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위사업청 과천 청사에서 열린 ‘캐나다 잠수함 사업 정부 지원 확약서 서명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방사청 제공
정부가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한 산업협력(ITB)을 국가 차원에서 책임지고 이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성능·가격 경쟁을 넘어 ‘정부 신뢰’와 ‘이행 능력’이 핵심 평가 요소로 떠오른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산업협력 과제 이행을 정부가 보증하겠다는 의지를 캐나다 측에 전달한 것이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지난 20일 방사청 과천청사에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인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에 대한 정부 지원 확약서 서명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방사청을 비롯해 국방부, 해군, 외교부, 산업통상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이 참여했다.
확약서에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해 청와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함께 발굴해 제안서에 반영한 산업협력 과제를 범정부 차원에서 책임 있게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가 최종 결선에 오른 상태다. 이번 수주전은 성능·납기·가격 등과 더불어 캐나다 산업에 대한 ‘실질적 기여(ITB·Industrial and Technological Benefits)’가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반영된다.
지난해 2월 한 팀이 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같은 해 11월 캐나다의 제안요청서 공고를 계기로 상호협력해 제안서를 준비해 왔다. 또 청와대 등 관계부처도 산업협력 과제를 발굴하고, 구체화해 제안서에 포함했다.
방사청은 “캐나다 잠수함사업 수주를 위해 청와대와 관계 부처가 긴밀히 협력해 산업협력 과제를 구체화하고 이행관리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제안 과제의 충실한 이행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 방산·조선 분야 국제협력 확대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철 방사청장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정부 차원의 신뢰와 이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담아내야 하는 산업협력 패키지 사업”이라며 “정부는 기업이 책임 있게 제안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국내 방산 기업의 전차와 자주포를 대거 도입해온 핵심 수입국들이 기술 이전과 공급망 참여를 무기 계약의 조건으로 내걸면서 K-방산 업계의 수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국내 방산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선 단순 ‘무기 판매 산업’을 넘어 관리와 정비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은 유럽에 수출하는 무기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은 폭넓은 기술 이전까지 요구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향후 5년간 406조 원을 국방에 투입하겠다는 재무장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무기 구매의 전제조건으로 기술 이전과 공급망 참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콘라트 고워타 폴란드 국유자산부 차관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조립라인 유치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기술 이전이 필요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방산 기업들 입장에선 유럽 국가들의 기술이전 요구가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 이전을 확대하면 수주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잠재적 경쟁자를 키우는 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민 기자
이데일리
"이젠 상대 영역 빼앗아야"…한화·LIG, KF-21 미사일 '혈투'
KF-21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R&D 발주 임박
총 예산 7535억원…ADD 주관, 업체 개발 참여
체계종합·추진기관·탐색기 엇갈린 시작품 결과
천궁-III 이어 한화·LIG '수성 vs 침공' 2라운드
등록 2026-02-20 오전 6:00:00
수정 2026-02-20 오전 7:59:26
김관용 기자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연구개발비만 7535억 원에 달하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LRAAM) 개발 사업이 조만간 발주될 예정이다. 국내 유도무기 ‘양강’인 한화와 LIG넥스원이 자존심을 건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기존 ‘텃밭’을 넘어 상대 핵심 영역까지 파고드는 양상으로, 단순 수주전을 넘어 국내 항공 유도무기 생태계의 주도권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9일 군 당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연구개발 사업의 제안요청서(RFP)를 다음 달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이다. ADD는 연구 과제를 복수 분야로 분할해 경쟁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올해 예산으로는 54억 원이 책정됐다. 다만 연구개발 범위 획정 논의에 따라 RFP 발주가 일부 지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체들의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실제로 지난 8~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3회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각각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무장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해 ADEX 2025 당시 LIG넥스원 부스에 KF-21 항공무장이 전시돼 있다. (사진=LIG넥스원)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연구개발 사업은 올해 최대 방산 경쟁 분야로 꼽힌다.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의 장거리 공대공 교전 능력을 구비해 전방위 공중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유도탄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탐색기, 추진기관, 유도제어, 체계통합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무기체계다. 이에 따라 수주 결과가 국내 항공무장 주도권을 가를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향후 수조원대 양산 사업을 주도할 수 있고, 수출 패키지 구성과 차기 항공무장 사업까지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미 전초전 격인 지난해 시작품 제작 사업에서부터 ‘영역 파괴’ 경쟁은 본격화됐다. 양측 모두 상대 영역에 도전장을 던졌는데, 예상과 다른 결과가 잇따르면서 본 사업에 대한 긴장감을 높였다.
