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20~30분 단위로 관찰하는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150㎏ 미만)을 제작할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방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지난 30년간 군의 위성을 개발했던 만큼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한국항공우주(155,900원 ▼ 10,700 -6.42%)산업(KAI)과 지난해 문을 연 제주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 산업을 더욱 확장하려는 한화시스템(90,900원 ▼ 5,600 -5.8%)이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민간 우주 시대가 성큼 다가온 상황에서 우주 분야를 선점하려는 국내 방산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7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초소형 위성 체계 개발 사업은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40기를 발사하는 위성의 기종을 선정하는 게 핵심이다. 이 위성들은 2시간마다 한반도를 찾는 군 정찰위성 5기(425 정찰위성)를 도와 위성의 방문 주기를 20분 수준으로 단축하는 게 목표다. 개발부터 발사까지 1조2000억~1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발사체 1기당 위성 8기씩 탑재해 총 5차례 발사하는데, 스페이스X가 1~3회 발사를 맡는다. 4회차에는 한국형 발사체(KSLVⅡ)에 탑재돼 우주로 향한다.

초소형 SAR 위성 사업은 사업을 수주한 뒤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는 기존 무기 체계의 사업자 선정 방식과 달리, 각 업체가 위성을 발사 직전 수준까지 먼저 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우주항공청과 방위사업청 등이 개발된 위성과 각종 제안서를 평가해 초소형 위성 40기를 개발할 사업자를 선정한다.
기업이 먼저 위성을 개발하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사청 등은 올해 10월쯤 사업자를 선정한 뒤 12월쯤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자 선정의 핵심 요소가 위성 제작 비용을 낮추는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1999년부터 지난해 누리호에 탑재된 차세대 중형 위성 3호까지 국가 주도의 위성 사업은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사업이었다. 개당 1억원이 넘는 고가의 '우주 전용' 부품만을 썼다.
그러나 위성 수명이 늘어난다는 장점에도 천문학적인 제작비는 부담이었다. 반면 초소형 위성 사업은 위성 양산과 직결돼 있다. 이 사업이 민간 주도로 이뤄지고, 상업용 위성 제작도 목표로 하고 있어 상용 부품을 활용하거나 탑재체·본체를 합치는 등 비용 절감이 포인트로 꼽힌다.
KAI는 초소형 위성을 설계하며 상용 부품을 다수 장착하기로 했다. 위성 수명과 직결되는 중앙처리장치(CPU) 등 핵심 부품은 신뢰도가 높은 우주 전용 부품을 쓰지만, 자동차에도 들어가는 수십만원 수준의 상용 부품도 활용해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KAI 관계자는 "군의 정찰 자산이기 때문에 개발 단가가 높아지더라도 핵심 부품은 신뢰도가 높은 것을 택했다"며 "다만 추후 상용 부품을 계속 발굴 위성의 단가를 낮출 것"이라고 했다.
KAI의 초소형 위성은 육면체 형태로 제작되고 있다. 위성이 우주에서 어떤 자세로 있더라도 제한 없이 한반도를 관측하기 위해서다. 또 방열(放熱)에도 장점이 있다. 기존 위성 대비 작은 크기의 초소형 위성이 고전력 탑재체를 달더라도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 위성은 현재 조립되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는 KAI 공장 내 환경 시험 센터에서 시험 평가가 시작된다. KAI는 LIG넥스원(535,000원 ▼ 21,000 -3.78%)과 한 팀을 이뤘다. KAI는 위성 본체와 체계 종합을, LIG넥스원은 SAR 레이더를 담당한다.
