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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톤 단위 군수품 척척 실어나르는 ‘골리앗’
맹수열
입력 2026. 05. 19 15:00
업데이트 2026. 05. 19 16:15
전쟁판도 바꾸는 드론·AI
‘메가드론’이 여는 새로운 군수전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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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우크라이나군 28기계화여단은 전방 군수의 70%를 무인 시스템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 포크롭스크 전선에서는 보급품의 최대 90%가 무인 지상차량(UGV)으로 수송하고 있었다. 3월 우크라이나군 전선 전체에서 지상 로봇이 수행한 임무는 9000회를 넘었다. 불과 4개월 전인 2025년 11월에는 2900회였다. 이 변화를 이끈 것은 첨단 전투기도 대규모 기갑부대도 아니었다. 탄약과 식량, 의약품을 싣고 사선(死線)을 오가는 무인 군수 차량과 화물 드론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전투의 무인화’를 넘어 ‘군수의 무인화’가 전선의 생존을 결정짓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과거 드론은 수㎏의 소형 기체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지금 세계 주요국이 집중하는 것은 수백㎏에서 톤 단위의 화물을 나르는 중·대형 무인 수송기 ‘메가드론’이다.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하면서도 고정익처럼 순항하는 하이브리드 수직이착륙(VTOL)형, 짧은 비포장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고정익 터보프롭형 등 형태는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활주로와 도로에 의존하지 않고 무인으로 군수품을 전방에 전달하는 것이다.
가장 극적인 사례는 중국에서 나왔다. 지난 3월 31일 허난성 정저우 비행장에서 날개폭 25m, 전장 17m의 무인기가 280m를 활주한 뒤 이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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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CCTV가 ‘무인 항공 중형트럭’이라 부른 창잉(??)-8(CY-8)이다. 최대이륙중량 7톤, 탑재량 3.5톤, 항속거리 3000㎞ 이상. 18㎥ 밀폐 화물실에 전후방 도어를 갖추고 적하·양하는 15분이면 끝난다. 개발사는 노린코(Norinco) 산하 기업으로 올해 안에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CY-8은 티베트 고원(해발 4000~5000m)의 비포장 활주로에서도 운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미국 군사매체 ‘더 워 존(The War Zone)’의 타일러 로고웨이 편집장은 “무인 항공 군수에서 미국이 중국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미국도 멈춰 있지는 않다. 엘로이에어(Elroy Air)의 채퍼럴(Chaparral)은 136㎏을 싣고 483㎞를 자율 비행하는 하이브리드 VTOL 드론으로, 크라토스(Kratos)와 5년 독점 생산 계약을 맺고 1500대 이상의 사전주문을 확보했다.
지난 2월에는 미 육군이 포트스튜어트에서 영국 말로이(Malloy)의 TRV-150(68㎏ 탑재, 70㎞ 비행)을 실전 평가했다. 이 드론은 이미 미 해병대와 영국 해군에 배치된 상태다. 개념 연구에 머물던 무인 군수 드론이 양산과 실전 배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일본의 움직임은 더 구체적이다. 지난해 9월 육상자위대는 채퍼럴을 직접 시험평가해 22개 항목을 전부 통과시켰다. 136㎏을 탑재한 채 40㎞ 자율비행을 완료했으며, 강풍 환경과 정비 절차까지 실전 배치를 전제로 검증했다.
해외 플랫폼 도입에만 의존하지도 않는다. 가와사키중공업은 닌자 H2R 오토바이 엔진을 탑재한 K-레이서(K-RACER) X2를 개발, 2024년 요코스카 해군기지에서 해상자위대 시험함 아스카(飛鳥)와의 함정·육지 간 화물 수송 시험을 완료했다. 미쓰비시중공업도 200㎏급 중형 군수 드론을 개발해 지난해 3월 재해 구호 훈련에서 실증했다. 방위성은 지난해 드론·AI 전쟁 전략을 수립하는 30명 규모의 전담 조직을 신설했으며, 2026년도 국방예산에서 무인체계 관련 투자를 20억 달러 규모로 편성했다. 남서제도 도서 부대에 대한 무인 군수 보급이 이 모든 움직임의 핵심 목표다.