시작품 제작 단계 체계종합 분야에서는 LIG넥스원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소수점 차이로 수주에 성공했다. 기존 구도에 균열을 낸 상징적 결과였다.
반대로 추진기관·기체구조 분야에서는 항공엔진·구조 기술 역량을 갖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고배를 마셨다. LIG넥스원과 컨소시엄을 이룬 현대로템이 사업을 따낸 것이다. 한화의 전통적 강점 영역에 LIG 측이 파고든 셈이다. 탐색기 분야 역시 LIG넥스원의 주력 분야로 꼽혔지만, 한화시스템이 수주했다.
KF-21에 탑재되는 F414 엔진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 같은 교차 침공 양상은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III 사업에서도 확인됐다. 당시 양사는 발사대·레이더, 체계종합·유도탄 등 서로의 강점 분야까지 넘보며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체계종합과 교전통제소·요격미사일은 LIG넥스원이, 발사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기능레이더는 한화시스템이 업체로 각각 선정돼 천궁-II 개발 당시와 유사한 구도로 회귀했다. 기존 강자가 ‘수성’에 성공했고, 도전 측은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서는 일부 사업 부서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설이 돌 정도로 내부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KF-21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사업은 그 연장 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시작품 단계에서 이미 이변이 잇따른 만큼, 본격적인 연구개발 사업에서 어느 한쪽이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갈지, 아니면 다시 한 번 교차 승부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역할이 명확히 나뉜 협력 구도가 아니라, 이제는 상대 영역을 빼앗아야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며 “천궁-III 때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정부가 주관하는 무기체계 부품국산화 사업으로 납품이 지연될 경우 지체상금을 감면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명확히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가 방산 공급망 자립과 국산 부품 활용 확대를 정책 기조로 내세운 가운데 정책적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취지다.
2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체상금 감면 기준 정비를 골자로 '군수품조달관리규정' 개정안을 마련해 관계기관 의견조회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정부 주관 무기체계 부품국산화 개발 사업 지원으로 인해 체계 개발 또는 양산 일정이 지연된 경우, 이를 '계약상대자의 책임 없는 사유'로 명시해 지체상금을 감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체상금이란 국가와 계약을 체결한 계약 상대방이 정당한 사유 없이 계약 이행을 지체할 경우 국가가 부과하는 손해배상금 성격의 금액이다. 그동안 정부의 부품국산화 사업 과정에서 시험평가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있었으나, 이같은 지연이 계약상대자의 책임인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업계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을 통해 업체의 부품국산화 사업 참여를 더욱 유도할 방침"이라며 "다만 무기체계 연구개발 주관기관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지체상금 감면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에는 하도급자 책임에 따른 지체상금 감면 요건을 구체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계약상대자가 하도급자의 납품 지연을 사전에 예방하고, 지연 발생 시 손해 최소화를 위해 실질적으로 관리 감독했음을 객관적 자료로 입증할 경우 감면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하도급자의 납품 지연 발생을 '지체 없이' 담당 공무원에게 통보해야 지체상금 감면이 가능하다는 기존 표현을 구체화해 '불가항력 등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하도급자의 납품 지연 발생일로부터 7근무일 이내에' 알리도록 수정했다.
아울러 지체상금 면제 신청 시 적용되는 계약 이행 성실도 평가 기준도 보다 명확히 했다. 전년도 사업수행평가 점수의 산술 평균을 적용하되, 전년도 평가 결과가 없는 경우 가장 최근 연도의 평가 결과를 적용하도록 기준을 구체화했다.
