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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군위성통신체계-Ⅲ’ 연구개발 사업 ADD 주관 추진
입력 2026. 05. 22 17:10
업데이트 2026. 05. 25 13:25
방사청, 제175회 방추위서 심의·의결
장거리함대공유도탄사업 기존안 포함
우리 군의 안정적인 위성통신체계 능력을 보장하기 위한 사업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추진한다. 8200톤급 이지스구축함에는 장거리함대공유도탄(SM-6)을 탑재해 적 미사일과 항공기 공격에 대한 중첩 요격체계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제17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개최하고 △군위성통신체계-Ⅲ 체계개발기본계획(안) △SM-6 기종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군위성통신체계-Ⅲ 연구개발 사업은 안정적인 군위성통신체계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군 전용 정지궤도 통신위성과 제어·단말부 등 지상부를 ADD 주관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이번 방추위에서는 체계개발기본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방사청은 “기존 위성의 임무 종료 이전에 ‘군위성통신체계-Ⅲ’ 위성을 전력화하고, 노후화된 지상부를 교체함으로써 통신용량 향상 및 핵심 부품 국산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지휘통제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사업 기간은 2032년까지, 총사업비는 약 1조2700억 원이다.
장거리함대공유도탄 사업은 8200톤급 이지스구축함에 탑재하는 SM-6 유도탄을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이번 방추위에서는 기종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의 대공방어 및 탄도탄 대응 능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방사청은 부연했다. 사업 기간은 2034년까지, 총사업비는 약 5300억 원이다. 윤병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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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자폭드론 대응할 ‘직충돌 방식 전용 요격드론’ 시제품 만든다
입력 2026. 05. 22 16:19
업데이트 2026. 05. 25 13:27
방사청, 신속시범사업으로 개발 결정
대량 생산 무기체계 발전 가능성 확인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최근 현대전의 양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중형 자폭드론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직충돌 방식의 전용 요격드론을 신속시범사업으로 개발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신속시범사업은 민간의 신기술을 국방 분야에 신속하게 적용하기 위해 소요가 결정되지 않은 무기체계 시제품을 개발한 뒤 군이 성능입증시험을 통해 군 활용성을 확인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는 적 자폭드론이 아군 방호 목표에 접근할 경우 자체 탐지레이다로 탐지한다. 일정 거리 이내로 접근하면 요격드론의 적외선 열추적 탐색기로 표적을 포착한 뒤 직충돌 방식으로 요격한다. 요격 성공 여부는 전자광학·적외선 장비로 확인하고, 요격에 실패할 경우 다른 요격드론으로 재요격할 수 있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저고도 대공방어체계를 우회해 침투하는 적 중형 자폭드론에 대한 대응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또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한 대량생산형 무기체계로의 발전 가능성도 확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 부설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이 총 170억 원을 투자해 2년간 연구개발을 수행할 예정이다. 개발된 시제품은 성능입증시험을 통해 군 활용성이 인정될 경우 긴급소요 제기 등의 절차를 거쳐 후속사업 추진이 결정된다.
윤창문 방사청 국방기술개발보호국장은 “고가의 미사일을 대체할 수 있는 비용이 효율적인 방어체계로 발전할 경우 국방예산 절감과 방호 능력 강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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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용철 방사청장 "K-방산의 힘은 신뢰와 기술…대도약 위해 총력"
[뉴스1 초대석] K-방산, 시장 블록화·산업 패키지 등 도전 요인 마주해
"캐나다 잠수함 수주하면 '방산 4강' 거뜬…'세일즈맨'으로 뛸 것"

(과천=뉴스1) 대담=서재준 외교안보부장 김예원 허고운 기자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비극이역설적으로 한국 방산 경쟁력의 밑거름이 됐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오늘날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K-방산'의 발전 요인을 축약해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6·25 전쟁 때는 탱크 한 대 만들지 못했던 대한민국이 '세계 4대 방산 강국' 진입을 꿈꿀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유사시를 대비한 첨단 무기 개발과 핵심 기술의 국산화 등 노력이 동반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분단의 현실 속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은 현대전에서 한국 무기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기반이 됐고, 이는 방산 수출 확대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이어졌다.
