 청장은 1~4기 방산혁신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건의사항을 듣고,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 제거 및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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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외주창정비 품질검사 방산업체에 위임 확대
입력 2025. 12. 16 16:13
업데이트 2025. 12. 16 16:18
군수사 ‘지정검사관 제도’ 업무협약
현대로템·한화에어로 등 9곳 참여
22개 시범 품목 내년 113개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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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군수사령부(군수사)는 16일 사령부 회의실에서 방산업체 9곳과 ‘육군지정검사관 제도’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육군지정검사관 제도는 기존 군 검사관이 수행하던 외주창정비 장비 품질검사를 육군과 계약한 방산업체에 위임하고, 군은 감사와 감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지정검사관은 업체 추천 인원 중 군수사가 주관하는 교육과 자격인증평가를 거쳐 임명되며, 외주창정비 현장에서 품질검사 신뢰성 제고 역할을 맡는다.
이날 협약식에는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NT다이내믹스, STX엔진, LIG넥스원, MNC솔루션, 영풍전자, 퍼스텍, 한화시스템 등 9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과 최근 3년간 외주검사 실적, 자체 검사설비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군수사와 업체들은 △육군지정검사관 제도 시행 △승인 품목에 대한 위임검사 실시 △품질보증 성과에 따른 위임 품목 조정 △지정검사관 추천·양성 △지정검사 품목에 대한 감사·감독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춘식(중장) 사령관은 “육군지정검사관 제도는 외주창정비 품질검사 체계의 혁신”이라며 “군과 방산업체가 긴밀히 협력해 강한 육군, 첨단과학기술 강군 건설에 기여하는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수사는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5개 업체 22개 품목을 대상으로 제도를 시범 운영했으며, 내년부터는 이번 협약 업체를 대상으로 113개 품목으로 확대해 성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2027년부터는 조달품 품질검사에도 제도를 적용할 방침이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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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군 기술협력사업, 국방 AI 드론 등에 투자 늘린다
입력 2025. 12. 16 16:56
업데이트 2025. 12. 16 16:59
산업부·방사청 공동주최 성과 발표회
지난해 매출액, 5년 새 두 배 이상 증가
우수사례 5건 시상·사업 추진계획 공유
민·군 기술협력사업으로 발생한 지난해 매출액이 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내년 국방 인공지능(AI) 드론 등 첨단 기술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16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25년 민·군 기술협력사업 성과 발표회’를 했다. 발표회는 산업통상부(산업부)와 방위사업청(방사청) 공동주최,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진흥원 주관으로 열렸다.
민·군 기술협력사업은 1999년에 시작된 대표적인 범부처 협력사업이다. 국방과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대한민국의 기술안보 역량과 산업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민·군 사업 참여기업 매출액은 1902억 원으로 2020년(860억 원) 대비 121.2% 늘었다. 개발기술이나 제품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비율을 뜻하는 실용화율도 최근 5년(2020~2024년)간 75.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발표회 중 열린 민·군 비즈니스포럼에선 내년 사업 추진계획이 공유됐다.
△AI 등 첨단 기술 중심 전략적 투자 강화 △혁신도전형 대형 프로젝트 발굴·기획 △중소·중견기업 참여 강화 및 개방형 협력모델 확대 등이다. 정부는 내년 국방 AI 드론, 국방 클라우드, 국방 우주 등 20개 신규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발표회에서는 우수사례 시상식도 병행됐다.
신동환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정한 아이쓰리시스템 대표이사, 이성근 한지아이에스 대표이사 등이 산업부 장관 상장을 받았다. 또 박승수 소나테크 대표이사, 최성균 모비루스 인공지능연구소장은 방사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한경수 방사청 국방기술보호국장은 “군비 확장 및 방산시장 경쟁 심화는 K방산에 또 다른 기회이자 위기”라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민·군 기술협력사업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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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전력화, 개전 초 北 장사정포 무력화 '임무'
국내기술로 만든 정밀타격 유도무기 배치 마무리
2010년 '번개사업' 이후 사업 고도화로 재탄생
차량형 전술지대지유도무기-Ⅱ도 2027년까지 개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개전 초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 장사정포를 최단 시간 내 무력화 하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가 실전배치됐다.
