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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잠수함 사업 계기 협력 확대 한뜻…K방산 세일즈도
입력 2025. 11. 09 16:06
업데이트 2025. 11. 09 16:08
한·캐나다 국방·방산 협력 콘퍼런스
이두희 차관 주재로 오타와서 열려
“안보 파트너십 강화…교류 진전 기대”
방사청 로드쇼서 기술역량 공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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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방위사업청(방사청)이 캐나다와 국방·방산 협력을 위한 여러 행사를 현지에서 개최했다.
국방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이두희 차관 주재로 ‘한국·캐나다 국방·방산협력 콘퍼런스’를 열었다. 콘퍼런스에는 이 차관과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국무장관, 석종건 방사청장, 양국 정부·군 관계자, 산·학·연 주요 인사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차관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캐나다가 최근 공식 수립한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을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가기 위한 첫 소통의 장”이라며 “양국 안보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고, 국방·방산·산업 협력의 실질적인 진전을 도모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퓨어 국무장관은 환영사에서 “6·25전쟁부터 이어져 온 양국의 협력 관계가 최근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더 다양한 협력과 투자 기회 확대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 차관과 석 청장, 퓨어 국무장관은 콘퍼런스에 앞서 이뤄진 환담에서 최근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계기로 양국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양국 방위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방사청과 국내 방산기업들은 현지에서 K방산 세일즈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방사청은 지난 6~7일 오타와에서 캐나다상업공사(CCC)와 ‘2025 한·캐나다 방산 협력 로드쇼’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양국 정부 간 협력을 실질적인 산업 교류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국 방산기업들이 참가해 기술역량을 공유하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의 주요 종합건설기업 PCL과 해군 함정 정비·지원 인프라 구축 협력 MOU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캐나다의 글로벌 전자제어시스템 전문기업 셀레스티카와 현지 잠수함 수명주기지원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MOU에 서명했다.
방사청은 이번 캐나다 현지 방문에서 확인된 협력 의지를 바탕으로 차기 잠수함 사업을 비롯한 캐나다의 주요 방위력 강화 사업에서 한국의 기술과 경험이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김해령·윤병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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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채권 효율 관리 위해 재정단·자산관리공사 손잡다
입력 2025. 11. 09 16:14
업데이트 2025. 11. 09 16:16
국군재정관리단(재정단)이 국가채권업무의 체계적 관리와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손을 맞잡았다.
두 기관은 지난 7일 재정단에서 국가채권의 효율적 관리와 회수 업무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행사는 재정단에서 관리하는 급여 및 계약채권 위탁징수 업무의 원활한 추진과 징수율 제고 등을 위한 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재정단은 협약에 따라 체납 후 일정 시점이 경과한 미회수 채권을 선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위탁하기로 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위탁된 채권에 대한 납부 촉구 및 회수활동을 수행하는 등 채권 체납액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징수에 협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또 채권 관련 정보·업무 사례를 공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전산 연계 시스템 구축, 실무 교류 및 인력 지원, 기타 상호 협력 분야 발굴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태영(육군대령) 재정단 계획운영처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국가재정의 건전성과 책임성을 확보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한국자산관리공사와 긴밀히 협조해 효율적인 국가채권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회수율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병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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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살아나니…KDI, 6개월 만에 ‘경기 개선’ 낙관
입력 2025. 11. 09 16:14
업데이트 2025. 11. 09 16:17
9월 서비스업 중심 전 산업 생산 확대
금리 하락세·정부 지원 정책 효과 평가
건설업 부진 지속·수출 증가세는 둔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낙관적 진단을 내놨다.
KDI는 지난 5월 ‘경기 둔화’를 언급한 이래 6개월 만에 ‘경기 개선’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다만 건설업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9일 발표한 ‘2025년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 위축과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6월과 7월 각각 경기가 ‘미약한 상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는데, 8월에는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 9월에는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여전히 경기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8월부터 이어지던 경기 부진 완화의 정도가 조금 더 진척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KDI는 서비스업 생산 증가를 중심으로 9월 전 산업 생산(-0.4%→6.7%)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소비와 연관성이 높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추석 명절이 작년 9월에서 올해 10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을 고려해도 상승 폭(1.0%→6.2%)이 컸다고 봤다.
시장금리 하락세,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소비는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재화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월별로는 일부 등락이 있었지만,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전기 대비 1.5% 증가하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건설업 부진 판단은 유지했다. 9월 건설업 생산(-17.4%→-4.3%)은 추석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감소세를 지속했다.