다만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접목한 유무인 복합체계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세계 방산 시장 역시 이념과 국제 정세에 따라 급속히 재편되면서 'K-방산'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이 청장은 대외적으로는 산업 협력을 연계한 외교·안보 패키지 전략과 방산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추진하고, 대내적으로는 '제2의 개청' 수준의 조직 혁신을 통해 중소기업과의 상생 체계 구축, 첨단 전력의 신속한 확보를 위한 체질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청장은 지난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방산비리 해결을 위해 꾸려진 방위사업청의 '개청 멤버'이자 초대 방사청 차장이다. 방사청 개청 후 9개월만에 방사청을 떠난 그가 20여년 만에 다시 복귀해 한국의 방위사업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변호사 출신의 이 청장이 방산업에 족적을 남기게 된 것은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한다.
이 청장은 지난 21일 과천 방위사업청사에서 진행된 '뉴스1 초대석' 인터뷰에서 한국 방산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솔직한 의견과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 11월에 임명된 이 청장이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방산, 국가 전략산업으로 자리매김"…시장 블록화·산업 패키지 도전 직면
-20여년 만의 방위사업청 복귀다. 당시와 오늘날의 'K-방산'을 비교평가한다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우리의 비극이 역설적으로 상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우수 전력을 비축해 방산 경쟁력을 기르게 하는 토대가 됐다. 20년 전만 해도 무기 획득은 국외 구매가 원칙이었고, 기술력 역시 갓 면허 생산 단계를 벗어나는 정도였다. 방산업체들도 국내시장에 안주해 방산 비리에 노출되기 쉬운 취약한 구조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 방산은 국내 연구 개발 우선 원칙에 기반해 기술력이 크게 향상됐으며, 기획부터 운영·유지에 이르기까지 획득 절차가 잘 정착돼 성능, 비용 및 납기 측면에서 큰 신뢰를 얻고 있다.
1970년대부터 이어온 연구개발 역량이 투명하고 효율적인 행정 절차와 결합한다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산 수주액이 20년 만에 2억 5000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75배 가까이 비약할 줄은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 방산이 자주국방을 위한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수출 및 첨단 제조업을 견인하는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형 전투기인 KF-21, MUAV(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은 물론 K2 전차, K9 자주포, 천궁-Ⅱ 등 우리 무기의 글로벌 경쟁력도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시장의 블록화, 안보·외교·산업을 연계한 패키지 협력 등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은 새로운 도전 요소다.
-우리 방산업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어디라고 보는가.
▶최근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을 비롯해 폴란드, 북유럽, 루마니아 등에서 독일과의 경쟁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가 방산 4강 목표를 이루려면 독일은 물론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과 같은 국가보다 경쟁 우위를 가져야 한다. 더구나 최근 공격용 무기 판매 금지 정책을 변경한 일본까지 잠재적 경쟁국이 됐다.
일본의 수출용 무기체계는 대부분 우리와 경쟁 대상이고, 공격용 무기까지 추가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거다. 아직은 방산 가동 능력, 가격, 납기 등에서 우리가 조금 앞서 있지만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 것 같다. 소재부품장비 등 기초 분야에서는 우리가 뒤쳐질 가능성도 있다. 통합방공시스템, 유무인 복합체계 등 첨단전력 분야에서 새로운 격차를 만들어야 한다. 가령, 한국은 방산 수출 촉진을 위해 '도태 장비 무상 양도'를 활용하지만 일본은 운용 중인 체계뿐만 아니라 신형 체계도 무상 양도가 가능하게 하는 정부안전보장능력강화지원(OSA) 정책을 시행한다. 한국도 유사 제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시 '방산 4강' 거뜬하다…'세일즈맨'으로 뛸 것"
-캐나다에서 열리는 도산안창호함의 연합훈련 출항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이번 방문에서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
▶이미 사업 제안서가 제출된 상황이고, 캐나다 측에서 공정성 문제를 이유로 직접적으로 잠수함 사업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은 피하고 있다. 사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당연한 측면이 있다. 그 때문에 제가 가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상당히 제한적이지만 분명 우리 잠수함에 대한 캐나다 측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
캐나다 빅토리아항에서 열리는 도산안창호함의 출항식은 원칙적으론 해군의 연합훈련을 위한 출항이지만, 우리 잠수함이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해 진해에서 캐나다까지 먼 거리를 항해한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경쟁자인) 독일은 캐나다에 보여 줄 잠수함 실물이 없기 때문에 우리 잠수함의 우수성을 뽐낼 기회가 된 셈이다. 캐나다의 추가적인 관심사를 살피고, 우호적 여론 형성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캐나다 국방안보전시회(CANSEC) 행사에 참석 예정인 캐나다 국방장관과도 대화해 보려고 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잠수함에 대한 캐나다의 평가나 반응은 어떤가.