군의 요구성능(ROC)이 50㎝급으로 전해졌는데, KAI와 LIG넥스원도 이 수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IG넥스원은 이 기술을 토대로 초고해상도 SAR 위성인 LIG SAT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99,000원 ▲ 5,000 0.39%)가 투자한 쎄트렉아이(117,500원 ▼ 8,000 -6.37%)와 한 팀을 꾸렸다. 쎄트렉아이가 군이 현재 운용 중인 425 정찰위성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군 납품 장비에 대한 제품 신뢰성을 확보한 업체다.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는 탑재체와 본체,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소형 SAR 위성을 앞세운다. 여러 부품을 하나로 통합해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위성 탑재체를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연구진은 지난해 25㎝ 크기의 물체도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SAR 위성을 개발했고, 지난 2023년 해상도 1m급 SAR 위성을 발사해 현재 운용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 사업 수주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사업은 우주 밸류체인 확보를 목표로 하는 한화그룹에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문을 연 제주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위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화시스템이 이번 사업을 확보한다면 본체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한화시스템은 그간 425 정찰위성 등 군 관련 사업에서 탑재체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 누리호 4호 발사를 성공한 한화에어로의 발사체 기술까지 고려하면 한화그룹은 위성 개발부터 발사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게 된다. 언제든지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해상도 15㎝급부터 25㎝급, 50㎝급 위성까지 모두 개발하고 있다"며 "특히 25㎝급, 50㎝급 위성은 올해 발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업 호황에 선박 엔진 中 수출도 '급증'
中에 수출하는 선박용 엔진 전년比 24.4% 증가
수요 느는 이중연료 엔진 한국이 기술 신뢰도 높아
"컨테이너선 발주 늘면 엔진 수요도 늘어날 것"
입력 2026.01.19. 06:00업데이트 2026.01.19. 06:06
조선업계가 초호황 국면에 진입하면서 국내 선박 엔진 제조사의 중국 수출이 늘고 있다. 이 추세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중국 선박용 엔진 및 부품 수출액은 12억8602만달러(약 1조894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2023년 및 2022년과 비교하면 각각 54.8%, 144.7% 급증한 수치다. 글로벌 선박 수주량의 63%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조선업이 한국산 엔진 주문량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기업의 중국향(向) 선박 엔진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엔진(53,000원 ▼ 300 -0.56%)은 지난 14일 중국 선주와 4339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마린엔진(90,100원 ▼ 2,700 -2.91%)도 지난 8일 중국 최대 민영 조선소인 장수뉴양즈장 조선소와 242억5900만원 규모의 선박 엔진 공급계약을, 9일에는 TSSE와 621억5000만원 규모의 선박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엔진 제조사의 중국 매출 비중은 큰 편이다. 약 3년 치에 해당하는 물량을 확보해 둔 한화엔진(53,000원 ▼ 300 -0.56%)의 수주 건 중 47%가 중국 조선소에서 발주한 물량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 2582억원 중 19.5%에 달하는 504억원이 중국향(向) 매출이다.

중국 조선소 발주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중국 선박 입항 규제 영향으로 컨테이너선 발주가 정체했으나 제재가 유예되며 수주가 다시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컨테이너선에 많이 쓰이는 엔진은 한국 업체가 중국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는 이중연료(Dual Fuel·중유와 친환경 연료를 모두 장착하고 선택적으로 쓸 수 있는 연료) 엔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업계 특성상 선주들은 이중연료 엔진 발주 시 기술 신뢰도가 높은 한국산 엔진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중국의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면 한국 업체들에 득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엔진업체들은 호황 속에서 친환경 투자도 늘리는 분위기다. 한화엔진은 지난해 말 노르웨이 전기추진 및 전력 자동화 시스템 전문 업체 심(SEAM)을 약 2900억원에 인수했다.
HD현대중공업(622,000원 ▼ 9,000 -1.43%)은 2024년 친환경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개발했다. HD현대마린엔진도 친환경엔진 비중 증가를 대비해 가스엔진 생산시설 개선, 노후시설 수선, 공정개선 등을 통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중연료 엔진 중 메탄올, 암모니아 듀얼 엔진은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LNG(액화천연가스) 듀얼엔진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다.
서울경제
괴물 미사일 '현무-5' 실전배치 시작
작년말 야전부대부터 순차 진행
軍 "李정부 임기 내 배치 완료"
- 정상훈 기자
- 2026-01-18 18:31:04
- 정치일반
|
탄두 중량이 8톤에 달해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 지대지 탄도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현무-5는 지난해 말부터 야전부대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군은 이재명 정부 임기 내에 작전 배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이다. 재작년과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때 연이어 공개됐다.