대형 드론의 가장 큰 장점은 생존성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측 모두 일인칭시점(FPV) 드론 공격의 주요 표적을 ‘전투 차량’이 아닌 ‘군수 차량’으로 전환했다. 러시아의 광섬유 유도 드론은 킬존(Kill Zone)을 후방 깊숙이까지 확장했고, 보급이 끊긴 전선은 곧바로 붕괴했다. 반면 대형 드론은 도로 파괴 여부와 관계없이 최단 거리로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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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을 싣고 1000㎞ 이상을 비행하는 영국 윈드레이서스(Windracers)의 울트라(Ultra) 드론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실전 보급 중이다. 이 드론은 항재밍 안테나를 장착해 GPS 재밍 환경에서도 운용되며 향후 200㎏ 탑재·2000㎞ 항속으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다만 대형 드론이 실전에서 효과를 내려면 기술 조건이 따라야 한다. 기체가 커질수록 바람·난류의 영향이 커지므로 인공지능(AI) 기반 비행제어와 실시간 항로 재산출 능력이 필수다. 동력원도 과제다. 순수 전기로는 한계가 있어 채퍼럴은 터보제너레이터로 비행 중 배터리를 재충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했고, 수소연료전지 기반 장기 비행도 연구하고 있다. 물자 종류에 따라 적재함을 교체하는 모듈 설계 역시 중요하다. 채퍼럴은 일반 화물·ISR 센서·공중 투하 등 다양한 모듈을 운용하고, CY-8도 표준 항공 컨테이너와 냉장 박스를 수용하는 모듈형 화물실을 갖췄다.
한국군에도 대형 드론은 현실적 대안이다. 산악지형이 많고 도로가 좁은 한반도에서 전시 보급로는 쉽게 차단된다.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병력을 보내지 않고도 군수품을 공급할 수 있는 무인화 전력은 전투지속능력의 핵심이다. 대한항공이 200㎏급 군수 드론을 연구 중이고 한화시스템은 500㎏급 VTOL 드론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도 ‘무인 군수 드론체계’ 개발을 명시했다. DMZ 인근에 ‘무인 군수 허브’를 두고 전방까지는 소형 VTOL 드론이 담당하는 다층 군수망, 도서 지역에서는 연안 레이다와 연동한 자율비행 체계가 한반도형 운용개념이 될 수 있다.
대형 화물 드론이 등장한 본질은 단순한 ‘물건을 나르는 수단의 진화’가 아니라 ‘군수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에 있다. 사선에 병력을 투입하지 않고도 전투 지속능력을 보장하며 지형과 도로에 구애받지 않는 기동성은 지휘관에게 압도적인 작전 유연성을 제공한다. 우크라이나 전선은 이미 보급의 무인화를 실증했고 중국의 3.5톤급 무인기 비행, 미국의 대규모 양산 계약, 일본의 국가적 방산 역량 결집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하고 있다. 한국군이 서 있는 자리도 정확히 이 혁신의 궤도 위에 있다. 다음 회에서는 AI가 전장을 읽는 새로운 방식, 드론이 만든 ‘실시간 전투 인텔리전스’ 혁명에 대해 알아본다.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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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KADEX 방산전시회 계룡대 대신 ‘청주오스코’서 10월6일 개최”…국방장관급 4명 참가”
정충신 선임기자
입력 2026-05-19 17:34
GLOBSEC과 정상급 안보포럼 공동개최, 국방장관급 인사 4명 참여 확정
엄기학 육군협회 “DX KOREA와 통합 협의 진행했으나 합의 이르지 못해”
청주오스코, KTX와 SRT 경부선, 호남선 모두 정차 오송역서 걸어서 10분
2025년 9월 개관한 충북 최초의 대형 전시·컨벤션 센터
21개국, 450여 개 기업 이미 신청 완료, 야외 특별전시장에 주요 지상장비 전시
대한민국육군협회(협회장 엄기학 예비역 대장)는 올해 대한민국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6)를 오는 10월 6∼10일 청주오스코(OSCO)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확정됐다고 19일 밝혔다.