▶캐나다 해군은 한국 잠수함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해군 지휘부 간의 교류 과정에서 보이는 태도가 상당히 호의적이다. 다만 기종 결정에 있어서 해군의 역할엔 분명 한계가 있고, 우리의 방사청인 국방조달특임부라는 부처를 비롯해 여러 부처의 의견을 골고루 모아서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이 캐나다의 구조다. 총리의 의견도 물론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CPSP 수주 가능성은 몇 %인가. 남은 쟁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지금은 한국과 독일이 치열한 호각세다. 초반엔 한국이 여러 여건에서 많이 밀리는 분위기였다. 잠수함 제원이나 성능, 납기 준수 가능성 등은 우리가 앞서도 독일은 캐나다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의 무기 공동구매 대출 프로그램(SAFE) 등으로 밀접하고 오랜 관계가 엮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캐나다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가 간 포괄적인 산업 협력 체제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큰 듯하다.이런 지정학적 불리함을 극복하려면 캐나다가 중시하는 산업 협력 패키지에서 비교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에서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사협회(APMA)와 장갑차 등 기동 무기 분야에서의 협력의향서(MOU)를 체결하고 그 결과를 제안서에 포함했다. 또 현대자동차(005380)그룹과 한화오션(042660)이 컨소시엄 형태로 수소 협력 제안도 했다. 사실 지난 1월만 하더라도 캐나다는 수소 관련 이야기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 생태계 회복에 도움이 되고, 경제적 파급 효과를 설명하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산업 협력 제안이 진전되면 캐나다 지도부도 상당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 누가 캐나다의 속마음을 알겠나. 지금은 정화수를 떠 놓고 빌어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웃음).
-CPSP 수주에 성공하면 한국 방산 역사에서 어떤 의미인가.
▶CPSP 사업은 총사업비 규모가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10여년 간의 후속 군수 지원을 포함하면 최소 약 60조 원 규모고 최대 100조 원 규모까지 추산하기도 한다. 우리는 지난해에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방산 4강' 목표를 달성했는데, CPSP 수주에 성공하면 수주액 기준으로도 '방산 4강' 목표를 가볍게 달성하게 된다. 경제적 파급력 및 산업 협력에 따른 파생 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더불어 'K-방산'에 대한 이미지 제고로 다른 국산 무기체계의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방산 계약, 신속성 우선되지만 '공정한 기회 보장'도 무시 못 해
-한국형차기구축함(KDDX)의 전력화가 지연된 상황에서 소송도 불사하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329180)의 경쟁 방식이 과열됐다는 평가도 있다. 이런 방식이 필수 불가결한 과정일까.
▶국가계약법은 복수사업자에 대한 공정한 기회 보장을 위해 경쟁 입찰이 원칙이다. 방위사업계약은 적기 전력화에 따른 방위력 확보를 우선하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수의계약을 허용한다. 다만 이 역시 아무런 분쟁 없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에 적용된다.
KDDX는 기본설계 업체 직원들의 군사 기밀 탈취 행위로 이미 전력화가 지연됐고, 사회적 논란을 야기했다. 그렇기 때문에 방위사업추진위원회도 공정 경쟁을 위해 방산업체로 지정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지명경쟁을 하게 하는것이 더 큰 실익이라고 본 것이다. 가처분 신청 등 변수가 있었지만 순리대로라면 올해 7월 계약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군사기밀을 빼돌려 처벌받은 곳(HD현대)에 수의계약을 주느니 하는 이상한 소리가 나온다"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오해를 산 것도 분명하지 않나.