방사청은 3월 중 의견 수렴과 법무 검토 등을 거쳐 4월에 개정안을 발령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정이 부품국산화 정책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제도 정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부품국산화 일정 지연에 대한 책임 구조가 명확하지 않아 현장에서는 부담이 있었다"라며 "이번 개정으로 정부 주도 국산화 사업에 업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
조선비즈
20년 여객기는 '노후기'로 따로 관리하는데 … 군은 30~40년 된 헬기·전투기 똑같이 관리
경기 가평서 '36년' 된 코브라 헬기 조종사 2명 훈련 중 사망
2021년부터 퇴역 예정이었지만, 국산 헬기 기다려
군 차원 '노후기' 관리 체계 없어 사고헬기도 '일반 점검'
최근 육군 코브라 헬기가 비행훈련 중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군의 안일한 노후 기종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여객기는 20년이 넘으면 국토교통부로부터 '노후기'로 지정돼 관리를 받는다. 하지만 우리 군인들이 타는 헬기·전투기는 30~40년이 돼도 별도 관리 없이 운항되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와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경기 가평군에서 코브라 헬기(AH-1S) 비행훈련 중 조종사 2명이 사망한 사고의 원인을 두고, 헬기의 '노후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경기 가평군에 코브라 헬기(AH-1S)가 추락해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이 사고로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뉴스1
사고 헬기는 1991년 도입돼 4500시간의 누적 비행시간을 기록한 기체다. 엔진을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아 엔진 추력이 크게 감소한 상태였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미국에서는 이미 퇴역한 기종으로, 더 이상 부품을 구하기가 어렵다. 해당 헬기 기종이 아직 몇 대 남아 있는지는 기밀 사항이라고 군은 밝혔다.
코브라 헬기가 이상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9월에 훈련 중이던 코브라 헬기 1대가 이륙하던 중 주회전 날개가 분리돼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후 헬기 사고로 군인들이 순직한 사례는 적지 않다. 2016년 2월 강원 춘천에서는 UH-1H 헬기가 추락해 3명이 숨졌다. 당시 43년 된 노후 헬기는 제자리비행 중 급상승한 뒤 전복되면서 추락했다. 유압장치의 작동 불량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2008년 2월에는 경기 양평 용문산 인근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부대로 복귀하던 UH-1H 헬기가 추락해, 7명이 사망했다.
일부 항공·군 관계자들은 국내 방산업체의 국산 헬기 개발이 지연되며 육군이 무리하게 헬기를 운항하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5년부터 코브라 헬기와 500MD '토우' 등 노후 공격헬기 총 180대를 국산 소형무장헬기(LAH)로 교체하기 위한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했다. 군은 이 기종들을 2021~2027년 퇴역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LAH 사업이 늦어지면서 교체 계획도 미뤄졌다. LAH는 한국항공우주(KAI)에서 개발, 생산한다.
군 헬기 운항 경험이 있는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후 헬기에 대한 문제 제기는 수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라면서 "큰 사고가 나거나,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날 때만 반짝 주목받을 뿐이지 이를 관리하려는 의지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지난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코브라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故 장희성·정상근 준위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사정이 이렇지만 육군 차원에서 노후 헬기를 관리하는 체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든 헬기와 함께 주기적 관리를 할 뿐 노후 기종에 대한 면밀한 관리는 없다는 것이다.
사고 헬기는 당일 아침에도 비행 전 점검을 받았다. 정기·주기 검사도 매뉴얼에 따라 시행됐고, 그 결과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구체적인 추락 경위와 교신 내용, 고도와 엔진 출력 상태 등은 현재 중앙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 중이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 사고 기종은 운항이 중지됐다"면서 "원래 2028년부터 퇴역이 예정된 기종으로, 노후 헬기를 따로 관리하는 시스템은 없다"고 했다.