현무-5는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 수단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우리 군이 구축 중인 3축 체계는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와 대량응징보복을 더한 개념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고위력 미사일(현무-5와 차세대 미사일)의 파괴력과 정확도 등 성능을 개량하고 압도적 대응에 필요한 충분한 수량을 확보해 북한의 핵 위협에 상응하는 ‘공포의 균형’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군 당국은 현무-5에 이은 차세대 미사일 체계도 개발 중이다. 이른바 ‘현무-6’ ‘현무-7’이라고 불리는 차세대 미사일은 현무-5보다 사거리가 길거나 탄두 관통력을 강화한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北 ‘두려움’·中 ‘견제’ 괴물미사일 ‘현무-5’ 위력은[이현호의 밀리터리!톡]
괴물 미사일 ‘현무-5’ 전술핵무기급 위력
北 지휘부의 지하 벙커 파괴하는 미사일
中 “현무-5, 동북아 주요 도시가 사정권”
괌 타격할 중거리 위력 ‘한국판 둥펑-26’
- 이현호 기자
- 2026-01-18 16:06:00
- 통일·외교·안보
|
지난 2024년 10월1일 국군의 날에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처음 공개됐다. 9축 18륜 이동식 발사차량(TEL) 위 원통형 발사관(캐니스터)이 얹어진 형태의 현무-5 발사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차량은 운전석이 전면을 바라본 채로 타이어만을 돌려 대각선으로 이동하는 측면기동 능력을 선보이며 언론은 물론 기념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무-5는 탄두 무게만 8t으로 세계에서 탄두 무게가 가장 무거운 미사일이다. 유사시 지하 100m 깊이의 지하 벙커에 은신한 북한 지휘부와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무기체계로 소형 전술 핵무기급 위력을 갖고 있다. 현무미사일 시리즈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1년이 지나 2025년 연말쯤 현무-5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작전부대에 배치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정부 임기 중 작전배치가 완료될 예정으로, 재작년과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때 연이어 공개됐다. 현무-5는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 수단이다.
지난 2025년 6월 21일 심야에 미 공군의 B-2 스텔스 폭격기 편대가 이란의 주요 핵 시설 3곳을 기습 타격했다. 일명 ‘심야철퇴’(Operation Midnight Hammer) 작전이다. 이 작전은 포르도(Fordow) 우라늄 농축 시설처럼 산악 지역의 지하 80~100m 깊숙이 위치한 핵 시설을 겨냥해 무게가 3만 파운드(약 1만3600㎏)에 달하는 공중 투하용 초대형관통폭탄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 즉 ‘벙커버스터’의 사상 첫 실전 투하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무-5는 똑같은 개념의 벙커버스터로 분류된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미국의 심야철퇴 작전에서 실제로 포르도의 핵 시설을 타격한 ‘GBU-57’와 비교해 한국군이 운용하는 ‘현무-5’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GBU-57의 위력을 능가해 ‘지하 100m까지의 관통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를 ‘전술핵무기’이라고 평가한다.
실제 우리 군이 폭발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탄두 중량을 늘리는 데 집중한 덕분에 현무-5의 탄두 중량은 현무-4 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현존 재래식 무기의 폭발력 최대치가 10t 수준이다. 탄두 중량이 8t인 현무-5가 세계 최대급 재래식 무기로 평가받는 것은 이 같은 까닭이다. 즉 수십 개를 동시에 터뜨리면 핵 배낭과 맞먹는 폭발력을 지니는 셈이다.
따라서 한미 정보자산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군 지휘부의 위치를 수시로 감시하고 있어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김정은 지하벙커는 즉각 현무-5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현무-5는 1000㎞ 고도까지 치솟은 뒤 마하 10 이상 속도로 표적에 내리 꽂힌다. 탄두 자체의 파괴력도 크지만 초고속 낙하를 통해 탄두에 가해지는 운동에너지가 발생해 인공지진을 일으키면서 북한의 지하시설을 초토화하는 게 가능하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우리 군이 핵을 사용하지 않고도 핵무기 같은 위력을 내는 재래식 무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게다가 군 당국은 유사시 현무-5 수십발로 북한 전쟁지휘부 지하벙커를 파괴하고 평양을 초토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
군 관계자는 “현무는 북한 전 지역에 대해 초정밀 초고위력 타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북한 지휘부 입장에서는 ‘두려움’인 미사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에겐 ‘견제’ 대상인 무기체계라는 것이다. 현무-5가 공개되면서 북한 보다는 중국이 더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유인 즉, 현무-5는 8t 탄두를 장착했을 때는 사거리가 300㎞이지만 탄두 무게를 1~2t으로 줄이면 사거리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수준인 3000~5500㎞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펑파이신문은 현무-5 관련 기사를 통해 “탄두 중량을 1t으로 줄이면 사거리가 5000㎞에 이른다”며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많은 지역이 사정거리 안에 들어간다”고 분석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되지만 콜드런치 발사 방식 채택 등 중국군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21의 초기 형태와 유사하다”며 “현무-5 미사일의 사거리 능력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현무-5는 탄두 무게를 줄이면 사거리가 600㎞에서 최대 5500㎞까지 늘어난다. 게다가 1~2㎏ 탄두 무게로 벙커버스터 역할을 톡톡히 해 낼 수 있는 위력을 과시한다. 특히 중국의 둥펑-26과 비슷한 사거리를 갖게 돼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최대 사거리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 영토의 절반 이상이 현무-5의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현무-5의 이 같은 위력 때문에 중국 측은 방공 능력이 부족한 북한을 겨냥한 미사일이라고 하기에는 성능이 너무 뛰어나 사실상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 아니냐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 9축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발사대, 고압가스로 미사일을 밀어올려 공중에서 점화하는 콜드런치 등을 채택한 것을 근거로 의심스럽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현무-5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SLBM을 장착한 우리 해군의 3000t급 잠수함이 서해 상 깊은 바다에서 잠행하다 현무-5를 발사하면 중국 전역이 타격 범위 안에 들어가는 동시에 중국으로선 충분히 대비하기에 까다로운 존재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DF-31’보다 더 큰 차량을 기반으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한국이 ICBM 수준의 기술과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에게는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다.