당초 육군협회는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KADEX(카덱스)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국방부로부터 장소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하자 계룡대 인근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육군협회는 실내 전시장과 야외 특별전시장을 마련해 주요 지상장비를 전시할 예정이다. 현재 21개국 450여개사가 참가를 신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내 지상무기 전시회는 2024년과 마찬가지로 육군협회가 주도하는 KADEX, 민간 전시업체 디펜스엑스포가 주도하는 ‘DX KOREA(대한민국방위산업전)’로 둘로 쪼개져 별도의 장소에서 각각 10월, 9월 열릴 예정이다.
국내 지상무기 전시회는2022년 이전에는 ‘DX KOREA’라는 이름으로 육군협회·디펜스엑스포가 격년제로 공동주최해 왔지만, 두 단체 간 갈등으로 2024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각각 열리고 있다.
국방부는 전시의 집중도와 효율성,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두 주최 측에 통합 개최를 권고했으나, 양측은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 4월 15일 국유재산법 제30조를 근거로 계룡대 활주로 사용승인을 제한한다고 조직위원회에 공식 통보했다. 이어 4월 22일에는 국방부 주재 회의를 통해 KADEX와 DX KOREA의 통합을 권고했다.
KADEX 2026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DX KOREA 측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한 결과, 상대방은 주관사로 권리가 있다고 5차례 소송을 제기하고 모두 패소했음에도 불구, 오히려 지금은 DX KOREA가 주최권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KADEX 전시회는 21개국, 450여 개 기업이 이미 신청을 완료한 상태에서 참가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청주오스코에서 10월 6일 통합 개최를 전제로 DX KOREA 측에 다양한 실리를 제안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협의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KADEX 2026 개최 장소로 확정된 청주오스코는 2025년 9월 개관한 충북 최초의 대형 전시·컨벤션 센터다. 1만32㎡의 실내 전시장,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그랜드볼룸, 12개의 중·소회의실을 갖췄다. 2년 전 계룡대 활주로에서 선보였던 KADEX 야외 특설전시장 2만4500㎡와 야외 광장 공간 5024㎡ 등을 더해 4만3387㎡ 규모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청주오스코는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서 45km 거리에 있으며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자운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부세종청사 등 주요 국방 정책·연구 기관 및 시설이 인접해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KTX와 SRT 경부선, 호남선이 모두 정차하는 오송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인접해 있으며 국토 중심지로서 전국 2시간 이내에 방문할 수 있다. 계룡대 개최 장점과 교통 편의성, 주변 인프라까지 모두 충족시키는 개최지다.
KADEX 2026조직위는 현재 KADEX 2026은 21개국, 450여 개사 2032 부스 규모의 참가 신청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한화, 현대, LIG D&A,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풍산, 대한항공 등 주요 방산기업이 모두 참가를 확정했으며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 네덜란드, 베트남, 라트비아, 포르투갈 등 10개국의 국가홍보관이 참가한다.
조직위는 이번 협의 과정과 별개로 전시회의 국제적 위상 강화와 해외 VIP 초청을 위한 준비를 병행해 왔다.
조직위 관계자는 “세계 5대 안보포럼 중 하나인 글로브섹(GLOBSEC)과 정상급 포럼 공동 개최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를 통해 유럽 주요국 국방장관급 고위인사 4명 이상의 연사 참가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GLOBSEC은 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전 크로아티아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해 온 유럽 대표 안보 플랫폼이다.