방위사업청장은 16일 미사일전략사령부에서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전력화 완료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방위사업청 유도무기사업부장을 비롯해 합참, 육군본부, 국방시설본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들이 참석해 킬체인(Kill-Chain) 핵심 전력인 전술지대지유도무기의 전력화 완료를 축하했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는 과거 번개사업으로 개발된 미사일에서 비롯된 것이다. 번개사업은 북한이 지난 2010년 170여발의 장사정포 공격을 한 연평도 포격전 이후 추진됐다. 당시 번개 미사일 사업은 군이 아닌 청와대의 직접 지시로 시작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1~2년 동안 탐색개발을 진행했는데 유도무기 체계를 단기간에 개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탓에 별 성과없이 사업이 종료됐다.
이후 ‘현무’ 탄도미사일 개발 사업과 중복투자 문제로 폐기될 뻔 했지만 공개사업으로 전환 돼 ‘차기 전술유도무기’라는 이름으로 2014년 한화가 사업을 재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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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탄생한 전술지대지유도무기는 하나의 발사대에서 수초 이내에 4발을 발사할 수 있다. 단시간에 대량으로 목표를 파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거리는 150㎞ 이상으로 GPS 유도 기술을 통해 정확하게 표적을 명중시킬 수 있다.
특히 전술지대지유도무기는 ‘장사정포 킬러’로 불린다. 북한군은 장사정포를 갱도 진지와 후사면 유개화 진지를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기존 우리 군의 포병전력으로는 타격이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침투관통형 열압력탄을 사용하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는 갱도를 보호하는 콘크리트 방호벽과 토사를 뚫고 들어가 갱도 내 장비와 물자, 병력 등을 무력화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사거리와 관통력이 증대되고 생존성과 작전능력이 향상된 차량형 전술지대지유도무기-Ⅱ의 체계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Ⅱ는 이동형 발사대에서 발사되며 침투관통형 열압력탄(블록-Ⅰ) 뿐만 아니라 단일 고폭탄(블록-Ⅱ)을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식 방위사업청 유도무기사업부장은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전력화 완료를 통해 군 작전 수행 능력 상승으로 킬체인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며 “향후에도 고도화된 지대지유도무기의 개발을 위해 관련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개방형 무인기 연구 추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16 18:25 수정 : 2025.12.16 18:24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협약

개방형 기술을 적용한 기수 신속 교체 개념안.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여러 종류의 장비를 동시에 관리·운용해 다양한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개방형 무인기 연구를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16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다종 임무장비 운용을 위한 개방형 무인기 플랫폼 기술'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대한항공이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해당 과제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4개월 간 협의 후 성과다.
대한항공은 2029년 5월까지 무인편대기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요소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협약으로 임무별 센서와 장비를 모듈화해 장착·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개발 예산은 약 193억원이다.
이번 연구는 국방부가 추진 중인 '국방무인체계 계열화·모듈화(K-MOSA)' 정책 가운데 무인항공기 분야의 실질적 적용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MOSA는 표준화된 공통 아키텍처와 모듈화 개발을 통해 무인체계를 신속히 확보하고, 장비 교체를 통한 전력 운용의 유연성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이 정책이 적용되면 방산업체는 표준화된 무인 기체·장비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되고, 운용부대들은 모듈화된 장비를 쉽게 교환해 전력조합의 유연성과 원활한 유지보수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해당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자 LIG넥스원, 리얼타임비쥬얼, MNC솔루션 등 국내 무인기 분야 전문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임무장비, 임무 효과도 분석, 전자식 체결장치 등 개발도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2월 저피탐 무인편대기 비행시제 1호기를 출고하고, 현재 2호기는 총조립 완료 후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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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캐나다 60조원 잠수함 사업…한국·독일 벼랑끝 ‘국가 대항전’
- 박승주 기자 park.seungjoo@mk.co.kr
기업간 가격·성능 경쟁 넘어
외교·정책 역량이 승부 갈라
加 산업·안보 목표에 부합할
정부 차원 종합패키지 필요