KDI는 감소 폭이 일부 축소하기는 했으나, 이는 조업일수 확대 및 마무리 공사 집중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다른 품목의 부진으로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9~10월 일평균 기준 대미 수출(-12.9%)은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는 자동차(-23.2%)를 중심으로 감소했고, 대중 수출(-6.8%)도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11.6%)을 중심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KDI는 한미 무역협정 진전과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등 통상여건이 일부 개선됐지만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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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기업이 '軍드론 전술' 짠다…"美 팰런티어가 롤모델"
입력2025.11.07 18:04 수정2025.11.08 02:23 지면A4
민·군 '군사용 AI 드론' 공동 개발
유·무인 복합체계 등 협력 나서
국방부, 방위사업청 등 군당국과 기업이 미래전(戰)의 핵심으로 떠오른 군사용 인공지능(AI) 드론을 공동 개발한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다음달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드론 공방전 시나리오’ 공고를 낼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과 군이 드론 기술력을 겨루는 ‘드론판 도그파이트’(모의 공중전)다. 산발적으로 흩어진 드론 역량을 결집하고, 전술 수립 및 기기 제조에 필요한 데이터를 쌓겠다는 구상이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원종대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은 지난 4일 서울대 국방공학센터가 주최한 ‘통합 유·무인체계를 위한 국방 AI 발전 전략’ 포럼에 참석해 “군에서 개발한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 민간에서 개발한 첨단 기술을 군에 이식해야 AI 전장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군 'AI 드론' 공동 개발…작전 설계부터 기업들 참여
드론 모의 공중전 추진…민간이 디펜스테크 앞장
군과 기업이 가상 드론 공방전을 시행하려는 것은 인공지능(AI) 전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방산업계에선 “군사용 드론의 전술을 짜는 등 개념 설계 단계부터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K방산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 군의 AI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26만 개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용처에 국방 AI 데이터센터는 제외돼 있다.
◇“군사용 드론 데이터 쌓는다”
기업들은 AI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군 당국의 데이터 개방 등 ‘원팀 구축’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지난 4일 서울대 국방공학센터 주최로 열린 포럼에서 김형택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함정기술센터 상무는 “미국은 이제 군이 모든 걸 새로 개발하지 않고, 검증된 민수 기술을 신속히 군용에 맞게 전환한다”며 “안두릴이 주관해 미국 해군이 발주한 무인수상정(USV) 설계 건조 사업에 HD현대중공업이 참여했는데 협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계약 후 18개월 이내에 시제품 납품이라는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500t, 800t급을 18개월 만에 건조하는 속도전은 한국도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는 이미 디펜스테크의 최전선에 서 있다. 김종철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부장(육군 소장)은 “지금까지 하드웨어 무기 체계 중심에서는 미리 최종 목표치를 정해 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AI는 태생적으로 목표치를 정해 놓을 수 없다”며 “우리도 군이 요구조건을 고정해 놓는 방식에서 벗어나 팰런티어처럼 기업이 작전 개념 분석 단계부터 들어와 개선 방안을 함께 제시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상 드론 공방전은 민군 협업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드론끼리 가상의 전장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전투 행동·판단·위협 회피 등 수천만 건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시스템 등 민간기업이 드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 드론에 AI를 적용해 전술 운용까지 이어지기 위한 ‘드론 전투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모의 전투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는 드론 훈련용을 넘어 국방 AI 알고리즘과 자율 전투체계 개발의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美 군수의 핵심은 팰런티어
민군이 협력해 군사 드론 생태계를 강화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시장 성장성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는 글로벌 군용 드론 시장 규모가 올해 158억달러에서 2030년 228억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군사 드론 시장 개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9월 15일 드론 수출 규제 완화 개정안 승인을 발표했다. 사실상 전 세계를 장악한 중국용 군사용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우방국을 상대로 미국 시장을 개방했다는 분석이다. 2024년 미국의 방산 드론 시장 규모는 137억달러였으며, 2030년 282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방산업계 전문가들은 데이터 확보와 함께 군 전용 AI 인프라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윤철 한화시스템 상무는 “미국은 군 기지 내 AI 데이터센터를 설치한 뒤 팰런티어 같은 민간 기업이 상주하며 데이터를 분석한다”며 “우리도 군이 시설을 제공하고, 기업이 알고리즘과 분석력을 결합하는 ‘공동 운용형 AI 전장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원종대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은 “AI 기반 전장 운영의 핵심이 데이터인 만큼 이를 확보·관리할 인프라가 시급하다는 인식이 국방부 내부에서 형성됐다”며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는 예산”이라고 짚었다. GPU 확보 등 고성능 연산 장비를 갖춘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려면 조(兆) 단위의 재원이 필요하다.