KADEX 2026 엄기학 공동조직위원장 및 국제협력위원단은 오는 21일부터 3일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GLOBSEC 포럼 2026에 참석,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에드가르스 린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 마이아산두 몰도바 대통령, 로베르타 멧솔라 유럽의회 의장,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 카렐 르제흐카 체코군 총참모장 등에게 KADEX 2026과 K-방산의 경쟁력을 직접 소개하고 KADEX 2026 공식 초청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KADEX 2026은 코트라(KOTRA)의 ‘2026년 국내 전시회 해외바이어 유치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전 세계 해외무역관과 협조하여 해외바이어 유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엄기학 공동조직위원장은 “국방부의 권고를 존중해 통합 협의에 성실히 임했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하지만 계획된 기간에 청주오스코에서 KADEX 2026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믿고 맡겨주신 참가기업의 성원과 신뢰에 보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계룡대에서 전시회 개최를 위해 예산지원 등 적극적인 도움을 준 충청남도와 계룡시에 불가피한 장소 변경을 결정하게 됨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디펜스엑스포가 주도하는 ‘DX KOREA’는 9월 16∼19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정충신 선임기자
동아일보
美, 韓에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6.2조원대 군수품 판매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 다목적 헬기와 아파치 공격헬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등 42억 달러(약 6조2600억 원) 상당의 군수품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국무부 산하 정치·군사국은 18일(현지 시간) 한국 정부가 요청한 MH-60R(시호크) 다목적 해상작전헬기 24대와 관련 장비에 대한 대외군사판매(FMS)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판매 예상 금액은 30억 달러(약 4조5081억 원)라고 전했다.
국무부는 MH-60R 판매 승인과 관련해 “한국 해군의 다목적 헬기 능력을 강화하고 적을 억제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력을 제공함으로써 현재 및 미래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같은날 12억 달러(약 1조8039억 원) 규모의 AH-64E(아파치)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위한 FMS 또한 승인됐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한국 육군의 중형 공격 헬기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국무부는 이번 헬기 판매건과 관련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세력인 주요 동맹국의 안보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외교 정책 및 국가 안보 목표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헬기 판매로 인한 전력 변화와 관련해서는 “해당 지역의 기본적 군사적 균형을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국방 태세에 부정적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MH-60R 시호크는 미국 육군의 UH-60 블랙호크를 해상 작전에 맞게 개발한 기체다. 현재 해당 헬기는 한국, 미국, 호주, 일본 등에서 운용 중이다. 우리 해군은 2020년 2차 해상작전헬기 도입 기종으로 MH-60R을 선택해 2025년까지 총 12기를 도입했다. 이번 국무부의 승인은 우리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도입 후속 사업을 고려한 것이다.
AH-64E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우리 육군이 2019년까지 도입한 36기의 AH-64E 공격헬기를 현대전에 맞게 개량하는 사업이다. 이번 국무부가 승인한 수출안에는 헬기에서 무인기를 조종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유·무인기 구성시스템(MUM-TX)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량을 통해 우리 육군의 아파치도 미국 육군처럼 무인기를 연계해 공격·정찰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1
나토 사령관 "독일 주둔 미군 감축, 유럽 방위에 지장 없어"
"미군 재배치, 몇 년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알렉서스 그린케비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미 공군 대장)이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일 주둔 미군 5000명 철수 결정은 방위력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AFP에 따르면, 그린케비치 사령관은 "이번 결정이 우리의 지역 계획 실행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동맹국들이 역량을 강화함에 따라 미국은 역량을 회수해 다른 글로벌 우선순위에 활용할 수 있고, 나는 현재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동맹국들이 역량을 키워나가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군 재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며 "정확한 시간표를 제시하기는 어려우며, 이는 수년에 걸친 지속적인 과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 국방부와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약 5000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해 달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은 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나토를 탈퇴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토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그린케비치 사령관은 "구상하고 있다"면서도 "정치적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각국이 자국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해당 지역에 함선을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국제 수역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우리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나토의 유럽 외교관들은 내부 이견을 감안할 때 회원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은 작으며,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작전에 관여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 종전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다국적 논의를 주도해 왔다.