▶대통령께서 발언하실 당시 저도 현장에 있었다. 그 발언은 사업 추진 방향 자체를 결정하는 말씀이 아니라, 부당한 방법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건 옳지 않다는 원론적인 말씀으로 봐야 한다. 이미 그 말씀을 하실 때 방사청 내부에서 '공정하게 한다'라는 사업 추진 방식이 결정돼 있었다. 그래서 군말 없이 그 자리에서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방사청 사업관리팀은 정보 접근, 준비기일 등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하는 것을 깊이 유념하고 있으며, 공정한 절차관리에 기반한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향후 다른 사업을 추진할 때도 신속한 전력화와 공정한 기회 보장 중 어느 것이 더 국익에 부합한 지 비교해 사안에 맞게 결정할 것이다.
-KF-21 전투기 양산에 필요한 예산이 크게 늘어 전력화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KF-21은 우리 공군의 전력을 보강하고 수출 가능성을 높여주는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축이다. 천신만고의 어려움을 뚫고 우리의 힘으로 초음속전투기를 만들었다는 국민적 자긍심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미 비행안전의 위험으로 조기 도태가 필요해진 F-5의 대체 전력이기에 적기 전력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산상 부담이 작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적기전력화의 중요성과 더불어 국민적 자긍심을 훼손하지 않도록 최우선적인 예산 배정을 위해 예산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 KF-21의 성능을 높이고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성능개량사업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방산 4대 강국'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보완해야 하나.
▶대외적으로는 범국가 차원에서 방산 수출 지원을 강화해 수요국의 무기 현지화 요구, 또 유럽 등에서의 시장의 블록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방사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산 협의체 회의를 개최해 유럽 진출 기반을 다지는 등 다자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구매국이 방산 수출과 연계해 요구하는 대응구매의 법적 절차를 보완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소수의 대기업이 주도하고 중소기업은 수직적으로 종속되는 산업 구조를 동반 성장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중소기업의 방산 진입을 완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고, 방산 전문기업 지정 육성을 통해 '유니콘 기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 인공지능이나 드론, 로봇 등 첨단 전력을 빠르게 획득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 방사청은 이를 골자로 한 '국방첨단전력사업법'의 입법을 신속 추진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 초대 차장이자 이재명 정부의 첫 방위사업청장이다. 어떤 방위사업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대형 방산비리를 감찰하는 청와대 법무비서관(노무현 정부)이었던 제가 2006년 방위사업청을 개청할 수 있었던 건 정말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한 성과였다. 소신과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영관급 장교, 서기관급 공무원들의 도움이 정말 컸다. 그때는 제도의 안착까지가 제 역할이라 생각해 초대 차장직을 짧게 끝마치고 물러났다. 이후 지난 20여년 간 방위산업과 거리를 뒀기 때문에 이번에 부름을 받고도 망설였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달라진 방위산업의 위상과 청에 주어진 과제를 고려하면 '제2의 개청'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도전했다. 매일 공부하고 개혁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일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국가방위자원 획득 및 육성 관련 가장 투명하고 전문적인 기관이 되는데 기여한 '합리적 원칙주의자'로 평가받고 싶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1960년 전북 순창 출생. 1978년 전주 신흥고, 1982년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사법시험(31회)에 합격해 1992년 사법연수원(21기)을 수료했다. 변호사로 일하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 법무비서관에 이어 국무총리 소속 국방획득제도개선단장으로 일했으며, 2005년엔 방위사업청 개청준비단 부단장을 맡아 개청 이후 2006년 방위사업청 초대 차장으로 근무했다.
법무비서관 때 반부패 관련 업무를 맡는 등 강직하고 소신 있는 법조인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방사청 개청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청의 역할, 조직 구조를 설계하는 등 법에 기반한 원칙 있는 조직 구조를 만드는 능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6개월 만인 2025년 11월 제14대 방위사업청장에 취임했다.