공군의 노후 전투기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한국형 4.5세대 전투기 KF-21이 도입되기 전까지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운용되고 있는 F-5, F-4(팬텀)가 대표적이다.
이 기종들은 도입된 지 40~50년이 지났다. F-5는 2000년 이후에만 12대 이상이 추락했다. F-4는 대부분 퇴역할 때까지 엔진 고장이 잦아 조종사들이 불안감을 안고 조종간을 잡았다고 알려져 있다. 2000년 이후 F-5, F-4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만 17명에 달한다. KF-21은 올해부터 양산된다.
이는 일반인이 타는 여객기 관리와는 크게 비교된다. 생산 후 20년이 지난 경년 여객기는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세밀한 감독을 받는다. 감독관들이 경년 여객기 별도의 점검표를 가지고, 더 많은 항목을 확인한다.
또 일반 여객기에서는 생략되는 기체 골격 균열, 부식 여부도 점검한다. 점검 시간도 3~4일로 일반 여객기(2일)보다 길다. 경년 국적 항공기는 지난해 말 기준 67대로, 전체(441대)의 15% 수준이다. 최근 고효율 기종으로 대거 교체되면서 그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 자체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고효율 기종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추세"라면서 "부처에서는 경년 항공기에 대한 특별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12일 순직한 헬기 조종사 고 정상근 준위, 고 장희성 준위의 영결식은 지난 12일 국군수도병원에서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엄수됐다. 같은 날 오후 봉안식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됐다.
ZDNET Korea
유럽, 사거리 500㎞ ‘자폭 드론’ 만든다
유럽 5개국, 협력 이니셔티브 ELSA 출범
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입력 :2026/02/21 10:46 수정수정: 2026/02/22 15:46 과학
유럽 주요국들이 사거리 500㎞ 이상의 ‘가미가제 드론(자폭 드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내놨다.
과학전문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최근 독일·이탈리아·폴란드·영국·스웨덴이 참여하는 협력 이니셔티브 ‘유럽 장거리 타격 접근법(ELSA)’이 심층 정밀 타격을 위한 저비용 중형 타격 무인기(loitering munition)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5개국이 사거리 500㎞ 이상의 자폭 드론’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MBDA)
각국 국방장관이 서명한 서한에 따르면, 해당 자폭 드론은 적 방공망과 물류 허브, 기타 핵심 전략 목표물을 타격하는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원거리 공격형 자폭 드론 개발 추진
중형 타격 무인기는 특정 지역 상공을 배회하며 목표물을 기다리다가, 목표가 확인되면 돌진해 스스로 폭발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수행하는 자폭형 무인항공기(UAV)다.
이번 계획은 다양한 탑재체에 적용 가능한 중형 타격 무인기 플랫폼의 실현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독일 군사매체 하르트푼크트는 이 무인기의 생산이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참여 국가들에 분산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체공형 무인 공격기는 ‘원웨이 이펙터 500 플러스(One-Way Effector 500 Plus)’로 명명됐으며, 약 50㎏급 탄두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용 절감을 위해 155㎜ 포탄을 탄두로 활용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는 500㎞ 수준으로 전해졌으며, 동시에 수십 개의 무기를 자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군사매체 디펜스포스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란산 자폭 드론 ‘샤헤드(Shahed)’가 효과적으로 활용되면서 단방향 자폭 드론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역시 최근 유럽 미사일 대기업 MBDA와 원웨이 이펙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초기 납품은 내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드론, 현대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이는 무기”
이번 ELSA 이니셔티브는 중형 타격 무인기 개발뿐 아니라 공중조기경보기(AEW) 체계, 유럽형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솔루션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드론은 현대 전장에서 사실상 상시적으로 활용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들은 2024년 5월 “드론이 어떤 무기보다 더 많은 병사를 죽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럽연합 안보연구소(EUIS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여러 경로를 통해 매달 10만 대의 저성능 드론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내 다른 국가들도 이를 따라잡기 위해 드론 확보와 생산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육군 역시 최근 향후 2~3년 동안 최소 100만 대의 드론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드론 중심 전력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