한편 미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스웨덴에서 열리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2일 헬싱보리를 찾을 예정이며,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aum@news1.kr
https://www.news1.kr/world/europe/6171980
이란, '나무호 사건' 사실상 부인…'진실게임' 길어진다
'제3국 소행' 가능성 거론…'모르쇠' 전략에 정부 고심 깊어질 듯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이란 외교당국이 한국 선박 'HMM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외부세력에 의한 '공작'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정부가 이란 측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싣자 이에 대해 발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란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자신들의 공격 연루설이 나올 때마다 '모르쇠' 전략으로 대응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나무호 사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19일 제기된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의 통화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선박 공격의 배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나무호를) 공격했는지 우리도 알지 못하며, 이 사건이 역내 어느 행위자에 의해 자행됐는지도 우리에게 의문"이라며 "이 문제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제기됐고, 우리도 이 지역의 다른 모든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조사하겠다고 (조 장관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특히 바가이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역내 불안정성을 고조시키기 위한 '제3자의 음모'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동의 일부 세력은 불안을 가중시키기위한 어떤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다"며 "가짜 깃발 작전을 과소평가해선 안 되고, 이론적·관념적 문제로 여겨선 안 된다. 이런 일은 여러 차례 일어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짜 깃발 작전'은 특정 세력이 자신의 소속을 숨기고 공격이나 테러를 감행한 뒤, 이를 적대국이나 제3자가 공격한 것처럼 조작하는 기만전술을 의미한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같은 공작의 행위자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과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부 선박이 공격받거나 걸프 국가에 무인기 공격 등이 가해졌을 때 이를 이스라엘 측의 위장 전술이라고 주장해 왔다.
현재 우리 정부는 나무호 피격이 이란 측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교부는 나무호 사고 원인이 '미상의 비행체에 의한 타격'에 의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난 10일,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를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렀다.
당시 외교부는 이란이 이번 사안의 관련국이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정부가 나무호 사건의 조사를 마친 직후 이란 측 대사를 부른 것은 사실상 책임을 묻는 '초치'에 해당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지난 14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란 외에 다른 어떤 주체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아직 모르지만,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한층 직접적인 판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모킹건' 공격 주체 특정되더라도 '모르쇠' 가능성
이러한 상황에서 이란 외무부가 자신들은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제3국의 소행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은 한국 정부의 판단을 전면 부인하기 위한 '사전 포석' 격으로 풀이된다.
이란 정부는 이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국과 태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 선박에 대한 공격이 발생했을 때, 자신들의 연루설에 대해 끝까지 발뺌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심지어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자신들의 공격 사실을 밝힌 사건에 대해서도 이란 외교 당국은 '미상의 발사체'로 인해 사고가 났다고 논평하며 끝내 정부 차원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이란은 '모르쇠'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우리 정부는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의 잔해를 지난 15일 국내로 들여와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전문가를 중심으로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이와 별개로 나무호가 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10여명 규모의 기술분석팀을 보내 현지에서 추가 정밀 조사도 진행했다.
정부는 공격 주체를 지목할 '스모킹건'(결정적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이란의 최근 반응을 볼 때, 일단 발뺌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리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최근 공격 주체가 명확해질 시, '응분의 외교적 공세'를 가하겠다고도 밝힌 상황인데, 이란이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서 우리 측의 유감 표명 차원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이란이 그간 중동 전쟁에서 보여왔던 패턴을 보면 이번에도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인정하거나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며 "한국 정부 입장에서도 여러 리스크를 고려해 이란을 향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규탄 성명 등의 수준에만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한국이 중동 에너지, 건설, 교역 측면에서 이란과 일정 관계를 유지해 온 국가라는 점에서 이란과의 외교적 관리 필요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중국과 프랑스 등 앞서 공격을 당했던 타국 역시 이같은 이유로 이란과의 정면충돌을 택하기보다는 성명 발표 등 외교적 차원의 조치만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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