kimyewon@news1.kr
서울경제
한화, 캐나다 우주산업에도 투자…독일 TKMS에 ‘견제구’
■60조 잠수함 수주 위해 총력전
리액션다이내믹스와 업무협약
조선·철강·에너지 등 협력 확대
경쟁사 우주인프라 제안에 맞불
현지선 “신형 테슬라 같다” 호평
정혜진 기자
입력2026-05-25 16:46
수정2026-05-25 16:46

6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한화가 현지에서 조선·방산·에너지를 넘어 우주 분야까지 협력 관계를 확대하며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한화오션(042660)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꺾고 CPSP 사업을 따낼 경우 한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시장에 처음으로 전략무기를 수출하게 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21일(현지 시간) 캐나다 우주 스타트업 리액션다이내믹스와 전략적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리액션다이내믹스는 현재 캐나다 국방부가 추진하는 로켓 개발 프로젝트인 ‘론치 더 노스’의 1단계 사업을 수주해 궤도 발사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리액션다이내믹스의 경량·중형 발사체 역량 강화 등 중장기적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벤처캐피털 펀드를 통해 리액션다이내믹스를 비롯한 캐나다 유망 기업들에 투자하고 추가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한화오션이 약 60조 원 규모의 CPSP 사업 수주전 경쟁사인 독일 TKMS에 날린 견제구로 해석된다. TKMS는 최근 독일 우주 업체인 이자르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캐나다 내 우주발사 단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TKMS의 제안이 ‘독일 기술로 인프라를 깔아주겠다’는 것이라면 한화오션의 대응 카드는 ‘캐나다 업체가 독자적인 발사 능력 및 생태계를 확장하도록 자금을 대겠다’는 성격이 짙다.

캐나다가 CPSP 사업자 선정에 현지 산업 기여도를 중점적으로 보기로 하면서 한화오션과 TKMS는 캐나다 업체와의 파트너십, 현지 공급망 진출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는 앞서 PCL(MRO 인프라), 코히어(AI 시스템), 텔레셋(위성통신망), 펨비나파이프라인(친환경 발전) 등 현지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캐나다 철강사 알고마스틸에 3억 4500만 달러(약 5210억 원)을 투자하고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와는 군용 및 산업용 차량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해 K9 자주포 등을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캐나다가 다음 달 말 CPSP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에서도 한화 측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한화오션의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은 한국 잠수함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 한국·캐나다 해군의 연합 협력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의 에스퀴몰트 기지에 입항했다. 미국 하와이에서부터 도산안창호함에 편승해 항해한 캐나다 해군은 “1999년식 혼다 시빅을 타다가 신형 테슬라를 타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뉴스투데이
[N2 포커스] “드론으로 드론 잡는다”…방사청, 직충돌 요격드론 개발 착수
총 170억원 투입하는 신속시범사업 통해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 2년간 연구개발
입력 : 2026.05.24 16:56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이 중형 자폭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직충돌 방식의 전용 요격드론 개발에 착수하면서 국내 대드론(C-UAS) 체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재밍(전파방해)이나 대공포, 지대공미사일 중심이었던 드론 방어 개념에서 벗어나 ‘드론으로 드론을 잡는’ 하드킬(Hard Kill) 체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방사청은 지난 22일 신속시범사업을 통해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신속시범사업은 민간의 신기술을 신속히 국방에 적용하기 위해 소요가 결정되지 않은 무기체계를 대상으로 시제품을 개발한 뒤, 성능입증시험을 통해 군 활용성을 확인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 부설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이 총 170억원을 투입해 2년간 연구개발을 수행하며, 개발된 시제품의 군 활용성이 인증될 경우 긴급소요 제기 등의 절차를 거쳐 후속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방사청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자폭드론이 최근 전쟁에서 핵심 무기로 부상하면서, 기존 방공체계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저고도로 침투하는 중형 자폭드론은 탐지가 쉽지 않고, 설령 탐지하더라도 고가의 지대공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은 비용 대비 효율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 개발되는 직충돌 방식의 요격드론은 자체 탐지레이더로 표적을 발견한 뒤 일정 거리 이내로 표적이 접근하면 적외선 열추적 탐색기로 표적을 포착한 후 직접 충돌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요격 성공 여부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장비로 확인하며, 실패 시 다른 요격드론을 투입해 재요격을 수행한다.