이런 가운데 대만 침공 억지를 위해 오키나와 일대에 최신형 ‘타이푼’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을 일본과 미국이 협의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무-5가 대거 실전에 배치되면 미국 동맹국들의 중거리 미사일 포위망에 갇힐 수 있게 된다. 베이징과 톈진, 선양 등 화북과 동북의 주요 도시를 비롯해 칭다오 북해함대 기지, 닝보 동해함대 기지 등도 공격할 수 있게 한국 측이 중국을 겨냥한 현무-5 기반의 탄도미사일 체계를 구축하면 중국으로서는 서해 위협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치 및 경제 수도인 주요 도시들이 직접 공격 받을 수 있어 또 다른 걱정거리가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경제
"한국 없인 배 못 띄운다"…'마스가 특수'에 난리 난 K기업 [현장+]
입력2026.01.19 06:30 수정2026.01.19 07:23
"1000도 쇳물보다 뜨거운 열기"… 부산으로 흐르는 '마스가' 낙수효과
프로펠러부터 LNG 화물창까지… 신라금속·삼우MCP 등 잇딴 '러브콜'
"적자 기업이 알짜로"… 한국카본 등 기자재 업계 실적 '퀀텀 점프'
"美 공급망 재편이 만든 '구조적 성장' 사이클"

대형 선박용 프로펠러를 제조하는 신라금속은 조선 기자재 회사가 몰려있는 부산 송정동 녹산국가산업단지에서도 바쁜 회사로 꼽힌다. 기자가 신라금속 공장을 방문한 지난 9일. 직원 다섯 명은 지름 11m, 높이 2m의 프로펠러 주조 틀(거푸집)을 만드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고, 다른 쪽에선 1000도가 넘는 쇳물을 거푸집 안에서 굳히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 공장에 있는 조형장 다섯 곳 중 멈춘 곳은 없었다.
옆 공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숙련공들이 직경 11m 짜리 프로펠러 5개를 각자 그라인더로 갈아내고 있었다. 완제품 창고엔 함정용 프로펠러인 CCP 프로펠러와 LNG 운반선에 장착될 30m 길이 샤프트가 운반을 앞두고 있었다. 신라금속은 현대중공업, 일본 나카시마 등과 함께 대형 프로펠러를 제작할 수 있는 세계 4개 기업 중 하나다. 이영훈 신라금속 생산이사(공장장)는 “조선업 초호황에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더 위대하게) 일감까지 몰려 주말 특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상징인 마스가 프로젝트의 낙수효과가 부산·창원·울산 일대 조선 기자재 업계로 흐르고 있다. 이미 2년치 일감을 쌓아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자국 기업 우선 정책에도 조선 기자재 업체를 찾지 못하자 한국 중소기업에 구원요청을 보내고 있어서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필리조선소 역시 한국 40여 개 기자재 업체에서 부품을 수입해 쓰고 있다.

“한국 기자재 공급망 없인 마스가도 불가능”
신라금속은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되는 3500TEU급 컨테이너선 프로펠러도 오는 3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13일엔 MR탱커(유조선) 4척의 프로펠러 공급사로 선정됐다. 2024년엔 현재 필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미국 국가안보 다목적 실습선(NSMV) 1~5호선용 샤프트 인도를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 빅3(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가 미국 사업을 이끌다 보니 이들이 잘 아는 기자재 업체에 부품을 주문하는 일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 제조사인 삼우엠씨피도 마스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회사는 한화오션이 주력으로 채택한 프랑스 GTT사의 LNG 화물창 모델 NO96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협력사다. 이 회사는 영하 163도의 액화천연가스를 견뎌야 하는 LNG 화물창의 1·2차 방벽을 연결하는 41개에 달하는 정밀 피팅 부품 등을 제작해 공급한다.