![장보고-III 잠수함 [한화그룹]](https://wimg.mk.co.kr/news/cms/202512/17/news-p.v1.20251216.8c20be48e6af481eb8f41d1f848db16c_P1.png)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을 둘러싼 한국과 독일 간 경쟁이 방산기업 간 가격·성능 경쟁을 넘어 양국 정부 간 외교·정책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총사업비가 약 6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단순한 성능 비교를 넘어 정부 간 거래(G2G)와 산업·안보 패키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수주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된 것이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1990년대 도입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3000t급 이상 디젤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획득 비용과 장기 유지·보수·정비(MRO)를 포함한 총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재 수주 경쟁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 간 양자 구도로 압축됐다. 경쟁의 초점은 이미 기술 검증 단계를 지나 캐나다의 산업·안보 목표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따지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캐나다는 입찰 과정에서 성능과 가격뿐 아니라 산업 협력, 절충교역(ITB), 안보 동맹 관계, 전략산업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네트워크와 정부 간 협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잠수함 운용 경험과 기술 안정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에너지·핵심광물 분야 등에서 G2G 협력 패키지를 제시하며 캐나다와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한국은 잠수함 자체의 상품성과 납기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장보고-Ⅲ 기반 플랫폼은 독자 설계·건조 능력과 안정적인 납기 이력, 비용 대비 성능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을 포함한 현지화 전략 역시 주요 제안 요소로 꼽힌다.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장보고-Ⅲ Batch-Ⅱ 1번함인 장영실함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뉴스1]](https://wimg.mk.co.kr/news/cms/202512/17/news-p.v1.20251022.8048517c9f8846cea2e7156810bcf2dd_P1.jpg)
업계에서는 이번 CPSP를 ‘잠수함 성능과 함께 외교력을 평가받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 앞서 폴란드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도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바이 유러피언’ 정책과 스웨덴의 G2G 협력 패키지가 수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익을 극대화하는 관점에서 단순 방산 수출을 넘어 캐나다 투자와 산업 협력을 포함한 종합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CPSP 수주를 위한 정부 주도의 전담 태스크포스(TF) 운영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임기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두 번 만나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카니 총리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아 잠수함 건조 능력을 직접 확인하고 제안 모델 잠수함에 직접 승함하며 한국 측 제안의 상징성을 부각한 바 있다.
APEC 정상회의 기간 영국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과 관련해 한국 측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비치는 등 한독 경쟁 구도에 추가적인 외교적 변수도 더해지고 있다. 영국은 캐나다 해군의 빅토리아급 잠수함 MRO를 담당해온 방산업체 배브콕을 통해 캐나다 잠수함 운용 체계에 관여해왔으며 이 업체는 한화오션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영국의 간접적 영향력이 수주 구도에 일정 부분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신형 잠수함 개발 요구 조건 등을 담은 최종 입찰제안요청서를 양국 정부와 업체에 전달했다. 내년 3월까지 사업 개발 계획을 담은 최종 제안서를 제출받은 뒤 상반기 중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일보
서울 함락시킨 소련 전차 T-34...그 트라우마가 명품전차 K2 낳았다
- 입력
- 2025-12-16 14:00

1950년 6월28일 한국전쟁 당시 서울을 점령해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북한군의 소련제 T-34 전차.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전쟁 때 북한군의 소련제 전차 T-34가 던져준 트라우마
1950년 6월 28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 남침 후 3일 만에 미아리 고개에 나타난 소련제 전차 T-34는 기동 굉음만으로도 서울 시민들을 압도하였다. 북한 전차들은 우리 국군의 육탄 방어를 뚫고 미아리 고개→창동→종로→경복궁 방면으로 진입하였고, 서울은 함락되었다.
T-34가 위력을 발휘하며 서울과 대전 지역을 활보한 것은 전쟁 발발 이후 2달이 채 안되는 기간이었다. 대전 전투 이후 미군은 M26 퍼싱, M46 패튼 등 중전차를 긴급 투입하였고, 그해 8월 낙동강 방어선 전투와 인천 상륙 작전 이후부터는 T-34의 위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도 서울이 점령당하는 과정을 목격한 시민들에게 북한군의 전차 T-34는 공포와 두려움 그 자체였고, 트라우마로 남아 전해지고 있다. ”T-34 두 대가 서울을 함락시켰다“라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다.

1950년 9월 낙동강을 넘으려는 북한군을 기다리며 공격 준비를 하고 있는 미군 병사들과 M-26 전차. 미 국방부 제공
한국전쟁이 던져준 전차에 대한 트라우마는 우리 국방 분야 연구자에게 전차 개발을 향한 의지로 작용했다. M48 패튼 등 미군으로부터 이전 받은 전차를 운용하면서 각종 정비 기술 등을 축적하였고, 불과 20여 년 만에 전차 개발을 시도했다. 그게 1970년대 중반이었다. 그러나, 당시 기술 수준으로 독자적인 전차 개발은 무리였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미국 GDLS(옛 크라이슬러 디펜스) 등의 기술 지원 아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현대 로템(옛 현대 정공)이 협업하며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이 단계에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은 조립생산 수준이었지만, 개발 참여자들의 주된 목표는 설계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개발된 전차가 88 전차로 알려진 K1 전차이다. 설계 기술을 습득하려는 목표는 상당 부분 달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K1 전차 개발 이후 우리 기술만으로 K1A1, K1E1, K1A2 등 개량형 전차가 개발되었다.