강경주/최영총 기자 qurasoha@hankyung.com
美 '죽음의 가오리' 띄웠다…미래산업 깨우는 방산기술
입력2025.11.09 17:49 수정2025.11.10 01:58 지면A1
글로벌 디펜스테크 현장을 가다
美 노스롭그루먼 수중드론 만타레이
세계는 지금 디펜스테크 전쟁
방산은 AI·양자컴 등 첨단기술의 결합
美·유럽 민간자본, 기술패권 경쟁 가세
각국 제조업 생태계 부활 원동력으로

미국 워싱턴DC에서 서쪽으로 차를 타고 한 시간을 달리면 나오는 인구 1만5000여 명의 소도시 폴스처치는 미국 핵 안보의 심장부로 불린다. 철저히 베일에 가린 미국 방위산업 기업 노스롭그루먼의 본사가 둥지를 틀고 있다. 미국 방위산업 3강으로 불리는 노스롭그루먼이 이곳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조립식 초대형 수중 드론 ‘만타레이’는 향후 핵잠수함을 대체할 수 있는 ‘바다의 암살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국 방산 업그레이드의 상징이다.

유럽 리더들도 ‘디펜스테크’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방산에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양자컴퓨팅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해 제조업 생태계를 부활시키는 동시에 기술 패권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셈법이다. 관급 비즈니스가 대부분을 차지하던 방산 시장은 우크라이나전과 미·중 패권 전쟁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안두릴, 실드AI 같은 대형 스타트업이 등장해 민간 자본이 디펜스테크 투자에 쏠리고 있다.
9일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벤처캐피털이 방산기업에 1000만달러(약 140억원) 이상 투자한 건수는 2019년 42건에서 지난해 99건으로 급증했다.
영국 대표 방산기업 BAE시스템스는 잉글랜드 북서부 배로 조선소에서 최신 핵잠수함을 건조하기 위해 약 8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핵추진 압력용기, 정밀전자장치 등 해외에 의존하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등 무너진 제조 생태계를 부활시키는 게 영국 정부의 목표다.
중국은 딥시크의 AI 기술을 국방 분야에 빠르게 접목하고 있다. 중국 국방 연구개발(R&D)의 핵심인 베이징항공항천대는 딥시크 본사가 있는 항저우에 국제캠퍼스를 최근 개교했다. 한승용 서울대 국방공학센터장은 “한국은 AI를 활용한 전쟁이 어떤 형태일지 아직 개념조차 정립하지 못했다”며 “민·관·학 원팀을 하루빨리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력엔진으로 잠수하는 '만타레이'…"바닷속 1년 내내 누빈다"
배터리·연료 대신 '부력' 사용…지구상 해저 전지역이 작전구역
미국은 한 해 국방비로 1000조원 이상을 쏟아붓는다고 해서 ‘천조국’으로 불린다. 이 막대한 국방비의 3분의1 이상을 해군에서 집행한다. 워싱턴DC에서 차량을 타고 동쪽으로 1시간20분을 달리면 미 해군력의 뿌리나 다름없는 아나폴리스가 나온다. 이곳에서도 가장 은밀한 곳인 샌디포인트주립공원 내 인적이 거의 없는 쪽에 노스롭그루먼 해양 연구개발(R&D) 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한국군 관계자들에게도 생소한 이곳을 이달 초 한국 언론 최초로 취재했다.
시설 입구에 들어서자 메릴랜드주 동서 해안을 잇는 길이 6.946㎞의 체서피크베이 브리지가 정면으로 보였다. 세계 최고의 해양 시스템 엔지니어들이 초대형 수중 드론(XLUUV) 만타레이 시제품 제작에 몰두하고 있었다. 철저한 신분 확인과 가방 검사, 몸수색을 거쳐 R&D 센터로 진입하자 가오리 형태의 만타레이 프로토타입이 로비 정중앙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부분 직선형인 수중 드론과 달리 만타레이는 세계 최초로 곡선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지구상 해저 전 지역서 작전 수행
우크라이나 전쟁이 드론 활용을 극대화해 지상전의 개념을 바꿔놨다면, 노스롭그루먼은 심해전이야말로 전쟁을 억지할 최고의 ‘평화 수단’이라고 본다. 최종 병기를 탑재한 채 1년간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비밀리에 바닷속을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어서다. 만타레이 제작엔 미국 ‘디펜스 테크’의 정수가 총망라됐다. 노스롭그루먼은 한국경제신문에 처음으로 개발 과정과 일부 스펙을 공개했다. 지금까지도 만타레이는 사진 서너 장만 알려졌을 뿐 제원과 속도, 임무 지속 시간, 항속 거리, 탑재 장치 및 핵무장 여부, 가격 등 상세한 정보가 비밀에 부쳐져 있다.