이 같은 개념은 최근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추진 중인 차세대 대드론 체계와도 맥을 같이한다. 단순히 전파를 교란하는 소프트킬(Soft Kill) 방식은 자율비행 기능을 갖춘 드론이나 사전에 경로가 입력된 자폭드론에 대한 효과가 제한적이다. 반면 직충돌 방식은 표적을 물리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에 전파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확실한 무력화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적외선 열추적 탐색기의 적용이다. 일반적인 드론 요격체계가 지상 레이더와 광학장비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요격드론 자체가 최종 단계에서 표적의 열원을 추적하도록 함으로써 GPS 교란이나 전파방해 환경에서도 요격 능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사실상 유도무기 수준의 종말유도 기술을 드론 플랫폼에 적용하는 시도로서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드론 개발을 넘어 미래 저고도 방공체계의 새로운 축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방공망은 장거리·중거리·단거리 미사일 체계 중심으로 구축돼 있지만, 소형·중형 무인기 위협이 급증하면서 최하층 방공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도 정찰·공격용 무인기 전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다수의 자폭드론을 동시 운용하는 군집공격 능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수억 원대 미사일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수준의 드론을 요격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방사청이 강조하는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한 대량생산형 무기체계’라는 표현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저렴한 요격드론을 대량 운용해 적의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체계가 구현될 경우, 고가의 방공무기를 보완하는 경제적 방어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윤창문 방사청 국방기술개발보호국장이 “직충돌 요격드론은 향후 후방지역의 사령부, 비행단, 미사일기지, 발전소, 항만 등의 방호를 위한 새로운 대응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신속시범사업의 성패는 향후 한국군의 대드론 방어체계 발전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국내에서도 미국 안두릴의 Anvil 계열 직충돌 요격드론과 유사한 국산 하드킬 체계가 등장하게 되며, 나아가 군사시설뿐 아니라 국가중요시설 방호 분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바야흐로 드론이 현대전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한 ‘요격드론 전쟁’ 역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평가다.
[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기자 khopes58@news2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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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대통령 대피 소동’ 겪은 리투아니아…“한국산 무기 절실” 러브콜
중앙일보
수정 2026-05-25 16:09:43
북유럽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의 데이비다스 마툴리오니스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2일 방한 인터뷰에서 “한국산 무기 모든 것(everything)에 관심이 있다”면서 “리투아니아 시장은 유럽 시장의 또 다른 관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다스 마툴리오니스 리투아니아 국가안보보보좌관이 22일 서울 중구 리투아니아 대사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과 면담 차 한국을 찾은 그는 서울 중구 리투아니아 대사관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우리는 올해 국방 예산을 대폭 늘렸고, 예산의 절반은 2030년 육군 강화를 비롯한 국방력의 현대화에 사용할 것”이라며 “이는 무기·탄약· 장비 조달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빠르게 국방력을 현대화 해야 하고, 이와 관련해 한국 생산자들은 인도 시기를 엄격하게 준수하며 이는 강력한 비교 우위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리투아니아는 방산·경제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내년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의 한국 공식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마툴리오니스 보좌관은 “한국은 방위 산업 발전에서 가장 선진적인 국가 중 하나로 이미 한국과 계약을 맺은 인접 국가들이 있다”면서 “리투아니아의 진출은 유럽연합(EU) 시장의 진출을 의미하며, 한국과 나토의 관계를 강화한다는 의미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에스토니아는 '발트 3국' 가운데 처음으로 천무 다연장로켓포 발사대 6문, 미사일 3종 총 3억 유로(약 5200억원)을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리투아니아는 인구는 약 270만이지만, 1인당 GDP는 3만 6000달러(올해, 국제통화기금 기준)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벨라루스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폴란드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부 최전선’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잠재적인 나토 침략에 대한 위기감도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올해 초 국가 안보 전략을 다시 짰다. 의무 징집 제도를 부활하고, 2030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 총생산(GDP)의 5~6% 늘려 군을 현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은 리투아니아에 보병전투차량(IFV), 비호복합 등 단거리 대공 무기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인접국인 폴란드·에스토니아·노르웨이·루마니아는 앞서 K9 자주포와 K2 전차, 다연장로켓체계(MLRS) K-239 천무 등을 도입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트 3국을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은 미국에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HIMARS·하이마스) 도입을 앞다퉈 요청해 왔는데, 하이마스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한국산 천무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툴리오니스 보좌관의 방한 직전인 지난 20일(현지시간) 수도 빌니우스에선 자폭드론 공습 경보가 있었다.