"땅위에서 움직이는 전함을 만들어라" 처칠이 처음 제안한 전차
우리의 독자 모델 K2 전차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 전차 개발의 역사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1914년 시작된 제1차 세계 대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독일군과 연합군이 기관총과 포병 화력으로 맞서는 참호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전선이 고착되고 군인들의 희생만 늘어가는 장기 수비전으로 전환되었다. 보병만으로는 참호, 철조망, 기관총 진지를 돌파할 수 없었고, 기동력과 방호력, 화력을 모두 갖춘 차량이 필요했다. 여기에 우리가 잘 아는 윈스턴 처질이 등장한다.
1915년 1월, 당시 영국의 해군성 장관이었던 처칠은 적함의 함포 공격을 견뎌내며 전진하는 철갑선에서 착안하여 ‘육상에서 움직이는 전함(Landship)’ 개념을 공식적으로 제안하였다(딱 지상에서 움직이는 거북선이다). 그러자, 육군 중령 어니스트 스윈턴이 ”궤도차량이 참호를 넘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보고하였고 처칠은 즉시 추진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1915년 2월 영국 해군성 내에 ‘육상전함위원회(Landships Committee)’를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전차 개발을 추진했다.
개발계획의 비밀 유지를 위해 이를 ‘물탱크(Water Tank)’라고 불렀고, 이후 ‘탱크’란 단어가 전차의 명칭이 되었다. 궤도차량의 개념 구현, 엔진 및 장갑 기술은 민간 엔지니어 월터 고든 윌슨의 공로가 컸다. 1년 후인 1916년 초 최초의 전차 ‘Mark I Tank’가 개발 완료되었고, 그해 9월 솜 전투에 최초로 투입되었다.

1916년 영국이 솜 전투에 투입한 최초의 전차 'Mark I'의 원형. 위키피디아
시속 6㎞, 약 28톤, 57㎜ 포 2문과 기관총 4정, 8명의 승무원 등 Mark I의 성능은 현재의 기준으로는 전차라고 부르기도 힘들 만큼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그렇지만, 당시 전장에는 강한 충격을 주었고, ‘기갑전’이라는 새로운 전쟁 개념의 효시가 되었다. 내연기관과 궤도차량 기술을 채택한 Mark I은 참호 돌파용 보조 병기로써 제한적으로 운용되었지만, ‘기병의 시대가 끝나고 기계화 돌파 병기의 시대가 열림’을 선언한 것이었다. 참고로, 처칠의 전차 개발 구상에 대해 영국 육군은 반대했다고 한다.
'지상전의 주력'...첨단기술의 각축장이 된 전차 개발
1세대 전차 Mark I이 개발된 이후 각 나라는 자국의 기술력을 총동원하여 독자적인 전차 개발을 시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단숨에 전차는 지상 전투의 중심이 되었다. 기동력과 장갑 능력 향상, 주포의 화력 증대, 전차 상호 간 통신 등 기술적 수준에서 현격한 발전을 이룬 2세대 전차다.

'88전차'란 이름이 붙은 K-1 전차는 1987년 실전 배치됐다. 미국 방산업체의 기술 지원으로 개발된 K-1 전차는 이후 K1A1, K1E1, K1A2 등 개량형 전차의 등장으로 이어진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어 냉전기와 1970년대 중동 전쟁을 거치면서 전차의 기술적 진화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냉전기에 동서 진영 간 위기가 고조되자 상대방의 전차에 대응하는 대전차 화기의 발전이 이뤄졌고, 이는 다시 전차 기술의 발전을 촉발하는 순환고리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1970년대 이스라엘과 아랍 간 전쟁에서 얻은 교훈, 즉 대규모 전차 대 전차 전투, 한 방으로 전차 자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미사일의 출현 등으로 전차의 발전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한국경제
軍 장성, 기업行 '러시'…5년 만에 5배 늘었다
입력2025.12.16 17:57 수정2025.12.17 01:27 지면A1
K방산 움직이는 별들
(1) 軍장성, 방산기업 취업 심사 통과 '역대 최고'
방산기업 취업심사 통과 '최다'
무기 수출 첨병…몸값 쑥
민간 기업으로 이직하는 군 출신 인사가 5년 만에 5배로 늘었다. 내수 중심이던 한국 방위산업이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에 한국 무기를 팔 수 있는 장성급 인사를 영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나서다. K방산 규모가 커질수록 예비역 장성의 몸값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HD현대중공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11개 방산기업으로 옮기기 위해 올해 취업 심사를 받아 통과한 군 출신 인사가 3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 재취업 승인 대상인 중령급 이상 장교와 국내 무기 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위원을 합한 수치다. 방산기업으로 이동한 군 출신 인사는 2020년 7명에 불과했으나 국내 무기 수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2022년 23명을 기록한 뒤 지난해 26명으로 늘었다.