삼우엠씨피 관계자는 “미국이 조선업을 살리겠다고 하지만, 이런 디테일한 기자재는 미국 인건비로 볼 때 자체 공급이 불가능하다”며 “한국의 공급망 없이는 미국의 배도 뜰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단순한 물량증가 아닌 조선업 공급망 재편
작년 연말께 현대일렉트릭은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하는 LNG 운반선 두 척의 배전반 공급사로 선정됐다. 한국카본과 중국 요케가 경쟁 중인 LNG 운반선 보냉재 입찰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마스가 프로젝트 이전부터 조선업 호황으로 일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실적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동성화인텍과 함께 LNG 운반선 보냉재 시장을 양분한 한국카본은 2021년 매출 3678억원, 영업이익 327억원에서 지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6769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벌어들이며 실적이 대폭 뛰었다. 동성화인텍도 같은 기간 매출이 3650억원에서 5668억원, 영업이익은 302억원에서 503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 없인 배 못 띄운다"…'마스가 특수'에 난리 난 K기업 [현장+]](https://img.hankyung.com/photo/202601/01.43002689.1.png)
5년 전만 해도 이익을 내기 어려웠던 성광벤드나 태광 등 피팅(관이음쇠) 제조사, 데크하우스 제조사인 세진중공업, 선박용 크레인 제조사인 오리엔탈정공 등도 매출은 두 배로,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어섰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과거 호황기가 단순한 물량 증가였다면, 이번 사이클은 미국 공급망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동반된 것”이라며 “기술력을 갖춘 기자재 업체들에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박진우 기자
美정부, 선박 건조 지연돼도 이익률 10% 보장
입력2026.01.18 17:21 수정2026.01.19 01:50 지면A4
韓 방산과 닮은 美 조선 시장
필리조선소도 정부가 선박 발주
한화그룹이 2024년 12월 인수한 미국 한화필리조선소 인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무렵 100여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해군 물량이 1990년대 이후 뚝 끊긴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상선 분야 일감마저 급감해서다.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미국 정부였다. 기간산업이자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조선소 폐쇄를 막기 위해 미국 해사청이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 5척을 맡긴 것. 발주 가격은 일정 이윤을 보장하는 ‘원가 가산’ 방식이었다.
미국 정부의 선박 발주 사업 계약 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80%가량은 미리 정한 가격으로 납품하고 조선사가 비용 초과분을 부담하는 ‘고정가격’ 방식이다. 나머지 20%가 실제 원가에 일정 이익을 정부가 보장하는 원가 가산 방식이다.
이 중 조선사에 유리한 것은 원가 가산 방식이다. 조선소는 함정 건조에 필요한 재료비와 인건비, 공장 유지비, 일반 관리비 등을 전부 원가에 넣는다. 인력을 더 많이 투입할수록 선박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여기에 대략 10~15%의 이익을 보장해준다. 한국 방위사업청이 발주하는 국내 무기 개발체계와 비슷한 구조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한 자릿수인 한국보다 보장 이익률에 높다는 것이다.
미국 해양대 학생 훈련 용도 등으로 쓰일 필리조선소의 NSMV의 가격은 척당 3억달러(약 4500억원)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보다 세 배 이상 높다. 필리조선소가 NSMV를 건조해본 경험이 별로 없는 데다 미국 정부의 눈높이를 맞추느라 건조 기간이 1년 이상 늦춰진 탓이다. 하지만 원가 가산 방식 덕분에 생산 지연에도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화 측은 설명한다. 업계에서는 마스가 프로젝트에도 원가 가산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미국 사업이 수익성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라델피아=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北 ‘두려움’·中 ‘견제’ 괴물미사일 ‘현무-5’ 위력은[이현호의 밀리터리!톡]](https://newsimg.sedaily.com/2026/01/18/2K7CNHOM9B_7.jpg)
![北 ‘두려움’·中 ‘견제’ 괴물미사일 ‘현무-5’ 위력은[이현호의 밀리터리!톡]](https://newsimg.sedaily.com/2026/01/18/2K7CNHOM9B_8.jpg)