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등 요인들이 벙커로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마툴리오니스 보좌관은 “당초 러시아 북부를 겨냥한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의 전자전으로 길을 잃고 우회한 것으로 파악했다”라면서 “리투아니아 군의 방공 레이더는 비행 고도 300m 이상은 전 국토 대응이 가능하지만 그 이하 저고도로 들어오는 드론에 대한 진입 탐지·요격 체계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다스 마툴리오니스 리투아니아 국가안보보보좌관이 22일 서울 중구 리투아니아 대사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폴란드에 유럽 주둔 미군 5000명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는 “폴란드를 위해 잘 된 것이며, 우리도 미군이 계속 주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리투아니아에는 1400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합리적인 요청에 따라 우리도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으며, 미국에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한 작전도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면서 “리투아니아에서 소비되는 가스의 70%는 미국산 LNG”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유럽에 대한 ‘방기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자국의 안보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더 많은 미군이 장기 주둔하기를 희망하는 리투아니아의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지속 중인 북·러 군사 협력에 관해 그는 “북한을 전쟁의 주요 조력자 중 하나로 간주하며, 그들은 이 공격적인 정책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 사회는 이를 매우 강력하게 비난해야 하며, (북·러 협력을)가능한 한 빨리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1067
경향신문
막판 진통 중인 미·이란 종전 합의, 마지막에 웃는 건 이란이 될까
수정 2026.05.25 15: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며칠 내로 합의하지 않으면 다시 공격하겠다고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바뀐 것은 이란 핵 프로그램 논의를 뒤로 미룬 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란에 승리를 안겨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미 공화당 내 강경파들의 반발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은 일단 호르무즈 해협부터 열기 위해 위태로운 봉합을 시도하고 있으나, 합의 성사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협상 대표자들에게 서둘러 합의를 타결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시간은 우리 편이기 때문”이라면서 “양측 모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올바르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절대 실수는 있어서 안 된다”고 썼다. 그러면서 “합의를 도출한 후 검증하고 서명할 때까지 대이란 해상 봉쇄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은 미 고위 당국자가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밝힌 직후 올라왔다. 이 당국자는 “이번 합의에 이란의 미사일 비축량이나 우라늄 농축 중단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확인하면서 “이는 향후 60일간의 휴전 기간 동안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 주 초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이란을 재촉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서둘러선 안 된다”고 입장을 바꾼 것은 “지금 논의대로 합의가 이뤄지면 이란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는 공화당 내 강경파의 반발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최소 20년 동안 우라늄 농축을 전면 중단할 것을 이란에 요구해 왔으나, 이번 종전 양해각서(MOU)에서는 핵 프로그램 내용을 제외했다. 일단 해협부터 개방하기 위해 민감한 문제는 모두 MOU 체결 이후 60일 동안 논의하기로 미뤄둔 것이다.
인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72시간 만에 냅킨 뒷면에 끄적이는 식으로 핵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즉시 재개방돼야 한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고농축 우라늄에 대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약속에 대해 아주 진지한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무조건 항복’ 외에 이란과의 협상은 없다고 공언했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어조”라며 “이는 해협 개방의 시급성과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거의 2년이 걸렸던 이란 핵 합의의 복잡성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 지도. AFP연합뉴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으로 MOU가 체결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럴 거면 전쟁을 왜 일으킨 것이냐”는 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된다고 하더라도 이는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간 것뿐이다. 그마저도 이란은 종전 후에도 해협 통제권은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공화당 강경파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전면 박탈하지 못할 거면 “(버락) 오바마 정권 때와 달라지는 게 뭐냐”고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반발을 의식한 듯 소셜미디어에 “나는 이전 (정권의) 지도자들과 달리 나쁜 합의를 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합의는 정반대다. 아직 협상조차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비판만 하는 패배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라”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그러나 MOU가 체결된다고 하더라도 이후 60일간의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파괴력을 맛본 이란은 이를 지렛대 삼아 미국의 요구보다 훨씬 더 짧은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고농축 우라늄도 이란 내에서 희석하는 방안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미국은 이란 자산 동결 해제 및 제재 완화는 이란이 핵 합의를 이행할 경우에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이란 내 강경파의 반발을 살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갈등을 60일간 유예한 것뿐이어서 후속 협상이 실패할 경우 언제든 다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루비오 장관은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갖고 있는 선택지를 60일 안에 모두 갖게 될 것”이라면서 이란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