방산기업 임원으로 일하는 장성 출신도 올해 10명으로 2020년(2명)에 비해 다섯 배 많다. 예비역 장교는 공식 임원보다 대부분 고문이나 자문위원 직함을 달고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을 합하면 11개 방산기업에 몸담은 예비역 장성은 46명이다.
기업별로 보면 LIG넥스원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그룹 기준으로는 한화그룹(16명)이 압도적 1위다. 현대자동차그룹에도 10명의 장군 출신이 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군납 로비를 하기 위해 군 장성을 영입했다면 최근에는 해외 군 수뇌부를 상대로 마케팅 할 수 있는 인사가 인기”라고 전했다.
한화그룹에만 軍장성 16명…방산기업 해외영업 진두지휘
예비역 장성 3년새 3배로
“방위산업 기업마다 한두 명씩 있던 장성 출신 고문이 지금은 사업부별로 한 명씩 있습니다. 3년 전에 비해 예비역 장성 수가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군 출신 인사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K방산의 연간 수출이 200억달러로 내수(130억달러)를 압도할 만큼 해외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무기 조달 주기가 짧아지고 개발 주도권이 민간으로 넘어가면서 군과 기업을 연결하는 장성 출신의 역할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 군납 로비를 하던 예비역 장성들이 해외 영업통으로 활약하면서 K방산 수출의 핵심 자산으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 방산기업 군 출신 ‘전략통’ 선호
방산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군 출신 인사는 전략통이다. 특히 무기 도입에 관여한 장성은 영입 1순위다. 무기 도입 절차는 각 군 병과학교에서 ‘미래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정의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각 군 교육사령부(전투발전부)→본부(기획관리참모부)→합동참모본부(전력기획부)→국방부(자원관리실)를 거치면서 도입 여부가 확정된다. 예산이 배정되면 방위사업청의 사업 담당 부서가 도입 과정을 지휘한다.
기업마다 병과학교장, 교육사령관, 기획관리참모부장, 합참 전력기획부장,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방사청 사업부장을 지낸 중장급 장성이 한 명 이상 자리 잡고 있는 이유다. 이들은 군 내부에서 승진 1순위는 아니지만 민간에선 영입 1순위라는 얘기다.
해군 중장 출신인 정승균 한화오션 부사장은 해군 교육사령관과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합참 전력기획부장, 잠수함사령관을 거친 뒤 캐나다 잠수함 수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육군 포병학교장을 지낸 양태봉 예비역 소장은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영입돼 K-9 자주포의 수출을 맡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9명의 예비역 장성이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한화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장성 출신 인사는 16명이다.
요격 미사일인 천궁-2를 생산하는 LIG넥스원은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을 지낸 최종태 예비역 소장을 채용했다. 방공학교장을 지낸 김규연 예비역 준장도 전문위원으로 뽑았다. HD현대중공업은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등을 지낸 천정수 예비역 소장에게 페루 함정·잠수함 사업 등을 맡기고 있다.
◇ 해외 영업 경험 없는 ‘작전통’도 인기
무기 개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작전통’도 상한가다. 야전 지휘관 경험이 해외 무기 판매에 장점으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한 예비역 준장은 “작전통들은 무기가 전장에서 왜 필요한지 ‘전술적 가치’를 설명할 수 있다”며 “야전군 사령관이나 여단장을 지낸 예비역 장성의 경험이 기술 데이터보다 더 신뢰를 준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이 작전통을 중용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육군 중장 출신인 김성진 현대로템 고문은 방사청이나 전력·획득 보직 경력 없이 준장 승진 이후 여단장, 사단장, 군단장으로 일했다. 같은 회사 고문으로 근무 중인 박신원 예비역 소장은 여단·사단장과 육군기계화학교장을 맡았다.
군 출신 방사청 직원을 그대로 영입하는 경우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중동·아프리카 법인 사장으로 옮긴 성일 예비역 육군 소장은 2022년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으로 일하면서 폴란드 K-2 전차 및 K-9 자주포 수출 협상을 총지휘했다.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월 장관 출신으로 처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사장급 고문으로 합류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고위직으로 일한 장성 출신이 나서면 수출 대상국에서 신뢰감을 가진다”며 “상대 국가 장관이나 장성과 급을 맞춰 협상하는 경우가 많아 예비역 장성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우/배성수 기자 jw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