브라이언 시어벌드 총괄수석엔지니어는 만타레이의 강점으로 모듈식 설계를 꼽았다. 그는 “만타레이는 여러 구간으로 나뉘어 제작돼 볼트로 간단히 결합할 수 있고, 다시 분리해 전 세계 어디든 컨테이너로 쉽게 운송할 수 있다”며 “해군 부두에서 크레인과 일반 장비만으로 빠르게 재조립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지구상 해저 전 지역이 작전 가능 구역이란 얘기다. 시어벌드 엔지니어는 “작전상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특정 지역으로 이동해 정박한 뒤 전원을 꺼둔 채 ‘동면’ 상태로 있다가 필요할 때 깨어나 임무를 수행한다”며 “이는 다양한 작전 체계 수립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소수의 최정예 엔지니어로 시작한 개발팀은 처음부터 디지털 방식을 활용했다. 시어벌드 엔지니어는 “초기에는 임무 시스템 분석과 매개변수 모델링을 했고 이후 단계에서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설계, 승인, 조달,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로 연결했다”고 했다.
동력은 ‘부력 기반 글라이더 추진 방식’을 사용한다. 그는 “모든 글라이더는 위쪽과 아래쪽에서 부력을 바꾸면서 물속을 순환시킨다”며 “부력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그런 움직임이 가능한 건 ‘부력 엔진’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력 엔진은 잠수정이나 수중 드론이 물속에서 뜨고 가라앉는 힘을 조절하는 엔진이다. 내부의 물이나 공기 양을 바꿔 전체 밀도를 바닷물보다 가볍게 만들면 위로 떠오르고, 무겁게 하면 아래로 가라앉는 식이다.
배터리·엔진을 대체한 하이브리드 동력
이렇게 형성된 상하 운동에 날개를 달면 단순히 오르내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사선으로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시어벌드 엔지니어는 “만타레이같이 대형 시스템에 부력 기반 글라이더 추진 방식을 적용하는 건 전례 없는 독창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만타레이는 부력 엔진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 방식을 사용한다. 부력 추진과 더불어 해류를 이용해 날개에 달린 프로펠러를 돌려 필요할 때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배터리, 연료전지, 내연기관에 의존하는 기존 드론과 달리 핵잠수함처럼 장시간 재보급 없이 임무를 이어갈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프랑스 이스라엘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각국은 수중 드론 개발에 국방비를 쏟아붓고 있다. 중국은 지난 9월 승전 80주년 열병식에 핵 탑재가 가능한 초대형 무인 잠수정을 공개하면서 수중 드론이 새로운 핵전력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만타레이 역시 미국의 전략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시어벌드 엔지니어는 “수중 드론이 미래 해양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력화 이후 한국 정부가 원할 경우 구매가 가능한지 묻자 “지금 계획에는 없다”면서도 “미국 정부의 수출 승인이 나면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국내 한 방위산업 전문가는 “한반도 주변 심해는 강대국 수중 드론 경쟁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며 “한국도 현재 진행 중인 무인 잠수정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실전적인 전투용 수준 드론을 신속히 전력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폴스처치·아나폴리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문화일보
美국방부, 무기 더 빠르게 산다…의사결정권자 직위도 신설
이민경 기자
입력 2025-11-09 08:34
‘느리다’ 지적에 입찰 간소화 추진
미국 국방부가 상용 무기 획득 절차가 ‘너무 느리다’는 내부 지적을 반영해 무기 구매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글로벌 안보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군이 더 빠르게 신기술을 전력화하도록 뒷받침하려는 취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립전쟁대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국방획득시스템(DAS)을 개편하는 내용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RTX, L3해리스 등 기존 주요 방산업체들과 방위 기술 기업 고비니, 해상 드론 제조 업체 사로닉, 전자전 기업 에피러스 등 신생 기업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번 개편은 국방부 내부에서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 기존 조달 체계를 손보는 작업으로, 책임 분산과 부적절한 인센티브 등이 비효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따라서 국방부는 우선 조직 개편을 통해 주요 무기 프로그램에 직접 권한을 행사하는 ‘포트폴리오 획득 책임자’ 직책을 신설해 관료주의 타파에 나선다. 새로운 무기 획득 체계에서는 프로그램 매니저, 포트폴리오 획득 책임자, 각 군의 획득 담당 수뇌부로 이어지는 지휘 라인을 갖추며 중간 승인 단계는 사라진다.
무기는 기본적으로 상용 제품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며, 이에 따라 입찰 절차가 간소화된다. 아울러 시간에 연동한 인센티브를 도입해 조기 납품에는 보상을, 지연 납품에는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각각 적용한다.
또 개편안은 핵심 프로그램 구성품에 대해 초기 생산 단계까지 적격 공급원을 최소 2곳 이상 확보하도록 요구한다.
이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